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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재보선 ‘빅 매치’ 대구 동구을 현장 인터뷰

유승민 한나라당 후보

“민심은 ‘盧 정권 심판’ 우리는 ‘2006년 대선’도 준비중”

  • 송국건 영남일보 정치부 기자 song@yeongnam.com

유승민 한나라당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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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리에서 박 대표가 별다른 말은 하지 않던가요.

“박 대표 말이 그렇게도 궁금한 모양이지요(웃음)?”

-한나라당에서 이번 선거가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대표의 대리전이란 말이 나오니까요.

“대표께서는 제가 당의 결정을 따라 어려운 결정을 내린 데 대해 격려의 말을 했습니다. 또 이왕 그렇게 결심했다면 꼭 이겨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나중에 인터뷰 자리에 배석한 한 참모는 박근혜 대표가 10월9일 대구 동화사를 찾았을 때 자신에게 “유 실장이 출마한 선거구의 분위기가 어떠냐”고 큰 관심을 표명하더라고 전했다. 박 대표의 성격상 보고도 하기 전에 특정 선거구의 판세를 먼저 묻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열린우리당은 선거 구도를 노무현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가 아닌, ‘지역일꾼론’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유 후보께선 선거운동의 초점을 어디에 맞추고 있습니까.

“지역일꾼론에 대해선 같은 생각입니다. 이강철과 유승민 중에 누가 더 지역을 살릴 일꾼인지 지역 유권자들이 판단하겠지요. 제가 이 지역에서 인지도가 조금 낮습니다만, 사실 저는 경제 전문가로서 한나라당에서 정책을 입안하는 일을 주로 하지 않았습니까. 반면 이강철 후보는 국회의원 선거에만 5번이나 출마했고, 민주당에서도 일했으며 대통령의 친구입니다. 누가 더 지역일꾼에 적합할지 평가가 내려질 겁니다. 출마 기자회견에서도 ‘1, 2년짜리에 단기 투자할 것인지, 아니면 10년을 내다보고 장기 투자할 것인지 잘 생각해보고 선택해달라’고 했습니다.”

-당선 가능성은 어느 정도로 봅니까.

“반드시 이기겠습니다. 깨끗하게 싸워서 당당히 이길 겁니다. 저 개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한나라당을 위해서 이번 선거는 기필코 승리해야 합니다. 다만 현재의 여건이 좀 어렵긴 합니다.”

뜨거운 정권교체 열망

-승패를 가를 쟁점이나 변수는 무엇이라고 봅니까.

“쟁점이란 것은 결국 투표하는 분의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강철 후보는 공공기관 유치를 쟁점이라고 하지만, 제가 경험한 밑바닥 민심(民心)은 이 정권에 대한 심판이더군요. 이런 정권으로는 나라가 안 되겠다, 거덜나겠다는 것이죠. 정권교체에 대한 뜨거운 열망을 확인했습니다.”

-공공기관 유치지역 결정 시점이 당초 이달 말에서 한 달가량 늦춰진 것이 여권의 외압 때문이라고는 생각지 않았습니까.

“사실 입지선정위원회가 선거 훨씬 전에 확정했으면 정치 쟁점이 될 이유가 없었겠지요.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여당 후보가 여러 가지 말이 안 되는 이야기를 하고 다니고, 이 지역의 개발욕구를 부추기는 정치 게임으로 변질된 겁니다. 그렇지만 혁신도시 입지는 어차피 대구시와 입지선정위원회가 결정하는 것이지, 대통령이든 대통령의 친구든 그런 사람들이 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여권이 자의적으로 연기한 것은 아니라도 결과적으로 선거에 이용됐다는 말씀인가요.

“그렇지요. 자의적으로 연기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저도 당연히 공공기관이 동구로 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가 땅이 가장 넓고 가격도 저렴합니다. 공공기관 유치를 저비용으로 할 수 있는 유리한 입지 조건이니 동구로 와야 한다고 주장하는 겁니다. 입지선정위원회와 대구시를 상대로 이런 점을 들어 ‘왜 동구여야 하는가’를 합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정치인들, 출마자들이 할 일입니다.”

-한나라당이 이강철 후보를 사전선거운동으로 선관위에 고발한 상태입니다. 이강철 후보가 정부 관료를 대동해 대구상공회의소 간담회에 참석하고, 대구 지하철 3호선 설계비의 정부 예산 편성을 공약한 행위가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까.

“명백히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합니다. 전형적인 관권 선거지요. 이강철 후보가 지난 총선에서 동구갑에 나와 40층짜리 쌍둥이 빌딩을 짓겠다고 약속한 것이나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안 되는 것을 공약한 것이 아니라면…. 그때나 지금이나 실세(實勢)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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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국건 영남일보 정치부 기자 so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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