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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테마여행

‘세계 新 7대 불가사의’의 비밀

욕망, 신앙, 사랑, 쾌락, 희생, 의혹, 불완전이 안겨준 값진 선물

  • 글: 권삼윤 문명비평가 tumida@hanmail.net

‘세계 新 7대 불가사의’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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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상에는 도저히 인간이 만들었다고 믿기 힘든 것들이 있다. 사람들은 그들을 ‘불가사의’라 부른다. 그중에서도 손꼽히는 불가사의는 어떤 것일까. 전세계를 대상으로 지구촌 새 7대 불가사의를 뽑기 위한 인터넷 투표가 진행 중이다. 기간은 2006년 12월24일까지. 현재 모두 101점의 문화유산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중 ‘톱7’을 소개한다.
‘세계 新 7대 불가사의’의 비밀

‘백색 대리석의 진혼가’란 별명이 붙은 아그라의 타지마할. 샤 자한이 왕비 뭄타즈 마할을 기려 지은 대리석 묘당이다.

시드니올림픽 개막을 코앞에 둔 2000년 9월15일. 스위스 출신의 캐나다 영화제작자이자 저술가이고 항공기 조종사인 베르나르 웨버는 ‘신(新) 세계 7대 불가사의’를 선정하기 위해 인터넷에 홈페이지(www. new7wonders.com)를 개설했다.

웨버는 이에 앞서 1999년 고대 그리스 학자들이 당시 여행자들을 위해 작성한 7대 불가사의 목록을 오늘의 세계에 맞게 재정비하고자 ‘신 세계 7대 불가사의 기금’을 창설했다. 홈페이지 개설은 그 첫 사업이었던 것. 웨버는 홈페이지 오픈행사를 통해 ‘문화유산은 우리의 미래(Our Heritage is Our Future)’라는 모토를 내걸었다.

웨버가 모델로 삼은 ‘고대 7대 불가사의’는 기원전 225년경 비잔티움(지금의 이스탄불)의 수학자 필론이 목록을 작성한 것으로 ▲이집트의 대(大) 피라미드 ▲바빌론의 공중(空中)정원(지금의 이라크 소재) ▲올림피아의 제우스 상 ▲에페소스의 아르테미스 신전(터키) ▲할리카르나소스의 마우솔로스 영묘(터키) ▲로도스 섬의 거상(그리스) ▲알렉산드리아의 파로스 등대(이집트)다. 이 가운데 현존하는 것은 피라미드가 유일하다.

필론은 불가사의 목록을 작성하면서 왜 일곱 가지로 한정했을까. 이에 대해 그가 언급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저 어렴풋이 짐작해볼 수 있을 뿐이다. 7은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다. 행운의 숫자라고도 하지 않은가. 성서에도 성스러운 일은 7과 함께 등장하며, 천지창조도 7일에 걸쳐 이뤄졌다. 일곱 가지는 사람들이 기억하기에도 좋다. 그보다 더 많으면 외우기가 힘들고 더 작으면 내용이 부실하기 십상이다.

‘고대 7대 불가사의’와 지금 진행 중인 ‘신 7대 불가사의’를 비교하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차이점이 있음을 알게 된다.



우선 고대의 것은 한 사람이 작성한 것인 데 반해 21세기의 것은 정보화 시대의 요구에 맞게 사이버 투표를 통해 전세계 수천만명이 결정한다는 점이다. 또한 고대에는 그리스인이 주로 여행하던 동(東) 지중해의 것을 대상으로 삼은 반면, 오늘날엔 전세계에 산재한 인공축조물을 그 대상으로 삼는다는 점이다.

이와는 별개로 피라미드가 21세기형 7대 불가사의에 포함될 수 있냐 하는 점도 관심 사안이다. 만일 포함된다면 고대인과 현대인 사이에 일정한 공통분모가 존재하는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사이버 투표결과를 보면 그럴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중국·인도 투표율 1, 2위

당초 네티즌의 투표는 2005년 12월24일까지, 결과 발표는 2006년 1월1일이었으나 많은 이가 관심을 보이자 그 기간이 1년씩 연장됐다. 앞으로 1년 반 이상의 시간이 남은 셈이다. 지금까지 투표에 참여한 네티즌은 1800만명을 넘어섰다. 그들의 국적도 228개국에 이르러 명실공히 세계인이 참여했다고 할 수 있다(2005년 5월8일 현재).

나라별로 참가자 수를 보면 중국이 전체의 40.50%로 1위를 달리고 있고, 이어서 인도(21.22%), 페루(7.92%), 터키(5.92%), 멕시코(5.32%), 미국(2.87%), 독일(1.72%), 홍콩(1.25%), 예멘(1.23%), 칠레(1.2%)가 뒤따른다. 11위는 캐나다. 12위부터는 참가율이 1%미만이다. 한국은 인터넷 강국이라면서도 0.1468%라는 저조한 참가율로 32위를 기록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0.2%·23위), 알바니아(0.16%·28위), 미국령 사모아(0.15%·30위)도 우리보다 참가율이 높다.

현재 선정 대상에 올라 있는 축조물은 모두 101점. 그중 26점이 1% 이상의 지지율을 획득한 상태다. 나머지 85점은 지지율이 극히 미비하다. 아쉽게도 한국의 문화유산은 이 투표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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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권삼윤 문명비평가 tumid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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