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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말 부록│당뇨합병증 뿌리뽑기

말초신경 합병증은 경계경보, 무시하면 큰코다친다

  • 고경수 교수 인제대 의대 상계백병원 내분비내과

말초신경 합병증은 경계경보, 무시하면 큰코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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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초신경 합병증은 경계경보, 무시하면 큰코다친다

말초신경 합병증의 당뇨병성 통증 치료제로 새로 출시된 한국화이자제약의 리리카.

말초신경 합병증의 원인이 모두 당뇨는 아니다. 증상은 같아도 원인은 다를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을 일으키는 다른 원인들도 생각해봐야 하는데,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음주에 따른 신경손상, 비타민 결핍이다. 이 외에도 갑상선 기능저하증, 중금속 중독이 원인이 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병원을 방문하는 당뇨병 환자 10명 중 6~7명이 ‘말초신경 합병증성 통증’을 겪고 있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들 중 90% 이상이 고통의 원인이 말초신경 합병증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발 좀 저린다고 병원까지야…” 하는 생각에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은 탓이다. 고통을 잊기 위해 잠 대신 발만 계속 주무르는 괴로운 밤을 수년씩 보낸 환자가 허다하다.

말초신경 합병증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으나 분명한 치료법은 있다. 혈당을 철저하게 조절하고 약을 꾸준히 먹으면 대부분 증상이 사라진다. 일단 증상이 나타나면 혈당 조절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그러나 혈당이 잘 조절되더라도 통증이 없어지려면 길게는 수개월씩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빠른 통증 치료를 위해 적절한 약물의 도움을 받는 것이 보통이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약물치료를 받은 신경병증 환자의 80% 이상에서 통증이 크게 줄어드는 결과를 보였다. 약물은 진통제, 항우울제, 항경련제, 비타민, 항산화제 등 종류가 다양하다. 최근에는 효과는 키우고 부작용은 줄인 약제들이 속속 개발돼 약물 선택의 폭이 훨씬 넓어지고 안전해졌다.

감각 대신 눈을 믿고, 찜질방 대신 병원 찾아라

말초신경 합병증을 앓는 환자 중에는 저린 발을 낫게 한다고 미지근한 물에 발을 담갔다가 큰 화상을 입고 업혀오는 경우가 있다. 발의 감각이 일반인보다 떨어지는 당뇨병 환자들은 뜨거운 물을 미지근하다고 착각하기 십상인 탓이다. 뜨거움뿐 아니라 고통도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상처가 나도 모르고 지나치기 쉽다. 당뇨 탓에 가뜩이나 상처가 잘 아물지도 않는데 다친 것도 모르고 계속 내버려두니 작은 상처도 큰 후유증을 남기기 일쑤. 따라서 뜨거운 물에 오랫동안 몸을 담그지 않도록 하며, 부엌칼을 사용할 때에도 매우 주의해야 한다. 상처가 난 줄 모르고 그냥 넘어가는 일을 막기 위해서는 일을 마친 후, 또는 수시로 상처가 날 만한 곳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습관을 기른다.



말초신경합병증을 악화시키는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술이다. 사회생활에서 술자리를 피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건강해야 사회생활도 잘할 수 있는 법. 술, 안주 등은 신경합병증을 악화시킬 뿐 아니라 혈당 조절까지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반드시 피해야 한다. 술과 안주를 먹지 않더라도 술자리를 즐길 수 있도록 주위사람들이 배려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

증상만 낫게 하겠다는 생각에 찜질방만 찾고 병원은 뒷전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통증이 나타났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정확한 검진으로 말초신경합병증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 말초신경 합병증은 다른 합병증의 신호탄이 될 수 있으므로 방치하지 말고 서둘러 병원을 찾아야 한다.

말초신경 합병증 증상이 심해지면 당장 겪는 통증 때문에 불안하고 우울해진다. 그러나 의사의 지시만 잘 따라도 통증이 쉽게 가라앉을 수 있으므로 마음을 편히 먹고 적극적인 치료 의지를 갖도록 한다. 또 소홀했던 혈당 조절에 다시 박차를 가하도록 한다. 과식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영양을 골고루 규칙적으로 섭취할 수 있도록 식단에 공을 들인다. 알맞은 운동 또한 큰 도움이 된다.

高京秀
현재 인제대 의대 상계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당뇨병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와 학술 활동 진행. 대한당뇨병학회 홍보간사로 활동하면서 당뇨병과 합병증 예방을 위한 대국민 홍보 활동도 펼치고 있다.


신동아 2006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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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수 교수 인제대 의대 상계백병원 내분비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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