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호

커플링법칙 外

  • 담당·송화선 기자

    입력2012-10-23 10: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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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가 말하는 ‘내 책은…’

    커플링법칙 _ 허경구 지음, 미래를소유한사람들, 1권 512쪽·2권 320쪽(전 2권), 3만2000원


    커플링법칙 外
    “한국의 토종 인문학 책이 세계적인 화제를 모을 수 있을까?”

    글을 만지는 일, 구체적으로 단행본 출판을 업으로 하면서 나는 희망사항이 하나 생겼다. 휴대전화, 자동차, 조선 등은 이미 세계를 이끌고 있고, 문화 분야에서도 K-POP 열풍, 김기덕 감독의 베스니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등 한류가 뜨겁다. 그런데 출판은 왜소하다. ‘일본의 식민지’가 된 소설 분야를 비롯해, 인문학 영역에서 외서가 국내 서점가를 휩쓸고 있는 것이다. 반대의 경우는 몇 년 전 화제를 모은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Please Look After Mom)’ 이후 아직 소식이 없다(물론 그전에도 극히 드물었다).

    나는 허경구 박사의 필생의 역작인 ‘커플링법칙’ 원고를 만난 뒤 희망을 떠올렸다. 성(性)선택이라는 인류 보편적 주제를 ‘오타쿠’처럼 25년간 파고들어 내놓은 콘텐츠. 이 정도면 한국은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두 권으로 구성된 ‘커플링법칙’은 여러모로 무게감이 느껴지는 책이다(저자 스스로도 “요즘은 책이 책답지 않다”고 자주 말한다). ‘모든 인간관계는 커플링법칙의 지배를 받는다’는 명제를 설명하는 데 있어 저자는 한 치의 빈틈도 허용하고 싶지 않다는 듯 동서고금의 관련 자료를 빠짐없이 섭렵했다. 찰스 다윈에서 시작해 질 테일러, 윌리엄 셸든, 윌리엄 제임스, 마리아 몬테소리, 아리스토텔레스, 소광섭, 김세철, 이제마 등 일일이 언급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석학의 연구를 참조했다. 언급만 한 것이 아니라 핵심 내용을 파악해 커플링법칙의 주재료로 삼았다. 읽는 사람이 주눅이 들 정도다.

    커플링법칙의 주장은 간단하다. ‘한 사람의 몸과 행동을 보면 그 사람의 본질을 알 수 있다. 이런 사람의 특성은 20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고, 개별 유형은 서로 적합성을 가진다. 그러니 누구에게라도 천생연분은 반드시 존재한다. 따라서 사랑은 골라서 해야 한다.’

    이쯤 되면 둘 중 하나라고 보는 것이 맞다. 괴짜의 황당한 주장이거나, 아니면 엄청난 인식의 전환. 전자일 것이라고 얕보기에는 저자의 이력이나 원고의 완성도가 큰 울림을 전한다. 신문기자, 미국 정부 장학생, 고려대 교수, 2선 국회의원 등을 지낸 저자는 커플링법칙에 확신을 갖고 있다.

    이 책은 어렵지만 읽는 재미가 있다. 분량이 방대하지만 빨리 읽힌다. 1권 ‘어떻게 최적의 파트너를 선택하는가’에서는 뇌형과 5행 분석을 통해 인간의 체질·체형 이론을 완성했다. 2권 ‘뇌형을 알면 세상이 보인다’에서는 김대중·김일성·마오쩌둥 등을 모델 삼아 만화경처럼 다양하게 펼쳐지는 인간 군상을 살핀다. 저자는 독자에게 ‘중간에 포기하지 말고 반드시 끝까지 읽어달라’고 부탁한다. 이 약속을 지킬 경우 독자는 가장 쓸모 있는 ‘인생 사용설명서’를 곁에 두는 행운을 얻게 될 것이라며.

    유병철│ 도서출판 ‘미래를소유한사람들’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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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쾌도난마 _ 박종진 지음


    커플링법칙 外
    종합편성채널 ‘채널A’의 간판 프로그램인 생방송 시사 토크쇼 ‘박종진의 쾌도난마’ 진행자 박종진 앵커가 직접 만난 패널 15인과의 이야기를 담은 책. 안철수의 멘토로 알려졌지만 최근 문재인 대선 캠프에 합류한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을 비롯해, ‘경제민주화’ 정책 전도사이자 박근혜 캠프 행복추진위원장인 김종인 전 경제수석, ‘고소·고발 집착남’ 강용석 전 의원 등 화제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쾌도난마(快刀亂麻)’는 ‘잘 드는 칼로 헝클어진 삼 가닥을 자른다’는 뜻의 사자성어로, 복잡하게 얽힌 사물이나 꼬인 문제를 솜씨 있고 바르게 처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9월 한국언론인연합회가 주는 제8회 한국 참언론인대상(TV 앵커부문)을 받은 박종진 앵커가 ‘쾌도난마’를 통해 솜씨 있게 정리해온 한국 정치의 현상과 이면이 생생히 드러난다. 동아일보사, 260쪽, 1만3000원

    행복이란 무엇인가 _ 제니퍼 마이클 헥트 지음, 김운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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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이란 무엇이고 어디에서 오는가.’ 미국 뉴스쿨대 대학원에서 시와 철학을 강의하는 저자는 이 질문의 답을 역사에서 찾았다. 기원전 4000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행복을 얻기 위해 추구해온 것을 치밀하게 탐색한 것. 결과는 흥미진진하다. “한때 전문가나 부모들은 스포츠가 여성에게 해롭다고 말하곤 했다. … 엄마가 되는 데 필요한 생물학적 에너지가 고갈된다는 것이 이유였다. 같은 시기에 … 아편 섞은 포도주는 끊임없이 권했다. … 오늘날 여성들은 아편이 몸에 해롭고 운동이 유익하다는 말을 듣는다” 같은 식이다. 저자에 따르면 불과 한 세기 전만 해도 섹스를 하지 않는 남성은 자신의 건강과 인내력에 자부심을 느꼈다. 진정한 행복을 얻으려면 현대의 쓸모없는 통념에 사로잡히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신선하다. 공존, 439쪽, 1만8000원

    생명의 정치 _ 강금실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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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의 시대에 여성을 다시 묻는다’는 부제가 붙은 책.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로펌 대표, 첫 여성 법무부 장관, 첫 여성 서울시장 후보 등 여러 가지 ‘최초’ 타이틀을 갖고 있는 저자가 권력과 여성에 대한 그간의 생각을 정리했다. 저자에 따르면 여성성은 수평적 네트워크와 소통을 상징한다. “권력이 해체되어 비로소 국민에게 제대로 귀속되고 진정한 수평적 네트워크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여성성 회복이야말로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본질적인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지구 전체의 위기라 할 수 있는 환경 파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도 여성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생명을 보호하고 양육하고 섬세한 손길로 돌보는 미적 감수성과 내적 자발성의 문화를 열어갈 때 우리의 미래가 가능해질 거라는 뜻입니다”처럼 여성과 생명을 존중하는 시선이 인상적이다. 로도스, 180쪽, 1만1000원

    저자가 말하는 ‘내 책은…’

    미즈 프레지던트 _ 21세기북스, 284쪽, 1만4000원


    커플링법칙 外
    여성이 남성의 어렴풋한 그림자에 불과하다거나 공동체의 아이러니라는 말은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역사상 훌륭한 여성 지도자가 없지 않았다. 왕의 신분으로 지도자의 반열에 오르긴 했어도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는 ‘엘리자베스 시대’라는 명칭이 붙을 정도로 당대를 풍미하고, 19세기 ‘팍스 브리태니카’의 기초를 닦은 인물로 정평이 나 있다. 아시아만 해도 14명의 여성 톱 리더가 있었다. 현직도 있다. 방글라데시의 세이크 하시나 총리와 태국의 잉락 총리다. 유럽, 중·남미, 오세아니아의 현직에는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 리투아니아의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 대통령, 코보소의 아티페테 야하가 대통령, 슬로바키아의 이베타 라디코바 총리, 아르헨티나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 브라질의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코스타리카의 라우라 친치야 대통령, 자메이카의 프르티아 심슨-밀러 총리, 아이티의 미셸 피에르루이 총리, 호주의 틴 브라이스 총독과 줄리아 길라드 총리 등이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등장하면서 우리나라도 자연히 여성 리더십을 조명하게 됐다. 20세기 말부터 21세기 초에 걸쳐 우리나라에서도 여성의 지위 향상이 두드러졌고, 이들의 외교·행정·사법 등 중간계층의 공직 진출은 남성을 능가하기에 이르렀다. 정치 쪽에서도 여성 국회의원의 등장이 두드러졌다. 조각(組閣) 때마다 여성 장관도 몇몇은 끼게 마련이다. 정치 분야로 말하면 1950년대부터 5선 의원을 하고 민주당 총재까지 한 여성 정치인 1호 박순천 여사가 으뜸이다. 야당 총재였던 그는 1970년대 육영수 여사 추모사업회 이사장까지 맡았다.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의 말대로 21세기는 여성의 시대다. 자연히 여성 리더십을 논하게 된다. 여성이 퇴화해가는 남성보다 리더십에서 앞서가는 것이 하나도 이상하지 않은 시대에 접어들었다. 역할로 봐도 미얀마의 아웅산 수치나 브라질의 지우마 호세프, 그리고 칠레의 미첼 바첼렛은 전형적 민주투사로 야당 지도자거나 대통령이 됐다. 과학도면서 철의 여인으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인물로는 영국의 마거릿 대처와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이 있다. 박근혜가 이들과 비교되는 것은 여성이고 과학도이고 또 보수 성향의 원칙주의자로서 국정을 이끌기에 부족함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조절과 공감의 시대에 걸맞은 리더에는 여성이 더 가깝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왔다. 여성은 남성보다 냉정하고 차분하다. 논리적이면서 포용력도 깊다. 지혜롭고 초연하다. 감각이 탁월해 인감(認感)과 인미(認美)에서 앞선다. 게다가 21세기 리더십에서 강조하는 대로 스마트하다. 그런 큰 인물, ‘테루아(terroir)형’ 리더여야 대통령이 돼 사회를 조화롭게 대통합할 수 있다. 그렇게 하려면 책의 맨 뒤에서 밝힌 대로 융합적인 사고를 하는 창조적인 리더여야 한다. 적어도 5차원에 걸친 사고와 인식, 실천이 가능해야 한다.

    김광웅│서울대 명예교수·명지전문대 총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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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정적 정치 _ 제프 굿윈·제임스 M. 재스퍼 등 엮음, 박형신·이진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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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정’에 대해 연구한 서양 사회학자들의 논문 모음집. “우리는 감정과 공상을 ‘어떠한 논리도 없는 억제할 수 없는 비합리주의’로 보는 견해를 넘어서야만 한다. 감정은 하나의 논리를 가지고 있고, 또 운동은 그러한 감정들을 틀 짓고 그것들에 공적인 목소리를 부여한다.” 미국 럿거스대 사회학과 부교수 앨런 슈타인의 글은 이 책의 주제를 보여준다. 뉴욕대 사회학과 제프 굿윈, 뉴욕시립대 사회학과 제임스 M. 재스퍼, 어바인 캘리포니아대 사회학과 프란체스카 폴레타 등 편집을 맡은 세 교수는 노동운동, 레즈비언 운동, 동물보호운동 등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감정이 어떻게 사람을 운동으로 이끄는지 모색하면서 “정치적 열정의 범위와 중요성이 충분히 인식되면, 정치와 사회운동에 관한 연구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울아카데미, 528쪽, 43000원

    사랑에 빠진 단테 _ A.N. 윌슨 지음, 정해영 옮김

    커플링법칙 外
    ‘단테와 그의 시대, 그리고 ‘신곡’에 대한 인문학적 탐색’이라는 부제가 붙은 책. 영국왕립문학협회 특별연구원으로 전기작가이자 소설가인 저자는 지난 50여 년 동안 단테의 ‘신곡’을 연구해왔다. ‘신곡’은 서양문학사상 가장 위대한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지만, 중세 유럽의 신학·천문학·언어학·시학·수학·역사 등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이해가 쉽지 않은 책. 저자는 “‘신곡’을 중도에 포기하는 것은 최고의 미적·상상적·감성적·지적 경험을 놓치는 것”이라며, ‘신곡’의 안내자를 자처한다. 이 책에서 단테가 살았던 13~14세기 중세 유럽을 조망하면서 당시의 정치사회적 배경이 단테의 삶과 작품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소개하는 것. 저자의 결론은 ‘신곡’이 알레고리화된 단테의 자서전이며, 단테는 사랑의 전복자이자 혁명가였다는 것이다. 이순, 522쪽, 2만8000원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 _ 앤드루 망고 지음, 곽영완 옮김

    커플링법칙 外
    우리나라에 ‘케말 파샤’로 알려진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1881~1938)의 일대기를 다룬 책. ‘터키 건국의 아버지’ 혹은 ‘독재자’로 불리는 그의 삶은 곧 터키 근·현대사다. 오스만 제국의 쇠퇴기에 태어난 그는 튀르크·그리스·아르메니아 등이 민족과 종교에 따라 사분오열된 1920년, 앙카라에 임시정부를 수립했고 이후 터키를 건국했다. 그의 이름 중 ‘케말’은 ‘완벽함’이라는 뜻으로 군사 고등학교 재학 시절 얻은 성. 지도자를 뜻하는 ‘파샤’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갈리폴리 전투에서 승리한 뒤 얻은 존칭이다. ‘튀르크인의 아버지’라는 뜻의 ‘아타튀르크’는 1934년 터키 국회가 헌정했다. 그러나 케말은 민주정부를 수립하지 않고 15년간 집권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저자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태어난 영국인으로, BBC 기자를 지냈다. 애플미디어, 648쪽, 2만8000원

    저자가 말하는 ‘내 책은…’

    의심 많은 교양인을 위한 상식의 반전 101 _ 끌리는책, 448쪽, 1만5000원


    커플링법칙 外
    우리는 상식한다. 고로 존재한다. 우리는 어떤 정보에 대해서 새롭게 알게 되거나, 이전에 알고 있었지만 자신이 알고 있었던 것과 다른 걸 알게 됐을 때 “정말이야, 진짜야?”하고 물음표를 던진다. 그런 다음 철썩 같이 믿었던 상식이 오류로 밝혀지면 기분이 어떨까. 아마도 실망감과 허탈감보다는 “유레카”를 먼저 외치지 않을까 싶다.

    필자는 우리가 아는 상식에는 분명 반전이 있다고 생각했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상식에 의문을 제기하고, 상식의 실체를 의심했다.

    상식은 보통명사처럼 쓰이고 있지만 의외로 잘못된 정보인 경우가 많다. 어설프게 아느니 차라리 모르는 편이 나은 경우도 있다. 남에게 주워들은 정보를 아무 생각 없이 믿어버리는 경우도 생긴다. 인터넷에 노출된 수많은 상식을 과연 “맞다”고 할 수 있을까. 인터넷의 정보와 지식은 많은 사람에 의해 인용되고 복제되고 가공되면서 확장된다. 그리고 때로는 추측과 소문이 더해져 엉뚱한 상식으로 둔갑하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근거 없는 이야기가 상식으로 자리 잡는 일이 흔하다.

    그래서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에 대한 진위를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상식의 반전 101’은 단순히 ‘당신이 아는 상식이 틀렸다’고 접근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아는 상식에는 분명 반전이 있다’고 말한다. 필자가 ‘상식의 반전’을 강조한 것은 그동안 잘못 알던 상식에 대한 오류를 밝히는 일인 동시에, 한 번 더 생각해보고 다른 진실이 숨어 있는 경우도 많음을 이야기하고자 해서다.

    ‘거북선은 이순신 장군이 만들었다?’‘세계 최초의 전화 발명자는 벨이다?’‘장영실이 측우기를 발명했다?’‘링컨은 노예해방을 위해 남북전쟁을 했다?’‘클레오파트라의 매력은 미모다?’ 등 한 번도 의심해본 적이 없을 것 같은 이야기부터, ‘나폴레옹은 키가 작았다?’‘대머리는 비듬이 많다?’‘에이즈에 걸리면 금방 죽는다?’‘독립문은 반일의 상징이다?’‘인쇄술을 처음 발명한 사람은 구텐베르크다?’ 등 갑자기 질문을 받으면 바로 답할 수 없을 것 같은 이야기까지 역사·사회·문화·인물·과학·음식·동물·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의 상식에 관한 흥미로운 반전 드라마를 담았다. 101개의 항목은 독자 입장에서 흥미를 가질 만한 주제로 수십 차례의 독회 과정을 거쳐 엄선했다.

    상식은 반전이 있으면 재미가 곱절이 된다. 이 책은 3년에 걸친 자료조사를 거쳐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그렇기에 근거나 핵심이 생략된 채 상식의 반전을 언급하는 책이 아니다. 정확한 근거와 수많은 자료에서 찾아낸 보석 같은 정보를 내용의 근간으로 삼았다. 어디든 펼쳐서 지루하지 않게, 진실을 탐구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게 하는 책이다. 20여 년 경력 베테랑 조사기자의 부지런함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김규회 │동아일보 지식서비스센터·채널A 편성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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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지도를 들고 우리역사의 수도를 걷다 _ 이현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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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국토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인 저자는 최근 우리 국민의 관심이 조선과 한양에 국한되는 점에 위기감을 느낀다고 고백한다. 한반도 남쪽, 그중에서도 서울에만 모든 논의가 집중되면서 한국의 역사와 국토가 점점 작아지고 있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잃어버린 역사에 대한 복원과 사고의 확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느낀 그는 옛 지도를 펼쳐 들고 고구려, 백제, 신라, 고려의 역사 수도를 답사했다. 첫 단원 ‘압록강을 따라 대륙의 통로 집안(국내성)을 걷다’에서 시작해, 백제의 공주(웅진)와 부여(사비), 신라의 경주(서라벌), 고려의 개성(개경)과 강화 등을 넘나드는 이야기는 서울에 갇혀 있는 이들의 지리적 상상력을 확장시킨다. 직접 답사를 떠나려는 독자를 위한 ‘옛 지도 읽는 법’ 등의 안내도 유용하다. 청어람미디어, 248쪽, 1만4500원

    왜 모든 사람은 (나만 빼고) 위선자인가 _ 로버트 커즈번 지음, 한은경 옮김

    커플링법칙 外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심리학과 부교수로, 2008년‘인간 행동과 진화 연구학회’의 ‘젊은 과학자 공헌상’을 수상한 저자는 세계적인 진화심리학자다. 그는 왜 사람이 모순적인 행동을 보이는지에 대해 탐구해왔다. ‘왜 개인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동시에 지극히 사적인 문제인 낙태에 대해서는 반대하는가’ 같은 것이다. 저자는 이 모순을 이해하려면 인간의 마음이 어떻게 설계됐는지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사람들은 흔히 뇌 속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부분이 있어서 감정을 통제하고, 어떤 행동을 할지 지시를 내린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이라고 한다. 인간 행동을 결정짓는 ‘모듈(module)’은 수백~수천 개로, 이러한 모듈의 복합체인 마음은 결코 일관성 있게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을유문화사, 376쪽, 1만6000원

    폭스 팩터 _ 앤디 하버마커 지음, 곽윤정·이현응 옮김

    커플링법칙 外
    “우리는 정치인이 강력하고 자신감 있기를 원하나, 그의 의사결정 능력에 대해서는 묻지 않는다. 우리가 받는 인상으로 판단을 내린다.” 이처럼 대중을 유혹하는 가상의 이미지를 ‘폭스 팩터’라고 한다. 반대로 TV 오디션 프로그램 ‘브리튼즈 갓 탤런트’에서 수전 보일이 볼품없는 외모로 실력조차 형편없을 것이라는 선입관을 갖게 만든 것과 같은 현상은 ‘안티 폭스 팩터’라고 한다. 기업 임원 코치이자 작가인 저자는 “자신을 드러내거나 말하는 방식은 사람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면서 ‘폭스 팩터’의 다양한 예를 통해 대중의 판단이 왜곡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폭스 팩터로 인해 살인을 저지르고도 처벌받지 않은 사례 등을 제시하며 저자는 폭스 팩터를 이용해 개인의 영향력을 키우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진성북스, 265쪽, 1만4000원

    저자가 말하는 ‘내 책은…’

    범죄소설, 그 기원과 매혹 _ 강, 324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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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리소설이란 장르는 19세기 이전에는 아예 존재할 수 없었다. 특별한 사회 환경과 감수성의 변화에서만 출현할 수 있는 장르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19세기 말 영국 런던 같은 대도시에서만 발아할 수 있는 소설 장르다.

    영국은 산업혁명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뒤 미증유의 경제성장을 이룩했다. 부(富)를 좇아 수도 런던으로 몰려든 사람들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대도시를 두려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매혹되었다. 여기에 종이 값의 하락과 인쇄술의 혁신, 글을 읽을 줄 아는 대중의 증가, 사법 및 형법 제도의 변화, 골상학과 인체측정학 등 과학과 의학의 결합, 사진의 발명, 사법경찰 조직의 탄생 등이 맞물리면서 비로소 ‘과학적 추리’가 가능해졌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신 혹은 귀신의 소행이라고 생각했던 것, 혹은 무식한 빈민들만 저지른다고 생각했던 범죄가 비로소 물질적 욕망을 추구하는 개인 대 개인의 싸움임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 범죄는 마땅히 법의 이름으로 처벌받아야 했다. 19세기 런던이라는 시공간에서 처음 등장한 그런 온갖 감수성과 새로운 발견의 총합은 셜록 홈스로 이어진다.

    하지만 20세기에 셜록 홈스 같은 탐정은 설 자리를 잃어갔다. 제1차 세계대전을 거치고 난 뒤 사람들은 더 이상 죽음과 폭력을 고전적인 추리소설의 이성적인 즐거움의 차원으로 받아들일 수 없었다. 게다가 전쟁의 주역이었던 영국은 심각한 물질적, 정신적 타격에 휘말려 세계의 중심에서 점점 멀어져갔다. 그러는 사이 전쟁에 부분적으로만 참여했던 미국이 20세기 자본주의의 중심에 서게 된다.

    이 같은 변화가 추리소설에 반영됐고, 이제 ‘하드보일드’라고 명명된 미국의 새로운 장르가 부상했다. 레이먼드 챈들러의 필립 말로, 대실 해밋의 샘 스페이드 등 하드보일드 탐정들은 셜록 홈스처럼 안락의자에 앉아 머리로만 게임을 풀지 않았다. 더욱 복잡해진 대도시 한복판에 뛰어들어 복합적인 사건‘들’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당시 중산층 이하 남성들의 처지와 감정을 대변했다. 여성의 사회 진출에 대한 압박감, 이민자에 대한 반감, 잃어버린 꿈에 대한 분노는 스스로를 위험으로부터 지킬 수 있는 하드보일드 탐정에게서 이상적으로 구현됐다.

    이 책은 19세기 영국 추리소설과 20세기 미국 하드보일드 소설의 차이와 사회적 배경을 기술한다. 그리고 여기에 그치지 않고 물리학의 엔트로피 법칙을 적용한다. 19세기 말 처음 등장한 이 물리학의 기본 전제가 어떻게 현대사회의 은유로 빼어나게 작용하는지, 그리고 그 현대사회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장르로서의 추리소설에 어떻게 완벽하게 부합하는지를 보여주려 했다. 그리하여 추리소설이 결코 일회적인 오락이 아님을, 그 자체로 현대사회의 그늘을 잘 보여줄 수 있음을, 가진 자들의 위선과 피지배 계층의 폭력적인 분노를 잘 담아낼 수 있음을, 자본주의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소설 양식임을 입증해 보이려 했다. 결론은 이러하다. “탐정은 영원히 부활한다.”

    김용언│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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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 _ 우타노 쇼고 지음, 한희선 옮김


    커플링법칙 外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2003)와 ‘밀실 살인 게임 2.0’(2010) 등 두 편의 미스터리 장편소설로 일본에서 권위 있는 ‘본격미스터리 대상’을 두 번 수상한 저자의 단편소설집. ‘인형사의 집’ ‘집 지키는 사람’ ‘즐거운 나의 집’ ‘산골 마을’ ‘거주지 불명’ 등 다섯 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돼 있다. 모든 작품은 집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다룬 미스터리물이라는 점에서 통한다. ‘밀실에서 일어난, 사건의 단서를 찾을 수 없는 살인’을 통해 ‘집’이라는 익숙하고 편안한 공간을 낯설고 거칠게 변화시키는 것이 공통점. 하지만 세부 내용은 전혀 다르다. 배경부터 산속의 대저택, 철거 대상 주택, 새로 이사 간 집, 시골집, 영화세트 같은 집 등으로 확연히 구별된다. 작가 특유의 흡입력 있는 문장과 위트, 허를 찌르는 구성이 매력적이다. 블루엘리펀트, 388쪽, 1만3000원

    한국의 혼 樓亭(누정) _ 이갑규·김신곤·김봉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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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각과 정자를 뜻하는 ‘누정(樓亭)’은 경관 좋은 곳에 건립된 빼어난 건축물이면서, 동시에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다. 자신을 수양하고 학문을 닦으며 저술과 강학(講學) 활동을 한 조선 선비의 삶과 정신, 혼이 담긴 공간이기 때문. 특히 조선 중기 이후 사대부들은 벼슬에서 은퇴한 뒤 누정을 짓고 유생을 가르친 경우가 많았다. 씨족의 종회나 마을의 동회, 각종 계모임을 위해 건립된 누정도 있다. 저자들은 전국 곳곳의 이 건축물들을 답사하며 사진을 찍고 각 장소의 아름다움과 옛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겼다. 1715년 퇴계 이황의 도학(道學)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경북 안동의 추월한수정(秋月寒水亭), 남명 조식이 1561년 지어 강학한 경남 합천의 뇌룡정(雷龍亭) 등 책에 소개된 50여 곳의 누정은 하나같이 기품 있는 건축미와 다양한 이야기로 눈길을 끈다. 민속원, 460쪽, 3만5000원

    지금까지 알고 있던 내 모습이 모두 가짜라면? _ 브루스 후드 지음, 장호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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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브리스톨대 사회발달심리학 교수인 저자는 ‘영원불변한 나’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나의 편향·기억·인식·기호는 모두 1000억 개의 뉴런 세포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패턴에 불과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외부 영향에 따라 뇌는 얼마든지 변덕을 부릴 수 있고, 이를 스스로 통제하는 자아, 즉 ‘자유의지’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저자는 평소 선량해 보이던 사람이 돌변해 ‘묻지마 범죄’를 저지르는 것 등을 예로 들면서 “자아는 우리 몸 안에 존재하는 어떤 특별한 개체이며 평생 꾸준히 지속된다”는 철학자 게일런 스토르슨의 주장을 반박한다. 그가 “자아는 ‘사고와 행동의 총합’일 뿐”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과정에서 뇌과학과 발달심리학, 인지심리학 등의 최신 연구 성과가 광범위하게 등장한다. 중앙북스, 516쪽, 1만8000원

    편집자가 말하는‘내 책은…’

    한글 논어 _ 이을호 옮김, 올재클래식스, 344쪽, 7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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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 “배우는 족족 내 것을 만들면 기쁘지 않을까!”

    子 曰學而時習之 不亦說乎

    - ‘한글 논어’ 16쪽 -

    이을호가 옮긴 ‘한글 논어’는 책을 열자마자 ‘다름’을 체감하지 않을 수 없는 텍스트다. 학창 시절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기쁘지 아니한가”라는 교과서 번역이 깊이 각인돼 있는 독자에게는 ‘맞는 번역인가’ 의심케 할 만큼 생경하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도대체 ‘배우고 때때로 익힌다’는 말이 무슨 뜻인가. 배우되 가끔 이를 익히란 뜻인가? 배우는 것과 익히는 것은 무슨 차이인가? 생각 없이 받아들인 이전 번역의 틀을 흔드는 순간, ‘배우는 족족 내 것을 만들면…’이란 번역에 무릎을 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배우고 바로바로 내 것으로 습득하는 기쁨을 공자님이 말씀하셨구나’라고. ‘어찌 이리 간결하면서도 쉬운 우리말로 풀어냈을까’라고.

    이 매력적인 번역이 소개된 시점은 무려 40년 전이다. 고(故) 이을호 선생이 번역한 ‘한글 논어’는 1970년대 출판됐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절판되고 말았다. 그러고는 수년 전 ‘교수신문’이 ‘최고의 번역본’으로 꼽으면서 명성이 되살아났다. 그러나 시중에선 책을 구할 길이 없었다. 이미 헌책방가에서는 절판된 옛 책이 수집가의 애장품이 된 상태였다.

    독자가 원하는데도 40년이나 다시 출간되지 않았다면 필시 피치 못할 사연이 있었을 터. 수소문 끝에 고 이을호 선생의 자제인 저작권자와 연락이 닿았을 때 이 책의 재출간을 허락받기란 쉽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저작권자는 흔쾌히 출간을 허락해주었다. 아마 40년 전 처음 책을 낼 때, 각고의 노력이 담긴 텍스트였음에도 가장 저렴한 문고판으로 펴냈던, 그것도 ‘한글’이란 수식어를 달아 대중이 손쉽게 논어를 접하도록 했던 고 이을호 선생의 깊은 뜻이, 비영리법인 ‘올재’의 취지와 닮았기 때문이었으리라.

    지난 1월 올재는 ‘올재 클래식스’ 시리즈 중 한 권으로 ‘한글 논어’를 펴냈다. 지혜 나눔의 마중물역할에 충실하자는 취지로 판매가 2900원에 5000권 한정 발행했다. 그러나 이 책이 시리즈의 다른 책 세 권과 더불어 출간 즉시 동이 나면서 책을 구하지 못한 독자들이 발을 동동 굴렀다. 이후 새롭게 ‘올재 셀렉션즈’ 시리즈를 내놓게 됐다. 정상적인 수준의 가격(7900원)으로 발간하되, 제작비용을 제외한 수익 전액은 적립해 새로운 지혜 나눔 사업을 위한 밑거름으로 활용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시리즈다. 그 첫 번째 책이 바로 ‘한글 논어’다. 자신의 지혜를 아낌없이 나눈 공자의 마음, 논어를 쉽고 바르게 널리 알리려 했던 노학자의 마음, 그리고 하나의 지혜 나눔이 새로운 지혜 나눔의 밑거름이 되기를 소망하는 ‘올재’의 마음이 보태진 책이다.

    이상민│사단법인 ‘올재’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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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란 무엇인가 _ 오강남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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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곳곳에서 종교로 인한 폭력과 테러가 이어지고 있다. 비교종교학계의 저명 학자로 캐나다 리자이나대 명예교수인 저자는 “인간의 영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종교가 이제 문제를 해결해주기보다 오히려 문제를 더 많이 야기하는 형국”이라며 개탄한다. “어떠한 경전 구절이라도 상위법인 ‘사랑’에 위배된다면 버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저자는 일부 종교인의 상업적인 태도와 폐쇄적인 태도를 비판하며, 이제 신도들은 절대 권위에 대한 복종만을 강요하는 ‘닫힌 종교’에서 벗어나 끊임없이 열린 마음으로 진리를 깨닫도록 촉구하는 ‘열린 종교’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종교의 기본인 사랑과 자비는 나와 남, 우주만물이 하나라는 생각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표현”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김영사, 436쪽, 1만3000원

    정약용: 조선의 르네상스를 꿈꾸다 _ 함규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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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교대 윤리교육과 교수인 저자가 다산 정약용의 사상을 심(心), 리(理), 상(常), 도(道), 민자권(民自權) 등 13개의 키워드에 따라 분류, 소개한 책. 저자는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 등의 방대한 저작을 꼼꼼히 분석해 원문과 해설을 함께 실었다. ‘정약용 정치사상의 재조명’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다산을 사상가·개혁가의 모델로 보면서도, 다산이 조선의 유학자였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다산은 실학에 천착하기는 했지만 현대의 기준으로 볼 때 결코 민주주의자나 자유주의자가 아니었으며, “마르크스가 헤겔을 뒤집듯 주자학과 정면으로 충돌해 깨끗이 뒤엎어버린 사람은 아니”라는 것. 저자가 내린 결론은 다산이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시대를 뛰어넘기 위해 고민한 한 인간이었다는 것이다. 한길사, 400쪽, 1만8000원

    이 폐허를 응시하라 _ 레베카 솔닛 지음, 정해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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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난은 지옥이지만,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서 사람들은 종종 ‘유토피아’를 발견한다.” 세계 각국의 재난기록을 조사하고 수많은 재난 피해자를 인터뷰해온 저자가 내린 결론이다. 많은 사람이 ‘대중은 이기적이며 나약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재난 현장에서 사람을 구하는 것은 대부분 이웃 생존자다. 한 구호팀은 재난 현장 급식소에 “자연이 한번 손을 대면 전 세계가 친구가 된다”는 문구를 썼다. “끔찍한 순간 아주 짧게 등장하는” 유토피아에 대한 언급이다. 저자는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공동체를 형성해 서로를 돕는 과정에서 … 강렬한 기쁨을 체험한다”고 했다. “재난은 원인이 분명하고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지만, 현대인에게는 복잡하게 꼬인 일상이 더욱더 재난적인 상황”이라는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펜타그램, 512쪽, 2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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