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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수상자 9명 배출한 호주 교육 경쟁력

최적화 대학평가 시스템이 ‘무더기 세계 명문화’ 견인

  • 메리 제인 리디코트 주한 호주대사관 교육과학참사관 mary-janeliddicoat@aei.gov.au

노벨상 수상자 9명 배출한 호주 교육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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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수상자 9명 배출한 호주 교육 경쟁력

한국 학생들에게 영어 동화를 읽어주는 메리 제인 리디코트씨. 호주 교육은 자율적 토론과 비판적 글쓰기를 강조한다.

호주는 PISA의 총 4개 평가 영역에서 1, 2위를 차지했으며 국가 차원에서 영어교육의 질적 수준을 보증하는 유일한 나라이다. 이는 한국 학생들이 호주로 유학 갔을 때 한국에서와 동질의 기본교육을 받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한국 학생들은 교실에서 영어 문법과 단어를 익히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고가의 과외학습을 받기도 하지만, 호주에서는 다른 과목을 이수하면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히고 의사소통이 완벽해질 때까지 체계적인 지도를 받는다.

물론 유학에는 많은 비용이 든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오히려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보다 많은 여가 시간을 이용해 교과목 이외의 음악, 미술, 스포츠, 외국어 학습이 가능하며, 친구들과 어울리는 동안 외국어(영어) 능력이 자연스럽게 향상되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호주 정부는 호주 학생들에게 외국 유학을 적극 권장한다. 실제로 호주 학생이 한국에서 1년간 생활한 뒤 쌓은 한국어 실력은 호주에서 6년간 배운 한국어 실력과 맞먹는다. 필자도 1984년 일본에 머물면서 그런 경험을 한 바 있다.

유학 경험을 통해 학생들은 독립성, 유연성, 적응력, 글로벌 마인드와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는 울타리식 학교 교육에서는 얻기 힘든 능력이다. 제2, 제3의 외국어 의사소통 능력을 가진 사람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세계적인 취업경쟁 속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각광 받을 수 있다.

대학 3분의 1이 세계 200위권



호주 학생들은 자신의 학업이나 연구에 대한 소신이 뚜렷하며 도전의식이 높은 편이다. 호주는 이주 역사가 시작된 1788년부터 일찍이 발명가와 과학자의 산실이었다. 이는 호주가 지리적으로 고립돼 있어 자급자족을 하지 않고선 살 수 없는 환경적 요인에서 비롯되기도 했지만, 호주를 최첨단 기술과 발명의 나라로 이끈 원동력은 무엇보다 교육, 특히 대학교육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호주 학생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능동적으로 학습에 참여한다. 호주 교육은 비판적·주체적 사고, 폭넓은 읽기, 토론 참여, 협력과 협동에 중점을 둔다. 호주에서는 학생 개개인이 자율적으로 적성과 개성에 맞는 학업진로를 선택하도록 한다. 반면 한국의 교육체제는 일정한 틀 안에서 기존의 지식을 적용, 개발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강점을 갖고 있다. 양국의 이와 같은 강점은 학생의 가치를 최대화하는 데 상호의존적이다.

한국인은 호주의 대학들이 세계의 우수 대학 순위 안에 드는 이유에 대해 궁금해한다. 미국에 3000개에 육박하는 대학이 있는 반면 호주의 대학은 고작 39개에 불과하다. 그러나 지난주 ‘Times Higher Education Supplement’가 발간한 대학순위에 따르면, 호주 대학의 3분에 1이 200위 안에 선정됐으며, 이중 무려 8개 대학이 50위 안에 올랐다. 세계 인구의 0.3%에 불과한 호주가 세계 과학지식의 3%에 이르는 공헌기록을 남긴 비결은 무엇인가.

호주 정부는 대학간 경쟁을 장려하기위해 다양한 대학평가 시스템을 만들고 이를 적용해 각 대학의 실력을 꾸준히 검증하고 있다. 대학들이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건 바람직한 일이다. OECD 역시 학생이 자신의 필요에 맞게 세계의 대학과 학부를 잘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PISA 같은 의미 있고 타당한 순위평가 시스템 개발에 고심하고 있다.

유학을 앞둔 학생은 순위가 높은 우수 대학과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과정의 학교가 반드시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특정 분야에 한해서는 세계 최상위권의 대학이나 명문 대학들보다 훨씬 명망 있는 대학도 많다. 다시 말해 특정 분야로 인해 유명해진 대학의 타 분야는 그 명성과 전혀 관계없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호주에서는 대학순위를 매기지 않지만 학생들이 대학 진학시 참고할 수 있는 대학 진학 정보지 ‘Good University Guide’ 등 다양한 자료를 발간한다. ‘Good University Guide’는 정부나 기타 신뢰할 만한 기관들의 자료를 토대로 호주에 있는 39개 대학의 상세한 정보와 나름의 평가 내용을 제공한다(www.hobsons.com.au).

또한 감사독립기구인 호주대학품질국(AUQA)이 5년 주기로 발행하는 감사보고서도 열람할 수 있다. 이 보고서는 교수학습, 연구, 경영 등에 관한 감사 자료를 담고 있다. 호주 연방정부에서 매년 발행하는 대학교육의 품질보증과 개선방안에 관한 자료도 참고할 만하다. 자신에게 적합한 대학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료는 없다. 단순히 대학순위에 의존해 대학을 선택하기보다는 각종 진학 가이드 책자 및 보고서를 두루 살핀 뒤 자신이 원하는 항목이 반영된 기준들을 조목조목 살펴보는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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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Opinion Leader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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