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후속 취재

임상 2상 진입하는 항암제 천지산

부작용 거의 없는 항암효과 입증, 백혈병 치료제로도 개발

  • 조성식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임상 2상 진입하는 항암제 천지산

2/5
임상 2상 진입하는 항암제 천지산
임상시험 책임자는 서울아산병원 강윤구 교수이고, 임상시험 담당자는 서울아산병원 종양혈액내과 장흥문 조교수 외 5명이다. 임상시험 목적은 다음과 같다.

‘시험약물 투여시 용량제한독성(DLT=Dose Limiting Toxicity·특정 용량에서 나타나는 독성반응) 발현 여부 관찰을 통한 최대 내약용량(MTD=Maximum Tolerated Doses)을 추정하고, 시험약물의 약물동태학적 특성을 평가하는 것을 1차 목적으로 했으며, 2차적으로는 해당 피험자에 대한 시험약물의 항종양 효과에 대해 탐색적으로 고찰했다. 본 연구로부터 얻어진 결과는 이후 실시될 임상시험의 설계시 적절한 투여 용법, 용량을 결정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다.’

연구팀은 최대 내약용량을 찾기 위해 저용량(5㎎/day)을 개시 용량으로 삼아 해당 용량군에서 안전성이 확인되는 경우 단계적으로 용량을 늘려 투여하는 실험방식을 채택했다. 또 약물동태학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첫 용량 투여시엔 24시간까지, 반복 투여시엔 1주 단위로, 투여 종료시엔 72시간까지 시험대상 환자의 혈중 비소농도 변화와 소변으로 배출되는 비소 양을 확인했다. 아울러 탐색적 의미이긴 하지만, 투약 종료시점(4주)에 환자의 종양 상태가 투약 전에 비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관찰했다.

1상시험 대상 선정기준은 ▲자의로 임상시험 참여에 동의한 자 ▲조직학적으로나 세포진단학적으로 고형암으로 확진된 자 ▲만 19세 이상, 70세 이하 ▲임상시험 시작 후 12주 이상 생존 가능성이 예상되는 자로 정했다.

이 같은 기준에 따라 15명의 고형암 환자가 시험대상으로 선정됐다. 모두 수술이나 항암제 투여, 방사선 요법 등 표준적 치료방법이 없는 말기암 환자였다. 공식 약물 투여기간은 4주. 하지만 상당수 환자는 공식 시험과 상관없이 치료 목적으로 천지산을 추가 복용했고, 그 결과 몇몇 환자에게서 종양표지자 감소 등 항암효과를 나타내는 징후가 발견됐다.



강 교수팀은 적정 용량을 구하기 위해 먼저 이들 중 3명에게 하루에 15㎎, 즉 한 번에 5㎎(1캡슐)씩 식후 세 차례 투약했다. 아무런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자 용량을 늘려 하루에 30㎎을 투약했다. 역시 이상이 없었다. 3단계에선 더 늘려 하루에 45㎎을 투약했다. 그러자 1명에게서 용량제한독성이 관찰됐다. 다른 3명의 환자에게 같은 양을 투여하자 마찬가지로 1명이 이상반응을 나타냈다. 6명 중 2명에게서 부작용이 나타난 것이다. 이 경우 한 단계 적은 양이 최대 내약용량이 된다. 그에 따라 천지산의 최대 내약용량은 2단계 용량, 즉 30㎎/day(6캡슐)로 결정됐다.

“소문에는 좀 못 미쳤지만…”

약물의 항암효과는 종양 크기 변화에 따라 ‘완전반응’ ‘부분반응’ ‘불변’ ‘진행’ 네 종류로 나뉜다. ‘완전반응’은 암세포가 완전히 죽거나 사라진 경우, ‘부분반응’은 종양 크기가 50% 이상 감소하거나 새로운 암 전이가 일어나지 않은 경우다. 이에 비해 ‘불변’은 종양 크기가 50% 미만 줄어들거나 25% 미만 증가한 경우를 일컫는다. ‘진행’은 투약 중에도 암세포가 25% 이상 커지거나 새로운 암 전이가 나타난 경우로 항암효과가 거의 없음을 뜻한다.

천지산의 경우 시험대상 환자 15명에게 4주간 투약한 결과 10명에게서 ‘불변’ 반응이 나타난 반면 5명에게서는 ‘진행’ 현상이 관찰됐다(표 1). 67%에 해당하는 10명에게서 암세포 발전 속도가 더딘 ‘불변’ 현상이 나타난 것은 의미 있는 성과이긴 하다. 하지만 암세포가 사멸되거나(‘완전반응’) 종양 크기가 반 이상 줄어든 것(‘부분반응’)이 아니라는 점에서 항암효과가 뛰어나다고 하기엔 미흡한 구석이 있다.

시험책임자인 강 교수도 “솔직히 기대에는 조금 못 미친 면이 있다. 그간 천지산을 둘러싼 소문을 의식해 종양 크기가 반 이상 줄어드는 환자가 많이 나올 줄 내심 기대했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1상시험은 적정 용량을 결정하고 부작용을 살피는 것인 만큼 항암효과를 논하기엔 이르다”며 “기존 항암제와 달리 부작용이 없다는 점이 인정된 것만 해도 큰 성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와 관련, (주)천지산이 식약청에 제출한 2상시험 계획서에는 이런 설명이 담겨 있다.

‘본 임상 연구의 대상이 과거 수년간 외과적 수술,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요법 등을 실시했음에도 예후가 좋지 않았던 말기 진행성 악성종양 환자들이므로 15례(例) 중 10례에서 더 이상의 암 전이 및 종양 크기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다는 것은 유의할 만한 의미가 있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본 연구의 투약·관찰 기간이 짧았고(4주), 회복기나 추가적인 투약·관찰기간을 설정하지 않았으므로 본 연구에서 관찰된 항종양 효과 검증 결과에 대해 임상적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현재 상용되는 다른 항암제들의 치료기간을 고려할 때 최소 3개월 정도 투약·관찰했을 때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결과를 관찰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2/5
조성식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목록 닫기

임상 2상 진입하는 항암제 천지산

댓글 창 닫기

2019/12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