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성피로의 원리를 설명하는 맑은머리한의원 조재경 원장과 그가 만든 ‘공진단’.
대학 입시를 위해 공부해온 최치선(19)군도 만성피로증후군으로 고생하다 공진단의 효험을 톡톡히 봤다. 최군은 언제부터인지 극심한 피로감과 함께 두통과 복통, 수면장애 및 어지럼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처음엔 그저 공부를 너무 열심히 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그 증상이 갈수록 심해져 맑은머리한의원을 찾았다.
조재경 원장의 진단에 따르면 최군의 증상은 전형적인 기혈양허(氣血兩虛·기와 혈이 다 허한 것) 탓이었다. 수험공부로 인해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친 상태였던 것.
침과 체질별 특수한약 함께 처방
조 원장은 최군에게 공진단을 처방해 뇌의 화(火)기운을 내리고 수(水)기운을 올라가게 해 지친 뇌의 기능을 활성화했다. 이와 함께 뇌의 기혈순환을 위해 머리에 침을 놓았다. 침은 뇌의 호르몬 분비와 신경 전달물질의 원활한 흐름을 도와주는 작용을 한다. 최군은 두 달 정도 내원해 치료를 받았는데 그 후 극심한 피로감과 두통, 수면장애 등 만성피로의 증상들이 모두 사라졌다.
조 원장은 “청소년의 만성피로증후군 증상은 성인과 매우 유사하며 일반적으로 의학적 합병증은 없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공진단은 수험생과 성인 여성뿐 아니라 사회생활에 지친 직장인에게도 효과가 뛰어나다. 서울의 한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서재용(48)씨는 만성피로가 축적된 나머지 무기력증과 성기능 감퇴를 경험하게 됐다. 서씨는 평소 운동을 열심히 하는 편도 아니었으며 회사 업무상 술도 자주 마셔야 했기에 간 수치도 높았다. 체력이 점점 떨어지는 것을 체감하던 어느 날 아내의 권유로 한의원을 찾았다가 만성피로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조 원장은 서씨에게 공진단, 체질별 한약과 함께 이 한의원에서 특수 제조한 환약을 처방했다. 이 환약은 뇌의 기혈순환을 도와줘 비정상적으로 피로감을 느끼는 뇌에 변화를 주는 ‘맞춤 환약’이다.
이 특수 환약은 조 원장이 다년간의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처방한 것으로 환자의 체질에 따라 제조방법이 달라진다. 두 달 정도 치료를 받은 서씨는 이후 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나기가 훨씬 수월해지고, 술을 먹더라도 예전과 같이 빨리 취하지 않게 됐다. 숙취에서 깨어나는 시간도 단축됐고, 몸이 전반적으로 활력을 찾은 느낌이었다.
조 원장은 “만성피로증후군 예방을 위해선 평소의 무리한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균형잡힌 영양섭취를 하는 게 중요하다”며 “적당한 수면과 운동의 생활화도 피로를 막는 방법 중 하나”라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