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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연재 | Leadership in Sports

조지 스타인브레너 전 뉴욕 양키스 구단주

돈보다 승리를 사랑한 ‘보스’ 새로운 사업 모델 구축한 CEO

  • 하정민│동아일보 DBR 기자 dew@donga.com

조지 스타인브레너 전 뉴욕 양키스 구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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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와 기업 경영은 공통점이 많다. 성공을 위해서는 뛰어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점이 특히 그렇다. 스포츠계 리더들이 최고의 자리에 오른 비결은 무엇일까?
  • 또 그들의 리더십에서 배울 수 있는 경영 원칙은 무엇일까? 동아일보가 만드는 고품격 경영 저널 ‘DBR(동아비즈니스리뷰)’의 하정민 기자가 스포츠계 리더들의 리더십을 본격 탐구하는 ‘Leadership in Sports’를 연재한다.
  • 첫 번째 대상자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최고 구단인 뉴욕 양키스의 고(故) 조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다. <편집자 주>
조지 스타인브레너 전 뉴욕 양키스 구단주

조지 스타인브레너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의 표지들.

“내게 승리는 숨 쉬는 것 다음으로 중요하다. 숨 쉬고 있다면 승리해야 한다(Winning is the most important thing in my life, after breathing. Breathing first, winning next).”

승리에 대한 갈망을 이보다 더 강렬하고 생생하게 표현하기도 힘들다. 이 말의 주인공은 오직 승리만을 위해 살다 2010년 7월 타계한 조지 스타인브레너 전 뉴욕 양키스 구단주다. ‘보스(The boss)’라는 애칭으로 더 유명한 그는 강력한 카리스마로 양키스를 35년간 통치하며 양키스를 메이저리그(MLB)의 최고 구단이 아닌 현대 스포츠의 아이콘으로 만들었다.

스타인브레너는 원래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선박 재벌이었다. 그는 1973년 성적 부진과 관중 감소로 만성적자에 시달리던 양키스를 CBS 방송국으로부터 1000만달러라는 헐값에 사들였다. 당시 구단과 함께 사들인 주차 창고를 CBS에 120만달러에 되팔았으니 그가 실제 양키스를 매입하는 데 들인 돈은 880만달러에 불과했다.

하지만 현재 양키스의 가치는 어마어마하다. 2011년 3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양키스의 구단 가치가 17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스타인브레너가 인수할 당시보다 180배 이상 불어난 수치다. 양키스는 이 조사가 시작된 1998년 이후 14년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위와의 격차도 엄청나다. 2위인 보스턴 레드삭스의 가치는 9억1200만달러로 양키스의 절반 수준이다.

이는 스타인브레너의 과감한 투자와 공격적인 경영 덕분이다. 사업 수완이 대단했던 그는 케이블TV에 엄청난 금액으로 중계권을 팔고, 스포츠용품업체와 거액의 후원 계약을 맺은 최초의 구단주다. 중계권 재협상시 중계권 판매회사가 양키스를 매입하려 하자 곧바로 자체 방송국 예스 네트워크(YES Network)를 설립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개척했다.



그가 구단주로 재직하는 동안 양키스의 성적 또한 눈부셨다. 1973년 이후 양키스는 7번의 월드시리즈 우승(2009년 우승은 아들 할 스타인브레너에게 구단주 직위를 양도한 후 이뤄짐)과 11번의 아메리칸리그 우승을 일궜다. 양키스는 메이저리그에 속한 30개 구단 중 월드시리즈 우승(27회)과 리그 우승(40회)을 가장 많이 한 팀이다. 양키스의 우승 기록은 미국 프로 스포츠를 통틀어도 단일팀 최다 우승이다.

양키스 다음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많이 한 팀은 10차례 우승을 차지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다. 메이저리그 역사 상 두 자릿수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팀은 오직 양키스와 카디널스뿐이지만 카디널스의 우승 횟수도 양키스에 비교하면 초라하다. 양키스 못지않은 명문 팀으로 자부하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LA 다저스도 각각 7회, 5회밖에 우승하지 못했다.

오점 많은 리더? 능력 있는 리더!

이처럼 훌륭한 성과를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인간 스타인브레너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보스’라는 별명에서도 알 수 있듯 그는 독선적이고 제왕적인 성격 때문에 악명을 떨쳤다. 일단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단장과 감독을 밥 먹듯 해고하는 일로 유명했다. 그는 재임 기간 무려 20번이 넘는 감독 교체, 10번이 넘는 단장 교체를 단행했다.

그는 특히 1970~80년대 양키스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빌리 마틴 감독을 5번이나 해고했다가(1번은 마틴 스스로 사임)다시 데려왔다. 1982년에는 성적 부진을 이유로 한 시즌에 무려 3명의 감독에게 팀을 맡겼다.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플레이를 할 때는 아무리 스타 선수라 해도 공개적으로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부적절한 발언으로 벌금을 낸 횟수도 헤아릴 수 없다. 닉슨 대통령 시절에는 불법 정치자금 스캔들로, 1990년에는 선수의 사생활을 들추다 2번이나 구단주 자격도 박탈당했다.

스타인브레너는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다른 팀의 스타플레이어들도 싹쓸이했다. 그는 이미 검증된 자유계약선수(FA·Free Agent)를 영입하는 것이 관중 동원의 비결이라고 강하게 믿었다. 그런 믿음으로 관중 유치와 팀 성적 향상을 위해 몸값 비싼 자유계약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하지만 이는 선수들의 몸값을 치솟게 해 다른 팀들의 엄청난 원성을 낳았다. 라이벌 보스턴 레드삭스의 구단주는 스타인브레너 휘하의 양키스를 ‘악의 제국’이라고 불렀다. 실제 양키스는 선수단 전체 연봉(페이롤·payroll)이 2억달러에 달하는 유일한 구단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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