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월호

인조 무릎에 대한 오해와 진실

  • 김용찬 연세사랑병원 정형외과 원장

    입력2008-02-04 16: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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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조 무릎에 대한 오해와 진실
    평균 수명이 증가하면서 노인의 삶을 위협하는 여러 질환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그중 하나가 퇴행성 관절염. 심한 경우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며 치료기간 또한 길어 흔히 난치병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다 보니 온갖 민간요법이 난무하고 잘못된 치료법이 횡행한다.

    그러나 관절염은 더 이상 불치의 병이 아니다. 말기까지 진행된 관절염도 치료가 가능해졌다. 인공관절 수술이 보편화됐기 때문이다. 관절염이 말기까지 진행되면 무릎이 안쪽으로 휘어 안짱다리가 되고 걸을 수조차 없는 상황이 초래된다. 이런 경우는 별 다른 치료법이 없다. 오직 인공관절 수술만이 유일한 해결책. 최근 우리나라에서 한 해에 시행되는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3만건이 넘는다.

    인공관절은 특수 합금과 의료용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인조 무릎 관절로, 닳아 없어진 연골과 변형된 무릎 뼈를 제거한 후 원래 관절이 있던 자리에 삽입된다. 무릎에 통증을 일으키는 구조물이 모두 제거되기에 일상생활의 어려움도 사라진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 주위엔 인공관절 수술에 대한 오해가 적지 않다.

    인공관절의 플라스틱은 특수 합금보다 강도가 약해 마모될 수 있다. 이는 인공관절에 수명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되며, 사람들은 그 수명을 10년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인공관절에 수명이 있다 해서 마치 자동차처럼 일정 기간이 지나면 부품을 교환해줘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인공관절의 수명은 단순 수치화하기가 어렵다. 수명을 결정짓는 요소가 매우 많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술 후 20~25년이 지나서도 별문제 없이 인공관절을 사용하는 경우가 약 90%에 달한다. 다시 말해 60세 환자가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할 경우 적어도 85세까지는 별문제 없이 인공관절을 사용할 수 있고, 이후에도 관리만 잘한다면 평생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사람들이 인공관절 수술을 꺼리는 또 하나의 이유는 수술 후 통증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술 부위가 최소화하고 수술할 때 무릎 인대와 근육에 국소 마취제와 통증 감소 약제를 혼합 주사하는 새로운 기법이 도입돼 통증이 크게 줄었다. 일부 보고에 따르면 수술에 따른 통증이 과거보다 절반으로 줄었다고 한다.

    인조 무릎에 대한 오해와 진실
    물론 수술 결과가 아무리 좋아도 인공관절이 부모가 물려준 관절만 못한 것은 불변의 진리다. 하지만 이미 망가진 관절을 부여잡고 고통 속에서 지내는 행태도 정답은 아니다. 분명한 사실은 퇴행성 관절염이 치료가 힘들고 시간이 많이 걸리긴 하지만 불치의 병은 아니라는 점이다. 적절한 진단과 치료, 최신 의학 기술의 접목, 그리고 환자의 의지가 더해진다면 퇴행성 관절염은 얼마든지 정복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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