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5월 러시아 우주항공국에 약 260억원의 요금을 내고 인류사상 두 번째로 우주여행을 떠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20대 실업가 마크 셔틀워스(앞줄 앉은 사람 중 왼쪽에서 두 번째)와 승무원들이 10일간의 우주 관광을 마치고 귀환한 모습.
현재 얘기가 아니다. 지금부터 25년 뒤에 벌어질 수 있는 진풍경이다. 지난 5월 국가과학기술위원회는 ‘2005~ 2030년 과학기술예측조사’를 발표했다. 과연 2030년 우리의 생활은 어떻게 바뀔까.
이에 따르면 2010년에 가장 인기 있는 컴퓨터 게임은 ‘가상현실 네트워크’. 모니터와 키보드, 마우스는 필요없다. 헬멧과 이어폰만 끼면 촉감이 생생하게 전달되는 신세계가 눈앞에 펼쳐진다. 가벼운 병은 병원에 가지 않고 화상전화로 의사와 면담해 약국에서 약을 타면 된다. 또 북극해에서 갓 잡아올린 생선을 한국에서 회로 즐긴다. 냉동기술이 발달한 덕분이다.
2015년에는 거리 풍경이 사뭇 달라진다. 슈퍼마켓에서는 로봇이 장을 보고, 홈쇼핑 프로그램에는 맛 감정 로봇이 출연한다. 주유소에는 기름 대신 수소를 충전하려는 연료전지 자동차가 줄을 잇는다. 덕분에 매연이 사라져 숨쉬기가 한결 편하다. 외국어를 자유자재로 통역하는 초소형의 입는 컴퓨터가 개발돼 외국인을 만나도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다.
2020년에는 시속 400km로 달리는 자기부상열차가 아시아 대륙을 연결한다. 일본과 동남아시아 여행은 해저터널을 이용한다. 나노로봇은 사람의 혈관 속을 돌아다니며 알아서 노폐물을 청소한다. 또한 유전자를 고쳐 난치병을 치료하는 맞춤형 유전자 치료기술이 인기다.
2025년에는 극초음속 항공기가 지구촌을 2시간에 연결한다. 도로교통 상황을 안내하는 방송이 필요없다. 사람들은 도심을 자유롭게 이동하는 헬리콥터나 개인용 제트팩(분사추진기)을 타고 하늘을 날아 목적지로 간다. 광합성을 하는 동물이 개발된다. 뇌의 신비도 풀린다. 거대 망원경으로 태양계 밖 지구와 비슷한 외계행성의 존재와 특성을 찾는다.
2030년에는 달에 우주기지가 들어선다. 달 기지와 우주정거장에는 우주공장이 건설된다. 우주공장에서는 무중력 공간에서 만든 신약 등 우주특산품이 생산된다. 우주호텔이 들어서 여유롭게 우주도시 관광을 즐긴다. 화성탐사를 수행할 유인우주선도 완성됐다. 소행성에는 지구의 자원고갈 사태를 해결해줄 우주광산이 만들어진다. 운 좋으면 보물 소행성을 발견할 수도 있다. 고장난 위성이나 우주선을 발사할 때 떨어져 나온 우주 쓰레기를 청소하는 기술도 개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