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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력리포트│황우석 후폭풍

안규리 교수, 회한의 심경 토로

“그분은 모차르트, 나는 모차르트 음악 들려주는 일 맡았죠”

  • 조성식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안규리 교수, 회한의 심경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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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내과 전문의로 말기 신부전증 환자 치료에 골몰하던 안 교수는 황 교수의 연구 분야가 자신의 영역과 겹친다는 것을 알고 나서 공동연구에 나서기로 했다. 바로 새로운 장기(臟器)이식 치료법 개발이었다. 2002년 황우석 사단에 합류한 안 교수는 황 교수의 여러 연구과제 중 이종(異種)간 장기이식 분야를 맡았다.

황 교수가 불교 신자인 반면 안 교수는 가톨릭 신자다. 가톨릭에서는 인간 배아 복제를 반대한다. 하지만 안 교수는 환자를 위하는 일이라는 신념으로 황 교수와 손을 잡았다.

그는 지난해 12월29일 평화방송 ‘열린 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 제작진에 보낸 편지에서 자신이 황 교수팀에 합류하게 된 동기와 소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식 분야에 관심을 갖고 공부해온 저는 난치병 치료를 위한 차세대 기술이 줄기세포와 이종장기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세포치료가 이뤄질 다음 세대에는 면역거부반응이 없는 체세포핵이식 줄기세포가 최선의 선택이 될 것임을 확신했습니다. 연구팀 내에서 저는 체세포핵이식 줄기세포가 만들어진 다음에 이 줄기세포를 어떻게 응용할 것인가 하는 부분에 대한 자문을 맡았습니다. 그리고 체세포핵이식 줄기세포를 앞으로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에 대한 국내외 연구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했습니다. 그리고 부수적으로 세계줄기세포 허브 구축 TFT 일원으로 참가했습니다.”

“그들은 정말 열심히 일했다”



황 교수가 동물복제의 세계적인 대가라면 안 교수는 국내 면역학 연구의 권위자다. 황 교수가 개발한 맞춤형 복제배아줄기세포가 실제로 환자 치료에 사용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첫 시험대가 면역(조직)적합성 검사다.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 제13저자로 안 교수의 이름이 오른 것은 줄기세포에 대한 HLA(조직적합성 항원) 검사를 맡았기 때문이다.

안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줄기세포가 없다는 것은 누구보다도 내가 속상할 일이 아니냐”면서 “(지난해) 12월초 줄기세포가 없다는 걸 처음 알았을 때 정말 속상했다.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고 참담한 심정을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이 끝까지 황우석 팀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으려 했던 것에 대해 “2004년 ‘사이언스’ 논문 제출 당시 그분들은 정말 그렇게 열심히 일할 수가 없었다. 그런 그들을 믿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안 교수는 또 “나는 항간에서 말하는 것과 달리 ‘대변인’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자신은 ‘조연’이었을 뿐, 연구 내용의 본질에 대해선 아무것도 알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편으로 “황우석 교수와 문신용 교수(서울대 산부인과, ‘사이언스’ 논문 공저자)의 관계가 틀어지는 바람에 사태가 더 악화됐다”며 줄기세포 연구팀 내 불화설이 사실임을 인정했다.

그의 고백의 한켠에는 황 교수의 성과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었다. “아직 사건의 실체를 모르지 않느냐”는 말을 몇 번이나 되풀이한 것만 봐도 그렇다. 희망의 ‘마지막 잎사귀’를 바라보는 심정이랄까.

그는 간들간들한 희망의 끈을 쥐고 있는 것과 별개로 황 교수에 대한 분노도 드러냈다. 오래도록 안으로 삭이고 삭인 듯한, 덤덤한 목소리였다.

“어떠한 경우라도 학문적 성과를 속였다면, 과학자로서 생명이 끝난 것이라고 봐요.”

황 교수의 ‘난자 발언’도 문제 삼았다. 황 교수는 1월12일 서울대 조사위원회 발표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에서 논란이 된 난자 개수와 관련해 “2000여 개의 난자가 공급됐다는 것은 (서울대 조사위) 보고서를 받아보고 나서 알았다”며 이렇게 덧붙였다.

“사람의 난자는 독특한 성질이 있어서 어떤 난자는 세포질이나 핵 자체가 빠져 나오지 않는다. 가져온 난자 중에서 쓸 수 있는 것들은 한정됐다. 2000개 난자 중 실제 사용된 난자는 논문에 나온 난자의 2~3배를 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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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식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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