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백화점 명품관 애비뉴엘.
한국의 명품시장 역시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명품 매출이 정체 혹은 침체 상태에 있는 일본·유럽·미국 시장과 달리, 한국의 고가 디자이너 의류 및 액세서리 시장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2008년부터 2009년 사이 한국의 대표적 명품 판매 채널인 백화점의 매출은 16.7% 신장했다. 이는 전세계에서 중국 다음으로 높은 성장률에 해당한다.
한국 내 명품 고객의 구매행태 및 심리에 대해 맥킨지가 최근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한국인의 명품 사랑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서 “한동안 명품 구매를 중단했다”고 한 응답자 대부분은 “명품 소비를 재개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경기 회복 조짐과 함께 한국인들의 명품 소비 역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시장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글로벌 매출의 4%를 차지하는 한국의 명품시장은 이제 세계 명품산업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명품산업의 규모는 약 40억달러로, 패션과 관련된 총 지출의 15%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제 명품 소비는 한국인에게 삶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
예를 들어 한국의 대표 백화점 중 하나인 신세계에 입점한 해외 명품 브랜드 수는 2000년대 초 20개 미만에 불과했으나 2009년에는 약 300개로 늘어났다. 이처럼 더욱 다양한 명품 브랜드가 한국시장에 소개되면서 브랜드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소비자의 쇼핑 행태 역시 점차 변화하고 있다.
명품 친화 성향과 피어 프레셔
맥킨지 조사 결과 한국 명품시장의 꾸준한 성장세를 견인하는 2대 요소는 한국인의 ‘명품 사랑’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동료 압력)’로 분석된다.
한국인은 그 어떤 문화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명품 친화’ 성향을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고가(高價) 제품 지출 규모에 대해 죄책감을 느낀다”고 답한 한국인 응답자는 전체의 5%에 불과했다. 반면 다른 선진국 응답자는 10~15%에 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