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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총선 후 야권 新기상도

혼돈 속 도토리 키재기… ‘민주당版 박근혜’가 오래 웃는다

  • 구자홍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hkoo@donga.com

4·9 총선 후 야권 新기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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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지 않지만, 자천타천으로 민주당 차기 당권주자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이는 열린우리당 당의장 출신의 4선 정세균·문희상 의원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서울 등 수도권 선거를 진두지휘한 강금실 최고위원, 3선에 성공한 추미애 당선자 등이 있다. 여기에 김효석 원내대표와 박상천 대표의 출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저마다 장단점이 있지만, 야당의 길을 걷게 된 통합민주당의 ‘야성’을 가장 강력하게 발휘할 수 있는 인물이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의 권력지형 재편과 맞물려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친노(親盧) 세력의 움직임이다. 노무현 정부 중반 ‘노해민(노무현·이해찬·유시민) 정권’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질 만큼 여론의 비난이 집중된 세 사람은 이명박 정부 들어 각자의 영역에서 나름대로 재활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 재임시절에 비해 세력은 눈에 띄게 약화됐지만, 절치부심하며 권토중래를 꿈꾸고 있는 것이다.

“‘노무현 정신’ 재평가받을 날 온다”

퇴임 뒤 낙향한 노무현 전 대통령은 본인이 직접 정치 전면에 나설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다만 향후 친노세력화가 현실화할 시점에 매개로 등장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관광객들과의 만남을 통해 친노 지지층의 관심을 여전히 붙들고 있다는 점에서다. 한 친노 인사는 “‘노무현 정신’은 언젠가 재평가받을 날이 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18대 총선에 불출마한 이해찬 전 총리는 지난해 대선 경선 때 전국적으로 조직했던 지지자 모임 ‘광장’을 대선 이후 재단법인으로 전환했다. 광장에는 노무현 정부에서 중책을 맡았던 인사 다수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어 언제든 정치세력으로 부상할 수 있는 인재풀 기능을 할 것으로 보인다. 무소속으로 대구에서 출마했다 낙선한 유시민 전 장관 역시 주요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다. TK에서 자력으로 30%대 득표율을 기록한 것은 향후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기 때문.



다만 민주당 안팎에서는 “정작 심판받아야 할 사람들이 모두 당을 빠져나가 책임을 모면하고 있다”는 등 대표적 친노 세 사람을 겨냥한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지난 대선 결과는 노무현 정부에 대한 심판 성격이 컸다”며 “그런데 정작 심판받아야 할 사람은 대선 패배 이후에도 버젓이 활동하고 있고, 뒤치다꺼리하던 사람만 줄줄이 낙선의 고배를 들었다”고 개탄했다.

그렇다고 당장 민주당에서 친노세력이 독자세력을 구축할 것 같지는 않다. 몇몇 친노 의원이 재선의 기쁨을 맛보기는 했지만, 당 전체를 아우르기에는 지역적 기반이나 세력 규모가 미약한 편이다. 당권 도전 의사를 피력한 한 유력 인사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듯, 야당으로 거듭나려는 마당에 더 이상 친노 논쟁은 무의미하다”며 “친노든 반노(反盧)든 모두를 껴안아야 강력한 야당을 건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총선 뒤 흐트러진 민심을 다잡아 강력한 야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민주당은 전대 시기를 당초 7월에서 5, 6월로 한두 달 앞당길 예정이다. 계파가 사라진 민주당의 새 간판은 누가 될까. 이번 전대에서 웃는 사람은 꽤 오랫동안 만면에 미소를 지을 수 있을 것 같다. 박근혜 전 대표가 그랬던 것처럼.

신동아 2008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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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홍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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