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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기획취재-‘미래가치가 핵심이다’ ⑤

일본 2위 제약사 아스텔라스

에너지 아껴 온실가스 감축 빈국·지역사회 도와 동반성장

  • 도쿄=김지영 기자| kjy@donga.com

일본 2위 제약사 아스텔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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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아끼고 친환경차로 바꿔

일본 2위 제약사  아스텔라스

소아병원에서 어린이 환자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스페인 아스텔라스 직원들.

CSR 성과 중 온실가스 감축이 먼저 눈에 띈다. 아스텔라스는 지구온난화의 원인인 이산화탄소 감축 목표치를 정해 이를 달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목표치는 합병 전인 1996년부터 2005년까지 달성한 이산화탄소 감축량을 기준으로 설정됐다. 2010년까지 감축 목표는 이미 달성됐다. 아스텔라스는 2015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05년보다 25% 이상 줄이기로 했다. 이는 영업 쪽에서 30%, 사무실에서 20% 넘게 감축해 달성할 방침이다. 오타 차장의 설명을 더 들어보자.

“일본 본사에서는 영업차량을 2000대 넘게 쓰고 있어요. 모두 리스 차량이라서 교환 시기에 맞춰 하이브리드 차로 순차적으로 바꿨어요. 현재 하이브리드 차가 전체의 50%를 넘어요. 도쿄 안에서만 쓰는 리스 기간이 끝난 차량은 전기자동차로 바꾸고 있어요.”

사무실에서는 실내 온도를 여름에 28도, 겨울엔 20도로 유지해 냉난방에 드는 에너지소비량이 크게 줄었다. 이 때문에 생기는 불편함은 ‘쿨 비즈(Cool Biz) 웜 비즈(Warm Biz)’ 운동으로 해소하고 있다. 쿨 비즈, 웜 비즈는 ‘시원한 옷차림으로 여름을 시원하게, 따뜻한 복장으로 겨울을 따뜻하게 나자’는 의미로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시작된 친환경 캠페인이다.

“쿨 비즈 기간엔 보기 흉하지 않은 정도 가벼운 옷차림으로 일해도 괜찮아요. 넥타이도 외부 인사나 거래처 관계자와 미팅이 있을 때만 매요. 타이를 매면 덥고 답답하니까 남자 직원 대부분이 넥타이를 안 매고 다녀요.”(가타오카 홍보과장)



내근 직원들은 개인 컴퓨터를 쓸 때도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대기전력으로만 사용한다. 오타 차장은 “사무실 에너지 절약 운동은 현재 일본 본사에서만 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해외 법인들과 함께 전력 소비가 많은 공장을 대상으로 글로벌 차원에서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스텔라스는 본업을 기반으로 다각적인 사회공헌 활동도 펼치고 있다. 환자를 안심시키는 활동, 의료기반을 발전시키기 위한 활동, 자연·사회·지역의 지속가능성에 관한 활동이 그것이다. 이에 따라 아스텔라스는 유엔밀레니엄개발목표(MDGs)의 보건의료관련과제인 유아사망률 저하, 임산부 건강 개선, 에이즈와 말라리아를 비롯한 난치병 만연 방지에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지난해 일본 비영리조직(NPO)인 ‘피플스 호프 재팬(Peaple′s Hope Japan)’을 통해 의료시설이 없는 인도네시아의 빈민가에 조산진료센터 3채를 기증한 일이 한 예다. 조산진료센터는 24시간 운영 체제로 조산·의료·보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타 차장은 “산모 대부분이 위생상태가 불량한 자택에서 아이를 낳아 유아사망률이 상당히 높았는데 조산진료센터가 생긴 지역은 유아와 임산부 사망률이 현저히 떨어졌다”고 전했다.

전 사원 자원봉사의 날

“유럽 아스텔라스재단은 탄자니아에서 말라리아를 퇴치하고자 모기장을 사서 지역주민에게 나눠주고, 다른 지역 재단에서도 의학진흥을 위해 장학금을 기부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벌였어요. 일본 아스텔라스재단은 해마다 응급환자를 위한 구급차를 기증해왔어요. 지난 40년 동안 기증한 구급차가 222대에 달해요.”

아스텔라스의 가장 이색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은 창립 5주년을 기념해 2010년부터 실시한 ‘체인징 투모로 데이(Changing Tomorrow Day)’다. 세계 각지의 모든 부서에서 1년 중 하루를 ‘직원 자원봉사의 날’로 정하고 모든 부서원이 함께 건강이나 환경을 주제로 자원봉사활동을 벌이는 전사 차원의 행사다. 자원봉사 내용과 시기는 지역 특성과 형편을 고려해 부서원 간의 토의를 거쳐 정한다. 오타 차장은 “지역의 사회적 요구를 파악한 후 의미 있는 활동을 벌여 지역과의 연대감을 높이고 있다”며 “직원들의 호응도도 높다”고 귀띔했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6월부터 3개월간 지진 피해지역 등 150여 곳에서 청소와 헌혈, 모내기, 소년소녀승부차기대회, 보건체조 가르치기 등 다채로운 자원봉사 활동을 펼쳤다. 미국·캐나다·브라질에서는 700여 명의 사원이 각양각색의 자원봉사에 나섰다. 이 가운데서도 미국 아스텔라스의 봉사활동 규모가 가장 컸다. 지난해 9월 23일, 사원 500여 명이 참가해 시카고의 6개 커뮤니티에서 교정 페인트칠, 풀베기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아스텔라스 유럽 본부는 어린이를 위한 요리교실과 회화교실, 원예교실 등을 열었다. 스페인 아스텔라스는 세비야, 바르셀로나, 마드리드의 소아병원에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자원봉사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필리핀 아스텔라스는 지난해 10월 28일 심신 장애로 일반인과의 교류가 단절된 고아와 노인을 대상으로 만남을 주선하는 행사를 열었다. 중국 아스텔라스 직원 90명은 ‘당신의 하루를 타인의 내일을 바꾸기 위해 바치자’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베이징과 상하이에 있는 초등학생 500여 명에게 생활 관련 법률상식을 가르쳤다. 한국 아스텔라스 사원 182명은 지난해 9월 2일 ‘서울의 숲’에서 풀베기 자원봉사를 했다.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인기

한국 아스텔라스의 지역사회 공헌활동은 여느 해외 법인보다 돋보인다. 한국 아스텔라스는 사원이 1계좌(5000원)에서 10계좌(5만 원) 까지 계좌수를 정해 매월 일정액을 적립하는 희망기금을 운용한다. 사원의 출자금과 같은 금액을 회사가 출자하며, 여기에 사내 커피판매 수익금을 더해 다달이 약 400만 원이 적립된다. 인사총무부 부장과 각 부서의 대표 12명으로 구성되는 이사회를 매월 한 차례 열어 지원할 지역을 결정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수해를 입은 전남 완도와 진도의 이재민에게 각기 500만 원, 600만 원 상당의 쌀을 보냈다. 올해 태풍 산바로 피해가 큰 경북 성주 군민에게는 1300만 원 상당의 쌀을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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