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단독 인터뷰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비서

“군사제재로는 북핵 해결 못한다…美 中이 ‘김정일 교체’ 대타협 해야”

  • 손광주 데일리NK 편집인 sohnkj21@hanmail.net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비서

3/5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비서

지난 1월 방중 당시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함께 베이징 중관춘 중국농업과학원 작물과학연구원을 참관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오른쪽).

▼ 그렇다면 지난 7월 유엔 안보리에서 결의한 내용이 실제로 이행돼도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막기는 어렵다고 보십니까.

“안보리 결의가 북한의 핵무기 제조와 개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겁니다. 지금과 같은 경제제재 정도로는 북한을 변화시키기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1990년대 중반 대기근 당시) 300만명이 굶어 죽는 상황에서도 김정일은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았어요. 금융제재로 김정일이 타격을 입긴 하겠지만, 그것이 김정일의 운명을 결정할 만한 것은 아닙니다. 김정일의 운명을 장악하고 있는 것은 중국이기 때문입니다.”

“미국 힘만으론 김정일 제거 못해”

▼ 최근 중국의 대북정책에 변화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중국으로서는 여전히 북한의 안정이 최우선 과제로 보입니다. 그러한 조건에서 중국이 북한 정권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동맹관계를 끊고 행동에 나서기는 사실상 어렵지 않겠습니까?

“앞서도 말했지만 김정일 정권은 그 시기가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망하는 것은 명백해 보입니다. 또한 김정일이 있는 한 북한의 개혁·개방은 사실상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북한정권의 운명을 바꾸느냐 하는 문제가 제기됩니다. 중국은 북한 정권이 일시에 붕괴되어 한국과 미국의 자유민주주의 세력이 압록강까지 밀고 들어오는 것을 매우 경계하고 있습니다.



지금 김정일의 명맥을 장악하고 있는 것은 중국입니다. 따라서 중국이 허용하지 않는 한 미국의 힘만으로 김정일 정권을 제거하기란 어렵습니다. 주목할 것은 바로 이 지점에서 한국 미국 중국 간에 대타협의 여지가 생긴다는 사실입니다. 간단히 말해 중국에 북한과 동맹관계를 유지하는 것보다 더 큰 이익을 주면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미국과 중국이 힘을 합쳐 김정일 정권을 교체하고 북한을 중국식 개혁·개방으로 유도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북한이 중국식으로 개혁·개방하는 데 중국이 반대할 이유가 없고, 남한에도 여러모로 큰 부담이 없기 때문에 합리적인 전략이 될 수 있을 겁니다.”

황 위원장은 김정일 수령 절대주의 독재정권을 제거하고 북한을 개혁·개방시킬 수 있는 실질적인 열쇠는 오로지 중국만이 가지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또한 북한을 개혁·개방으로 유도하는 일은 “중국이 국제사회 앞에 지니는 의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이 중국에 김정일 정권을 개혁·개방 정부로 교체하도록 강력히 요구하는 한편, 그 대신 미군이 북한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대담한 약속을 중국에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상황에서 중국의 큰 목적은 경제적 고도성장이기 때문에 미국과 평화와 협조 관계가 잘 유지되기를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9월7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류샤오밍 간쑤성 성장조리를 신임 북한대사로 임명했다. 류 신임대사는 이전의 북한대사들과는 출신이 완전히 다른 ‘미국통’이다. 미국 터프스대 플레처 법률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이후 중국 외교부 북미대양주미국 담당을 지냈고 주미 중국대사관에서 근무했다.

중국이 미국통을 북한 주재 대사로 임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의 북중관계를 놓고 보면 파격적인 인사가 아닐 수 없다. 이를 두고 북한 문제를 둘러싼 중국의 대미외교 현안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인 만큼, 이 문제를 새로운 각도에서 풀어 나가기 위한 목적이 아니냐는 관측이 대두됐다.

“동북4성? 2300만을 뭐 하러 떠안겠나”

아울러 지난 8월 중국은 백두산 인근에서 미사일 훈련을 한 사실을 인민해방군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중국 선양 관구의 15만 병력이 북중 국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는 정보는 계속해서 들려온다. 또한 최근에는 중국의 ‘역사 동북공정’이 다시 논란을 빚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북한에 대한 이른바 중국의 ‘동북 제4성론’에 대한 그의 생각은 어떨까.

3/5
손광주 데일리NK 편집인 sohnkj21@hanmail.net
목록 닫기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비서

댓글 창 닫기

2019/11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