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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81주년 기념 특별기고

“지난 세월 窓이자 벗이었던 그대여”

애독자가 말하는 ‘나와 신동아’

“지난 세월 窓이자 벗이었던 그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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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호 행복재단 이사장

내 인생 가장 허심탄회한 인터뷰

“지난 세월 窓이자 벗이었던 그대여”
신동아 창간 81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신동아의 창간을 계기로 비로소 ‘신문잡지 시대’가 열렸으니, 대한민국 종합지의 시조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일제의 압제 탓에 28년이라는 긴 시간 공백기를 가졌지만 신동아는 불사조처럼 다시 살아났고, 온전히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함께했다. 시대와 사람들에게 끼친 영향력이 얼마나 컸는지 더 말해 무엇하랴. 기억조차 가물가물할 만큼 오랜 시간 전부터 신동아를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워왔으니, 이는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젊은 시절, 내게 신동아는 한 달을 꼬박 기다려야 만날 수 있는 고마운 선물이었다. 정치뿐만 아니라 경제, 사회, 국제 문제를 비롯해 흥미진진한 인터뷰와 칼럼들. 건강, 문화에 대한 알찬 정보로 꽉 찬 신동아 한 권만 있으면 정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350쪽에 달하는 결코 적은 분량이 아닌데도 어찌나 빨리 읽히던지…. 또 다음 호를 기다리는 시간이 어찌나 길게 느껴졌는지 모른다. 이미 다 읽은 신동아를 두세 번 다시 읽어도 그때마다 의미와 재미를 새롭게 찾을 수 있어 내게 신동아는 마치 보물상자와도 같았다.

당시 그렇게 열심히 신동아를 읽으면서, 언젠가 이 잡지를 통해 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오지 않을까, 기분 좋은 상상도 했다. 그때는 정말 상상 속에서나 가능했던 일이었는데, 하루하루 열심히 살면서 시간이 흐르니 정말 그런 기회가 생겼다. 내가 세상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신동아를 통해 전할 기회가 지금까지 무려 세 차례나 주어져 내게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법무부 장관 취임 후 가진 인터뷰에서 법무부 수장으로서의 포부와 계획, 그리고 지나온 삶을 정말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다. 당시 인터뷰가 얼마나 알차게 진행되고 전달됐는지, 이후 한동안 다른 매체들과의 인터뷰는 재방송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후 아쉽게 법무부 장관직을 그만둔 뒤의 심경과 지금 하고 있는 재단에 대한 이야기를 그나마 가장 솔직하게 털어놓은 곳도 바로 신동아다. 생각해보니 신동아는 곁에 오래 두고 사귄 벗과 같아 더욱 편하게 이야기를 술술 풀어놓을 수 있었던 것 아닌가 싶다.

‘버킷 리스트’ 글 게재는 행복한 추억

지난해 봄에는 신동아로부터 ‘명사의 버킷 리스트’라는 주제로 글을 부탁받은 적도 있다. 신동아는 ‘좋아하는 사람과 행복세상 만들기’라는 내 졸문(拙文)을 그대로 실어주었다. 나름 열심히 잘 썼다 싶었는데, 출판되어 나온 글을 다시 읽어보니 참 부끄러웠다. 역시 좋은 글을 쓰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새삼 실감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신동아가 그 졸문을 잘 봐준 덕인지 이렇게 창간 81주년을 맞아 또 글 한 자락 보탤 기회를 얻었다. 이 또한 부담이자 큰 행복이다.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인쇄매체의 설자리가 점차 줄어드는 일이 한편으론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신동아의 묵직한 무게가 결코 종이 무게가 아닌, 그곳에 실린 알찬 글들의 무게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제 그런 무게를 느끼는 일이 자꾸 어려워지고 있는 건 아닐까. 마우스 클릭 몇 번으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글들을 소비하며, 사람들이 그 무게마저 가볍게 넘겨버리는 것 아닌가 싶어 아쉽다. 한 장 한 장 종이를 넘기며 인쇄된 활자를 읽는 일은 그 어디에도 비할 바가 없는 큰 기쁨이다. 최근 나오는 전자책들도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진짜 종이를 넘기는 것 같은 효과를 보여준다. 아무리 디지털이 대세라도 아날로그 감성을 포기할 순 없는 모양이다.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고 세상은 어제 다르고 오늘이 다른 곳이 되었다. 신동아 또한 이런 시대 변화에 적응하는 것은 물론, 세상을 앞서나가고 또 선도하는 잡지가 될 것이라 나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것이 오랜 역사가 가진 힘, 전통과 원조가 가진 저력 아니겠나. 하여 신동아가 100년, 200년 이상 가는 잡지가 되기를, 과거를 기록하고 현재의 사실을 정확히 전달하며, 미래에 대한 혜안을 제시하는 위대한 잡지로 계속해서 남아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skkang29@ihappyworl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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