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호

참 아름다운 곳 슬로베니아 류블랴나 시장

  • 사진·글/최상운(여행작가, goodluckchoi@naver.com)

    입력2010-09-02 17: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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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곳곳에는 참 아름다운 시장이 많다. 보통 시장이라고 하면 왁자지껄하고 사람냄새 물씬 나는 저잣거리를 연상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사람이 다르고, 사는 모습에 차이가 있다보니 시장도 다양한 얼굴을 가진다. 그런 점에서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Ljubljana)에서 만난 시장은 ‘잘 몰랐지만 정말 아름다운’ 시장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장’을 꼽으라면 꼭 집어넣고 싶은 그런 곳이었다.

    발음도 약간 까다로운 류블랴나는 한 나라의 수도라고 하기에는 상당히 작았다. 물론 슬로베니아라는 나라 역시 무척 작다. 작지만, 유럽 동남쪽의 잘 알려지지 않은 이 나라는 상당한 경제력을 지니고 있다.

    참 아름다운 곳 슬로베니아 류블랴나 시장

    큰 청과물 시장이 열리는 광장 풍경.

    슬로베니아를 여행하다보면 그것을 느낄 수 있다. 화려하진 않지만 여유 있는 모습이 곧잘 눈에 들어온다. 여행자가 만나는 류블랴나의 거리도 마찬가지인데, 그중에서도 시장은 도시 한복판에 당당하게 자리 잡고 있어 꽤 이채롭다. 어찌 보면 시장이 류블랴나 여행의 중심지가 되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그만큼 시장이 아름답고 다양하다.

    류블랴나 시내 중심에 가면 세 개의 흰 다리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서 있는데, 여기에 플레츠닉(Plecnik) 시장이 있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강가에 대리석 기둥이 줄지어 늘어선 멋진 공간이 있고 그 안에서 장이 열린다. 여기서는 기념품을 주로 팔지만 다양한 먹을거리도 종종 눈에 띈다. 그런가 하면 멀지 않은 곳에는 정돈된 노점들이 들어선 광장도 있다. 또 그 옆에는 꽃 파는 시장이 있고 그 시장 근처에 규모가 꽤 큰 청과물 시장, 바로 옆에 의류 시장이 있는 식이다.

    이렇게 천지사방에서 장이 벌어지니 류블랴나에서는 시장이 최고의 구경거리가 되는 느낌마저 든다. 한편으로는 세계적으로 그리 유명한 볼거리가 없는 도시에서 이렇게 시장을 멋지게 만들어놓은 것을 보면서 시장도 훌륭한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해봤다.



    참 아름다운 곳 슬로베니아 류블랴나 시장
    1.용 조각상이 서 있는 시내의 다리.

    2.플레츠닉 시장에는 차나 꿀 같은 다양한 먹을거리도 판다.

    3. 싱싱한 채소를 고르고 있는 한 중년 여성.

    참 아름다운 곳 슬로베니아 류블랴나 시장
    참 아름다운 곳 슬로베니아 류블랴나 시장
    1. 독특한 문양과 빛깔의 유리제품들이 이채롭다.

    2. 더위에 지친 가게주인은 물건 팔 생각도 안 한다.

    3. 세 개의 다리가 보이는 강가에는 노점거리가 있다.

    4. 시내 한복판의 플레츠닉 시장에서 사람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5. 각종 액세서리를 파는 노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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