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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서울시장 쟁점 인터뷰

“열린우리-한나라 양당구도 보다 3당제가 낫다”

  • 대담: 이형삼 동아일보 신동아 편집장 hans@donga.com 정리: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이명박 서울시장 쟁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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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서울시장 쟁점 인터뷰

6월7일 이명박 서울시장은 영국 ‘fDi’로부터 ‘2005 세계의 인물 대상’을 수상했다

검찰은 ‘정황으로 봐서 양 전 부시장이 돈을 받았을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이는 재판에서 밝혀질 사안입니다. 제가 미안한 마음을 갖는 것은 검찰이 나를 타깃으로 조사하다가 그 사람이 걸려든 것 같아서…. 검찰도 나중에는 개인 비리이지 청계천 비리는 아니라고 발뺌했거든요. 검찰은 내가 60억원을 주고 청계천 아이디어를 샀다는, 상식에서 벗어난 얘기를 흘렸어요. 범죄 사실과 관련 없는 불필요한 이야기인데 말입니다. 이런 몇 가지를 봐서는 청계천 사업 전체를 폄훼하려는 의도가 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검찰의 청계천 사업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일각에선 ‘이명박 낙마설’도 제기됐다. 이 시장은 검찰 수사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모 방송국 9시 뉴스에서 내 비서관이 1억원을 받았다는 보도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방송국에 물어보니 ‘검찰에서 근거를 확인했다’고 답해왔습니다. 그러나 내 비서관은 혐의를 받을 만한 일을 한 적이 없습니다. 온 세상이 20일간 이 수사로 떠들썩했습니다. ‘청계천 맑은 물에 흙탕물이 흐른다’는 보도가 나올 정도였어요. 그러더니 검찰의 종결 브리핑 한번 없이 청계천 수사가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습니다. 제가 며칠 전 목포에 갔을 때 어떤 분이 ‘청계천 통수(通水) 장면을 뉴스로 보니 속이 시원하더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검찰이 왜 수사를 벌였는지 알 만합디다’라고 했어요.”

화제를 경부 운하(運河) 구상으로 돌렸다. 사실 이 프로젝트는 청계천 복원이나 행정수도 이전처럼 전국 차원의 대선 공약으로 전환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이명박 시장이 여기에 관심을 갖는다는 점도 주목거리다. 이 시장은 대권 행보와 무관함을 강조했지만, 여러 가지 구체적인 자료를 제시하는 등 경부운하 계획에 대해 의욕적으로 설명했다.

소백산맥 뚫어 한강-낙동강 잇자



-청계천 복원사업 이후에 역점을 두고 추진할 만한 국토개발의 청사진이나 아이디어가 있습니까.

“그런 이야기를 하면 주위에서 대권 행보로 보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곤란합니다. 시장직에서 떠나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겠죠.”

-이 시장께서 국회의원 시절에 연구한 경부운하 사업을 국토개발 프로그램의 하나로 추진하고 싶어 한다고 들었습니다.

“사실 중요한 것은 이런 점들입니다. 국토의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이고 강이 동서로 흐르는 나라 가운데 강과 바다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가 한국입니다. 독일을 비롯한 선진국은 강과 바다를 물류수송로 등으로 100% 활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내륙의 물류이동을 대부분 도로로 해결하려고 합니다. 철도의 물류수송 비율도 그리 높지 않습니다. 물류이동의 지체는 경제발전을 저해하는 커다란 요인입니다. 따라서 한강과 낙동강을 연결하는 운하를 건설해 내륙 물류이동을 획기적으로 늘릴 필요가 있습니다. 전략적으로 구상해야 돼요. 국가는 10년, 20년 앞을 내다봐야 합니다. 정부가 이런 미래 인프라에 적절히 투자해야 민간경제도 그에 맞춰 성장할 수 있으며, 그래야 한국도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에 진입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정부는 그것을 못했기 때문에 10년째 1만달러 언저리에서 맴돌고 있는 것입니다.”

-한강과 낙동강 사이엔 험준한 소백산맥이 가로놓여 물길을 잇기가 쉽지 않을 텐데요.

“그렇지 않습니다. 소백산맥에 묘령산이 있는데, 해발 120m의 높지 않은 산입니다. 실제로 한강과 낙동강의 지류지에서 겨우 20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묘령산에 터널을 뚫어 두 강을 잇는 데 큰 문제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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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이형삼 동아일보 신동아 편집장 hans@donga.com 정리: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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