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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 체제’ 2년 막전막후

북핵 압박과 피해자 의식이 낳은 ‘무오류 신화’의 명과 암

  • 글: 황일도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hamora@donga.com

‘이종석 체제’ 2년 막전막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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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분위기는 이러한 상황전개가 이번에도 반복되리라는 전망, 이미 절반 지점을 통과한 노 대통령의 임기를 감안할 때 이종석 차장은 마지막까지 대통령과 함께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벌써부터 ‘레임덕’이라는 말이 나오는 상황인데다 내년 지방선거가 끝나면 ‘내리막’인 만큼 대통령이 미묘하기 짝이 없는 외교안보라인의 ‘대장 말’을 갈아타기는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궁금증은 증폭된다. 이 같은 상황전개는 왜 반복되는가. 끊임없는 문제제기란 무엇이며, 견제그룹은 또 누구인가. 그럼에도 이종석 차장과 NSC가 흔들리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대통령이 끊임없이 이 차장을 재신임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이러한 상황은 외교안보이슈의 정책결정 흐름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

지금부터 그 의문에 하나씩 답해보기로 한다.

이종석 차장은 매일 아침 6시50분에 청와대 여민3관에 있는 자신의 집무실로 출근한다. 대통령이 하루 일정을 시작하기 전에 간밤에 벌어진 주요사항을 확인해 보고하기 위해서다. 퇴근시간은 보통 밤 11~12시. 물론 현안이 있을 때는 더 늦어진다. 사무차장에 임명된 초기에는 새벽 2~3시까지 사무실을 지키는 날이 많았다. 출퇴근시간을 빼면 6시간 이상 잠을 자지 않는 셈이다. 술도 담배도 하지 않는 그의 성실성에 대해서는 청와대 내에서 아무도 이견을 달지 않는다.



업무 스피드와 조직장악력도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이 주변 인사들의 전언이다. 대통령이 보고지시를 내리면 어떤 이슈가 됐든 반나절 안에 보고서를 제출한다는 것은 NSC 내에선 일종의 불문율이다. 학자 시절부터 몸에 밴 완벽주의에 가까운 꼼꼼함 덕분에 조금이라도 허술한 부분이 있는 보고서는 그의 책상을 통과할 수 없다는 전언. NSC는 국방부와 외교통상부, 통일부, 국가정보원 등 각 부처에서 모인 공무원에 대다수 학자 출신인 별정직 공무원들이 결합된 복잡다단한 조직이지만, 이종석 차장은미진한 구석이 있으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강한 톤으로 질책하는 캐릭터로 조직 전체에 걸쳐 강력한 리더십을 구축하고 있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사실 이러한 업무능력은 그를 추천한 참여정부 인사들조차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종석 차장은 2002년 선거과정부터 노무현 후보의 캠프에 적극적으로 참가했던 이른바 ‘창업공신’ 그룹에 속하는 인물은 아니다. 김대중 정부 때 세종연구소 남북한 관계연구실장 신분으로 햇볕정책의 전도사 역을 담당했다는 상징성이 ‘햇볕정책을 계승한다’고 천명한 노무현 정부의 외교안보라인에 발탁된 주된 이유다.

더욱이 현재의 NSC 체계를 처음 설계하던 무렵만 해도 사무차장이라는 자리가 이렇듯 ‘실세’가 되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국가안전보장회의 운영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사무차장은 안보보좌관이 겸임하는 사무처장을 ‘보조’한다고 되어 있는 까닭이다. 따라서 비중 있는 인사가 사무처장을 맡고, 성실하게 실무를 챙길 수 있는 인사가 차장을 맡는다는 것이 애초의 컨셉트였다(이러한 의미에서 이종석 차장이 현재와 같은 위상을 확보할 수 있었던 데는 참여정부의 초대 안보보좌관 라종일 현 주일대사가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북한을 아는 인물’

이종석 차장을 포함한 참여정부 외교안보라인은 출범 직후부터 매서운 공격에 시달렸다. 대표적인 것이 서동만 당시 국정원 기조실장 내정자에 대한 국회 정보위 인사청문회에서 나온 야당 일각의 ‘친북좌파’ 주장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이종석 차장도 피해갈 수 없었다. ‘비판적 내재적 접근’을 바탕으로 20년 가까이 북한을 연구한 그에게도 어김없이 공격의 칼날이 날아들었다.

이러한 분위기는 야당이나 보수층 뿐 아니라 정부 안에서도 마찬가지였다고 참여정부 초기 외교안보 관련 인사들은 전한다. 출범 직후 외교부와 국방부 등 실무부처와 청와대 사이에 만만찮은 불화가 있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NSC 관계자들은 초기의 의사소통 문제일 뿐이었다고 설명하지만, 이후에도 실무부처 관계자들과 NSC가 불협화음을 낸 사례는 종종 신문지상을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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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황일도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hamo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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