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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주의 외

  • 담당·이혜민 기자

인종주의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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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말하는‘내 책은…’

인종주의 외
남자심리학 _ 우종민 지음, 리더스북, 315쪽, 1만2000원

대한민국 남자들은 직장에서나 가정에서나 나이 들수록 이래저래 고달파진다. 남자를 더 고달프게 만드는 것은 바로 남자의 자의식이다. 이런저런 콤플렉스와 증후군이 모여서 삶을 피폐하게 만든다.

상담을 통해 만나본 한국 남성들의 스트레스는 정말 심각하다. 어찌 보면 한국 남자들이야말로 정신적인 소외계층이다. 게다가 한국 남자의 상당수는 ‘집단 자폐증’을 앓고 있다. 지능지수는 좋아도 사회적 센스가 떨어지고 공감을 잘 하지 못한다. 꽉 막힌 자기의 틀 안에 갇혀있고 고집이 세며, 남의 감정상태를 잘 읽지 못한다. 상사에게 아부는 잘 해도 정작 중요한 가족이나 동료 부하들의 마음을 읽는 데에는 젬병이다. 그래서 의사소통에 문제를 겪는 남자가 의외로 많다.

이젠 산업에서도 감성적인 소통을 잘하는 리더가 필요하다. 가정에서도 말이 잘 통하는 남편, 말귀를 잘 알아듣는 남편, 말을 잘 들어주는 아버지를 원한다.



문제는 이런 방법을 배운 적이 없다는 점이다. 자기도 뭔가 대화가 잘 안 풀리고 “내가 이렇게 계속 살면 안 되는데…” 하고 느끼지만, 막상 어떻게 해야 할지 구체적인 방법을 알지 못한다. 그러니 더 답답하고, 그 답답함을 타박하고 원망하는 배우자와는 자꾸 부딪치기만 한다. 그래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진료실과 기업교육, 직장인 상담 현장에서 경험한 숱한 사례를 종류별로 분류하고 해결책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책 제목은 ‘남자심리학’이지만, 무거운 학문적 내용은 아니다. 오히려 출퇴근길에 책장을 죽죽 넘기면서 자신을 돌아볼 몇 가지 팁을 얻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조직생활을 오래 해보지 못한 여성이라면 아버지와 남편, 연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 자신도 한국 남자들이 겪는 콤플렉스나 고질병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래서 이 책은 나의 반성문이자 수양록이기도 하다. 나 역시 일중독 성향이 강하고 때론 귄위적이며, 남의 마음을 잘 읽고 배려하지 못한다. 하지만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질 수 있도록 구체적인 해결책을 찾고 실천하다보니 하루하루 조금씩 나아짐을 느낀다. 이를테면 완벽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이거 안 하면 죽나?” 이렇게 아주 세게 반문을 던지는 습관을 들였다. 몇백번을 반복하고 나서야 겨우 마음이 편해질 수 있었다. 그만큼 마음의 집착은 무섭다. 2년 전에 미국 가면서 컴퓨터의 파일을 하드 디스크에 복사해 갔는데 그 많은 파일을 단 한 번도 열어보지 않았다. 그래도 사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그제서야 깨달았다. 내가 너무 많은 것에 집착하고 살았음을. 남자다움이라는 허례허식보다는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를 찾아주고 내가 평생 챙겨야 할 사람은 누구인가? 그러한 질문을 던지는 데에 이 책이 큰 구실을 하리라 믿는다.

우종민│인제의대 서울백병원 정신과 교수│

아름다운 인연 _ 현덕 김 스코글룬드 엮음, 현서윤 옮김

저자는 수도의대(현 고려대학)를 졸업하고 스웨덴으로 이민 가 정신과 전문의가 되었으며 현재는 세계정신분석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 입양아들과 양부모를 치료한 30여 년의 경험을 풀어놓았다. 특히 해외입양을 한 열여덟 명의 경험을 자세하게 정리해, 양부모의 처지에서 입양 실태를 바라봤다. “정신과 의사로 아이들이 길을 잃고 헤맬 때 함께 안타까워하고 상처 받은 기본적 신뢰가 아물 때까지 몇 년이고 기다려주는 양부모들의 아낌없는 희생을 보아왔다. 나는 양부모의 처지에서 해외입양의 뒷면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글을 썼다.” 스웨덴에는 4만5000명의 해외입양아가 있는데 그중 20%가 한국에서 온 이들이다. 글을 읽다보면 인생의 위기에 대처하는 삶의 자세를 배울 수 있다. 사람과책/ 270쪽/ 1만1000원

차이위안페이 평전 _ 후궈수 지음, 강성현 옮김

“차이위안페이는 낙후된 환경 속에서 인재들의 보고인 베이징대학과 중앙연구원을 만들어 중국 근대화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베이징대학이 5·4 신문화운동의 발상지가 될 수 있었던 것도 그의 지원 덕분이다. 차이위안페이는 근대 중국 교육계에 새바람을 일으킨 스승이다.” 저장성 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 소장인 저자는 교육부 장관과 베이징대학교 교장을 지낸 그의 교육사상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책의 절반을 교육론과 학술사상에 할애했을 정도다. 저자는 “모순과 사회충돌이 빈번한 이 시대에 사상의 자유와 학문의 자유를 위해 정진한 이의 정신을 알려주고 싶어” 펜을 들었다. 마오쩌둥이 “학계 태두요 만세의 귀감”으로 칭한 바 있는 차이위안페이는 “지덕체미가 조화된 전인교육을 실천에 옮기며, 학생의 독립적 사고와 자율적 능력을 기르기 위해 노력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김영사/ 612쪽/ 2만5000원

동양과 서양의 위대한 만남 1500~1800 _ 데이비드 문젤로 지음, 김성규 옮김

저자는 동서양 간의 초기 교류 시기인 1500~1800년대를 조망하고 있다. 데이비드 문젤로는 “동양이 일방적으로 서양의 문물을 수용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중국과 유럽이 교류하는 과정에서 문화의 차용과 동화라는 현상이 양방향적으로 명백히 나타났다”는 얘기다. 같은 맥락에서 “당시에는 동양에 대한 우월주의인 오리엔탈리즘이 생기지도 않았다”고 주장한다. 물론 그의 주장이 신선한 것은 아니다. 이미 많은 동양학자가 말한 바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책은 “서양인의 시각에서 동서양 간의 초기 교류사를 체계적으로 살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또한 그동안 조명되지 않은 예술·언어 분야 교류도 살폈다. 동서교류사 연구자인 저자는 ‘중국-서양 문화 관계 저널’의 발행인으로 베일러 대학 아시아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휴머니스트/ 312쪽/ 1만4000원

신동아 2009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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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이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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