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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예측가들의 영업비밀

  • 고승철 동아일보 출판국 전문기자 cheer@donga.com

미래예측가들의 영업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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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예측가들의 영업비밀

미래학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책들.

데이터는 1980년대에 세계미래연구협회 사무총장으로, 1990년대 초에는 이 협회 회장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하와이대 미래학연구소 소장 겸 정치학부 대안(代案)미래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미래학의 대부’라 불리는 데이터는 1970년대에 정보와 이미지 사회가 도래할 것으로 예견했다. 1989년에는 북한 노동당 비서였던 황장엽씨 초청으로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대에서 미래학을 강의하기도 했다. 2004년에는 한국인 제자와 함께 ‘한류(韓流)’에 대한 논문을 발표해 이목을 끌었다.

제임스 데이터, 윌리엄 하랄

데이터 교수가 엮은 ‘다가오는 미래’(우태정 옮김, 예문)가 최근 간행됐다. 미국에서 2002년에 나온 책이니 한국어 번역 출판이 늦은 셈이다. 그러나 미래를 꿰뚫어보는 쟁쟁한 미래학자 29명의 논문은 여전히 싱싱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데이터 교수는 ‘미래는 과거에 있다’는 제목의 짧은 논문을 프롤로그로 내세웠다. ‘과거의 기술이 어떻게 인간 행동을 변화시켰는가’를 잘 살피면 미래의 흐름을 유추할 수 있다고 한다. ‘변화의 쓰나미’라는 개념도 소개한다. 기술 발전으로 사회가 변화하면 쓰나미처럼 거대한 물결로 가속화된다는 의미다. 21세기 초반 수십년 사이에 변화의 쓰나미가 거세게 밀려올 것이라고 한다.



이 책에 실린 조지워싱턴대 윌리엄 하랄 교수(경영학)의 ‘첨단기술시대의 예언가’라는 글도 흥미진진하다. 하랄 교수는 학부에서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하고 공군 장교로 근무한 경력을 지녔다. 엔지니어링 회사인 그루만에 입사해서 미 항공우주국(NASA)이 주문한 달 착륙선을 설계하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그리고 시야를 더욱 넓혀 미래학에 입문했다.

“정보기술은 이제 지구상에서 가장 큰 힘이며 공산주의의 붕괴, 기업 및 정부의 혁신전략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우리가 목격한 것은 시작에 불과하며 앞으로 막강한 기술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미래학에 대한 입문서로는 ‘미래혁명’(신지은 외 지음, 일송북)이 읽을 만하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10명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이론을 요약했다. 이 책에도 제임스 데이터 교수가 등장하는데, “2020년엔 꿈과 감성이 매출을 좌우하는 드림 소사이어티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드림 소사이어티 시대에는 상품을 파는 게 아니라 상품 안에 담긴 이미지와 스토리, 꿈을 판매한다는 얘기다.

윌리엄 하랄 교수는 “현재의 인터넷보다 훨씬 편리한 인텔리전트 인터넷이 등장한다”며 “말로 컴퓨터에 명령하며 우리의 생각을 읽어 실행하는 스마트 컴퓨터도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출부의 진화, 집사 양성학교

먼 미래가 아닌 향후 몇 년간의 변화를 살피는 트렌드 연구도 흥미롭다. 우리 주변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변화상에 대한 탐구다.

‘HOT trends 40’(나건 김경훈 지음, 한국트렌드연구소)은 화려한 시각물이 듬뿍 담겨 있어 눈길을 끄는 책이다. 새로운 트렌드 40개를 사진과 일러스트레이션을 곁들여 정리했다. 저자인 김경훈 한국트렌드연구소장은 트렌드 연구 분야에서 선구자 노릇을 한 인물이다.

버틀러, 즉 집사(執事)는 집안의 크고작은 일을 대신 처리해주는 관리자다. 건물 보수 같은 거친 일부터 요리나 스케줄 챙기기 등 비서업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업인이다. 선진국에서는 집사 양성학교가 생겼다. 이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이런 트렌드가 한국에서도 조만간 나타나지 않을까. 파출부가 진화한 형태이다. 이 책은 집사 트렌드를 소개하면서 이탈리아 밀라노의 갈레리아에는 세계 정상급 버틀러들이 근무한다고 강조했다.

외부와 차단된 개인 휴식처인 ‘퍼스널 오아시스’가 등장하는 것도 새로운 트렌드다. 캡슐 안에서 혼자 컴퓨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오큘러스’라는 제품이 대표적인 사례다. 4만5000달러의 고가라 상품화 가능성이 미지수이긴 하다.

현재 진행 중인 경제 현상을 파악하려면 영국의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를 보면 도움을 얻는다. 이 잡지는 국제 경제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과 짜임새 있는 편집으로 정평이 나 있다. 아웅산 테러로 숨진 김재익 전 경제수석이 수십년간 구독한 책이기도 하다. 유족들은 김 수석의 관(棺)에 이 책을 넣었다.

이코노미스트에서 해마다 연말 무렵 발간하는 새해 경제 전망서는 권위를 인정받는다. ‘이코노미스트 2008 세계대전망’(현대경제연구원 옮김, 한국경제신문)은 세계의 주요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편집장인 대니얼 프랭클린은 서문에서 “2008년에는 미국 대통령선거와 베이징 하계 올림픽, 이 두 이벤트가 큰 줄기를 이룰 것”이라면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자유세계의 리더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국에서 올해 주목할 점으로는 7월에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철학대회를 꼽았다. 철학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작 한국에서는 먹고사는 경제 문제가 화두가 되다 보니 철학은 세인의 관심에서 멀어졌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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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철 동아일보 출판국 전문기자 che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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