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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피를 주재료로 만들어진 평강한의원의 코 질환 치료제 청비환.
이 원장이 코 질환에 관심을 갖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대학시절 찾아왔다. 30여 년간 축농증으로 고생하던 이웃집 할머니가 ‘나무조각’ 하나를 가져와 같은 것을 구해달라고 부탁한 것. 이 원장은 “그 나무조각은 코나무로 불리는 유근피였는데, 그때부터 약재의 효능을 실감하고 청비환 개발에 몰두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이 원장은 유근피의 치료 효과를 근거로 청비환을 개발했고 이를 통해 많은 비염, 축농증 환자의 증상을 개선시키고 있다.
“예로부터 각종 코 질환에는 유근피를 사용했고, ‘본초강목’ ‘약성초’ 같은 전통 한의약서에도 유근피가 코에 좋지 않은 염증이나 담, 분비물을 없애는 데 효능이 뛰어난 것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소염작용이 뛰어나 종창 약으로도 쓰였는데 날것으로 붙이거나 말린 것을 가루로 빻아 복용하기도 했습니다.”
이 원장은 “청비환에는 유근피를 기본약재로 해 행인·신이화 등 20여 가지가 들어간다. 유근피에 다른 약재를 가감하면 증상 개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그는 “아무리 약효가 뛰어나더라도 100% 청비환에만 의존해 비염이나 축농증을 치료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평소 좋지 못한 환경을 개선하려는 환자의 자세와 노력이라는 것. 또 약을 복용해 증세가 호전되면 적절한 생활습관과 운동, 식이요법으로 꾸준하게 관리해야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원장은 “좋다고 소문난 약이라도 무작정 복용하기보다는 몸이 허약해 질환이 악화됐을 때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한다.
약만큼이나 개인 섭생이 중요
예로부터 코 질환, 즉 비염이나 축농증은 찬 바람이 부는 계절에 크게 증가했지만 요즘은 계절에 상관없이 여름철에도 코 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자가 많다. 이 원장은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조금 덥다고 차가운 음료수를 무절제하게 마시고, 에어컨 바람을 지나치게 많이 쐬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비염이나 축농증을 앓고 있는 환자가 냉동식품을 수시로 먹고 수영을 즐기며 여기에다 음주와 과로까지 겹친다면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힘들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결국 그런 환자는 아무리 약을 잘 써도 만성 질환으로 옮아갈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이 원장은 “대부분의 만성 질병은 환자 스스로 그 병을 중시하지 않아 치료를 받지 않거나 포기해서 생긴다”면서 “좋은 치료제와 환자 스스로의 노력이 병행될 때만이 우수한 치료효과를 발휘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