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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 인터뷰

류상태 前 대광고 교목의 한국교회 고발 직격탄

“개신교는 다른 종교 존중하고, 목사는 ‘종놈’ 노릇에 충실하라!”

  • 글: 김순희 자유기고가 wwwtopic@hanmail.net

류상태 前 대광고 교목의 한국교회 고발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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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석군을 지지하기까지 적잖이 고민했을 법한데요.

“물론 어려웠죠. 많이 고민했고요. 무엇보다 한 집안의 생계를 책임진 가장이라는 짐이 무거웠어요. 제 나이 마흔여덟에 고희를 넘긴 어머니와 전업주부로만 살아온 아내, 그리고 대학생, 고등학생인 두 딸. 가족 모두의 얼굴이 어른거렸죠.”

-지금도 당시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습니까.

“전혀요. 후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저 개인은 행복합니다. 양심에 거리끼지 않으니까요. 가족이 걸리기는 하지만 지금 죽어도 좋을 만큼 여한이 없습니다. 평생 가슴에 묻어뒀을, 어쩌면 죽어서 무덤까지 갖고 갔을지도 모를 이야기를 다 털어놓았으니까요.”

‘다름’과 ‘틀림’ 구별해야



-목사직에 대한 미련은 없습니까.

“없어요. 제가 하고 싶은 말, 그러니까 한국 개신교의 개혁과 관련해 할 말을 죄다 하고 살 수 있게 한다면 모르겠지만 ‘입 닥치고 가만히 목사나 하라’고 한다면 천만금을 준다 해도 안 할 겁니다.”

-강의석군이 얼마 전 휴학(서울대 법학과)했던데요. 더러 연락하고 지냅니까.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연락하고 얼굴을 봐요. 의석이는 아무에게도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는데 제가 이렇게 돼서 미안하다고 합디다. 휴학을 한 것은 그냥 쉬고 싶기 때문이지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했어요.”

그의 아내는 지난 3월초 파출부로 나섰다. 하루 8시간씩 주 3일 일하고 한 달에 손에 쥐는 돈은 60만원. 고정수입은 아내가 벌어오는 돈이 전부다. 아내와 가족 이야기가 나오자 그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아내는 자신이 파출부로 나선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꺼렸지만, 류씨가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며 아내를 설득했다고 한다. 그는 “지금도 가족을 생각하면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다”며 말끝을 흐렸다. 분위기가 착 가라앉아 화제를 돌렸다.

-한국 개신교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배타성이라고 봐요. ‘다름’과 ‘틀림’을 구별하지 못하고 나와 다른 모습을 한 상대를 모두 ‘틀린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거든요. ‘나만 옳다’는 사고방식이 교계를 분열시켰어요. 장로교는 예장, 기장으로 갈라졌고, 예장은 다시 합동, 고신, 통합으로 갈라졌어요. 한국에는 장로교 교파만 100개가 넘습니다. 교파의 난립을 다양성으로 봐야 할지 배타성의 결과물로 봐야 할지 냉정하게 판단해야지요. 다른 종교에 대해서도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해요. 교회가 점점 세속화하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하고 싶던 말을 오랫동안 가슴에 담고 살았기 때문일까. “날마다 면도를 하는 번거로움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 수염을 기르기 시작했다”는 류씨는 자신의 주장을 거침없이 털어놓았다.

“한국 교회는 역사성도 결여돼 있어요. 유신독재 시절, 소수의 깨어 있는 교회와 기독교인만이 목숨을 내놓고 정의와 진리를 위해 앞장서 싸웠습니다. 대부분의 교회, 특히 정통교단의 대표 교회임을 자처하는 대형 교회들은 이를 철저히 외면했어요. 그들은 ‘세상일’에 관심을 갖기보다 ‘하늘의 일’에 신경 써야 한다면서 교세를 확장하는 데만 관심을 기울여왔습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가부장적 권위주의에 젖어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목사와 장로, 집사의 구분은 직제의 구분일 뿐 신분의 차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목사는 교회에서 목회나 교육의 전문가로서, 장로는 행정을 담당하는 자로서 그 전문성이나 연륜을 인정받은 것이지 신도 위에 군림하고 그들을 다스리고 지배할 권한을 부여받은 것은 아니거든요.”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신다면요.

“목사는 구약에서 말하는 ‘기름 부음을 받은 사람’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목사는 평신도와 구분돼 하느님의 특별한 사랑과 보호를 받는 특권계층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고 가르치는 사명을 위탁받고 하느님의 자녀(신도)를 섬기는 자가 목사입니다. 평신도 위에 군림할 권리가 없어요.”

그는 “한국 교회가 성서 문자주의에 사로잡혀 하느님의 뜻을 왜곡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모세가 너희 마음의 완악함을 인하여 아내 내어버림(이혼)을 허락하였거니와 본래는 그렇지 아니 하니라’는 성서구절을 예로 들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이 구절에 대해 ‘하느님께서 허락한 가정은 숭고하다. 그러니 아내와 남편이 각각 책임을 다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화목한 가정을 만들어야 한다’는 식으로 해석하고 적용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나 이것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 ‘무슨 일이 있어도 이혼만은 절대로 안 된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만약 아내(남편)를 가혹하게 학대하는 남편(아내)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최선을 다했지만 도무지 해결방법이 없는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무조건 참고 부부관계를 유지해야 옳을까요? 그건 아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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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순희 자유기고가 wwwtopi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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