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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정보

우울증 新치료법 ‘웰니스 프로그램’

식단·체중·생활습관 개선으로 ‘웰빙 복귀’ 유도

  • 황태연 용인정신병원 지역정신보건부장

우울증 新치료법 ‘웰니스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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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新치료법 ‘웰니스 프로그램’

웰니스 일기장.

우울증 혹은 정신분열병 환자 대부분이 약물치료를 받고 정신질환에서 회복되지만, 여전히 상당수 환자는 치료 후에도 일부 증상이 지속되는가 하면 재발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런 환자들이 자신의 증상을 스스로 인지하고, 약을 왜 복용하는지 이해하면서 자신의 질병을 관리하도록 돕는 것이 바로 재활치료다.

정신분열병 환자에 대한 약물 치료의 목적은 의학적 모델에 기초해 증상을 경감하는 데 있었다. 하지만 잔여 증상에도 불구하고 사회 복귀나 기능 회복을 주요 목표로 삼는 정신사회재활 분야에서 약물 치료의 목적은 단순히 증상을 경감하는 차원에 그치지 않고 환자가 지역사회에서 최대한으로 제 구실을 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웰니스=웰빙+행복

정신과 환자를 위한 재활의 최종 목표는 환자가 사회적 기능, 특히 직업적인 활동을 유지하게 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정신분열병 환자의 직업 활동은 경제 생활의 안정뿐 아니라, 사회적응과 독립생활에 크게 기여한다. 또한 직업 활동을 통한 생산성과 독립성 회복은 사회와 가족의 부담이 되어온 환자의 자존심을 회복시키고, 차별이나 주위의 압력과 같은 사회적·환경적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게 해 치료과정에 중요한 기능을 갖는다.

최근엔 정신과 환자의 삶의 질에 관한 관심이 증가되고 있다. 삶의 질은 ‘한 개인이 자신의 삶에 대해 주관적으로 느끼는 행복감, 자긍심, 보람, 삶의 의미 등 긍정적 정서 혹은 여러 가지 생활 측면에서 느끼는 안녕감 또는 행복감’으로 정의된다. 그러나 흡연, 운동부족, 부적절한 식사 등이 생활습관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정신과 환자의 신체적 건강에 대한 염려는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단순히 증상 치료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삶의 질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게 최근 정신질환 치료의 트렌드다.



통상 정신질환 치료에서 정신적인 증상 개선만을 위한 약물치료와 상담치료가 주로 이뤄졌으나 최근엔 ‘웰니스(Wellness) 프로그램’이라는 건강관리 프로그램이 정신과 치료에 접목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식이요법, 운동요법으로 신체 건강을 호전시키고, 인지행동요법에 의한 그룹치료 방식으로 환자의 의사표현 기능을 개선한다. 무엇보다 이 프로그램은 환자가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자신감과 성취감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으며, 이는 환자의 빠른 사회 복귀를 돕는다. 정신과 환자의 신체건강을 위해 마련된 웰니스 프로그램이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 신속한 사회 복귀를 돕는 데 기여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웰니스(Wellness)’란 웰빙(Well-being)과 행복(Happiness)이 합쳐진 개념. 웰빙이 육체적 건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웰니스는 정신적으로 즐겁고 행복한 삶을 추구한다. 웰니스 프로그램은 우울증이나 정신분열병을 앓는 정신과 환자의 영양과 건강한 생활습관의 지침을 마련하기 위해 만들어진 일종의 비만관리 프로그램으로 한국릴리에서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정신과 환자에게 식단, 체중조절, 생활습관을 향상시키기 위한 지식과 방법을 알려주는 것으로, 환자의 증상 치료와 연계되어 궁극적으로는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용인시 정신보건센터, 서울대병원, 국립정신병원, 아주대병원, 상계백병원, 은평시립병원, 경희대병원, 강남성모병원, 동작구 정신보건센터, 한양대병원, 국립나주정신병원, 계요병원, 국립부곡정신병원 등 40여 병원에서 실시 중이며, 430여 명의 환자가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웰니스 프로그램의 대상자는 정신과 환자 중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체중조절이 필요한 외래 환자나 입원 환자들로, 환자 스스로 체중조절의 동기가 충분하고 자발적 참여 의지가 있는 이들이다. 참석 대상자 수는 10명 내외로, 교육효과를 높이기 위해 교육시간 동안 대상자가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참가자들은 평균 4.6kg가량 체중을 감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11kg 빼고 대학 입학

웰니스 프로그램은 체중조절이란 공통된 관심사를 가진 정신과 환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감량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교육 내용을 더욱 쉽고 재미있게 운영하고 시각적인 자료와 활동요법을 병행한다. 또한 그룹 내에서 교육 내용과 관련하여 환자들이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을 표현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하며, 이러한 지식을 습관화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를 위해 식이와 운동에 관한 일기를 작성하게 해서 환자 개개인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한다.

체중조절과 더불어 환자가 실생활에서 경험하는 여러 가지 정서적·감정적인 부분에 대해 의사표현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지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 모든 것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웰니스 프로그램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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