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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 안구건조증

오장(五臟)과 마음 다스리면 눈에도 청춘이!

녹내장, 안구건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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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내장과 안구건조증은 나이가 들면서 오는 질환이다. 한방에서는 이를 간의 이상에서 오는 것으로 파악한다. 그래서 간과 신장을 좋게 하고 눈을 맑게 하는 처방과 침, 한방치료용 안대를 쓰면 증세를 크게 호전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한방 안과치료 50년 전통의 송암한의원 김승수 대표원장으로부터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녹내장, 안구건조증

안 질환 치료의 한방적 원리를 설명하는 송암한의원 김승수 원장.

회사원 이희정(31·여)씨는 요사이 어머니(55)가 부쩍 늙으신 것 같아 마음이 안쓰럽다. 시력이 좋아 그 흔한 안경 한번 쓴 적이 없던 어머니가 요즘은 큰 글씨체의 전단지조차 멀리 떨어뜨려놓고 보아야 내용을 제대로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눈앞이 뿌옇게 보여 TV조차 제대로 보지 못하는 현상이 반복됐다. 어머니의 병명은 녹내장. 하지만 어머니는 눈에 칼을 대는 것을 두려워했다. 수소문 끝에 이씨는 한방으로도 녹내장을 치료하는 곳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안과 질환 전문 한의원인 송암한의원이다. 송암한의원은 1965년 강원도 삼척에서 시작해 서울 반포동으로 옮겨 2대째 50여 년간 안과 질환을 한방적으로 치료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퇴행성 안질환에는 녹내장, 백내장, 안구건조증, 노인성 황반변성이 있다. ‘몸이 천냥이면 눈은 구백냥’이라는 속담이 있지만, 사실 중·노년층에게 눈 건강은 무엇보다 소중하다.

녹내장은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는 여러 질환을 포함하는데 가장 전형적인 형태는 안압이 높아지면서 시신경이 견디지 못하고 죽어가는 질환이다. 녹내장은 눈으로 받아들인 빛을 뇌로 전달하는 시신경에 장애가 초래돼 시야가 좁아지는 병으로 백내장과 함께 실명(失明)의 가장 큰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녹내장은 40세 이후에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이가 많거나 고도 근시가 있는 경우, 가족 중 녹내장이 있는 경우, 과거에 눈을 다친 경우, 장기간 스테로이드 점안약을 투여한 경우, 당뇨·고혈압·갑상선 질환·동맥경화증 같은 전신성 질환이 있으면 발생률이 높아진다.

火熱 이기는 녹내장 치료법



흔히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말하지만, 실은 몸의 창이기도 하다. 몸의 상태가 좋지 못하면 눈도 피곤하고 눈의 상태가 좋지 못할 때에는 몸에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눈은 안구뿐만 아니라 경락을 통해 오장육부 및 전신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송암한의원 김승수 대표원장은 “한방에서는 눈에 병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기전을 ‘화(火)’로 규정하며 이들 질환은 간(肝)을 비롯한 오장을 건강하게 조절하고 화열(火熱)의 기운을 멀리함으로써 치료할 수 있다”고 본다. 실제로 안구건조증, 비문증, 녹내장 같은 안과질환으로 한의원을 찾은 환자들을 관찰해보면 얼굴의 열감이나 두통, 불면 등의 화열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김 원장의 경험이다.

녹내장의 발병 요인 중 대단히 중요한 원인의 하나는 안압의 상승이다. 대개 21mmHg 이하를 정상 안압으로 보지만 사람에 따라 안압이 정상범위인 경우에도 시신경 손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안압이 정상보다 높아도 시신경 장애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는 개인에 따라 안압에 대한 시신경의 저항력에 차이가 있음을 나타내며 안압 외에 여러 가지 요인이 녹내장의 발병에 관여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녹내장의 원인은 아직 분명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녹내장의 가장 흔한 형태는 만성 녹내장으로 선행 질환이나 자각증상이 거의 없어 환자 자신도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급성 녹내장보다 만성 녹내장의 발견이 힘든 것도 그 때문이다. 만성 녹내장은 일반적으로 자각증상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경우에 따라 가벼운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에 비해 급성 녹내장은 심한 안통, 두통, 오심, 구토 같은 증상을 초래한다. 만일 이런 증세가 나타나는데도 방치하면 병세는 점차 만성기로 악화되고 끝내는 시야가 좁아지거나 시력 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한방에서는 이런 초기 증상이 나타날 때 우선 눈 주위의 경혈과 눈과 연결되는 경락에 대한 침 치료를 시작하고, 눈을 밝게 하고(明目) 몸을 편안하게 하며(安身) 피의 흐름을 좋게 하는(補血) 약물을 복용하게 한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눈은 간장 기능을 나타내는 창문이며 간의 기능이 눈으로 통하므로 간 기능이 고르면 눈의 시력이 좋아 오색을 분별할 수 있고 간이 허하면 눈이 어두워져 볼 수 없으며 간은 신장과 그 근원이 같다’고 기술하고 있다. 즉, 간 기능이 충실하면 눈에 정기가 감돌아 반짝반짝 빛나고 반대로 간 기능이 쇠약해지면 눈이 침침해지고 어지럼증이 생긴다는 논리. 또 간 기능이 좋고 나쁨은 신장 기능 여하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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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진행 최영철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ftdog@donga.com|| 도움말 : 송암한의원 김승수 대표원장 www.songamclinic.co.kr, 02-530-8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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