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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경제보고서 | LG경제연구소

‘중간재’ 시대는 끝 중국 소비자를 유혹하라!

위기의 중국 특수

  • 박래정 |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ecopark@lgeri.com 정성태 |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st@lgeri.com

‘중간재’ 시대는 끝 중국 소비자를 유혹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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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재’ 시대는 끝 중국 소비자를 유혹하라!
생산거점을 중국으로 옮기면 국내의 부가가치가 그만큼 줄어든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한국 내 노동이 중국 노동으로 대체되기 때문이다. 2001~2010년 한국의 대외 직접투자 중 중국으로 흘러간 금액은 모두 268.4억 달러로 전체 금액의 19.8%였다.

중국으로의 이전은 산업발전 단계에 비춰 자연스러운 결과일 수 있다. 대개 가치사슬 중 부가가치가 낮고 경쟁이 치열한 부분을 중국으로 옮기고, 국내에서는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에 투자를 집중해 전체적인 가치사슬의 생산성과 안정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에서 생산되는 컴퓨터, 휴대전화 등의 가치사슬을 추적한 여러 연구를 보더라도 전체 부가가치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3%에 불과하다. 주요 부품 생산국인 일본, 마케팅을 책임지는 미국 등의 몫이 훨씬 크다.

애플이 판매하는 아이팟(iPod)과 레노보가 판매하는 노트북 PC를 예로 들어보자. 2008년 연구에 따르면 아이팟 판매가격 299달러 중 중국 내 조립비용은 4달러에 불과했다. 1479달러에 팔린 Think Pad 노트북의 경우 중국 내 조립비용은 21.86달러였다. 판매가에서 조립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부가가치는 부품업체, 디자인, 유통업체 몫으로 나뉘어 흘러갔다. 이들 기기에 메모리와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한국은 대중 수출로 부가가치를 남기는데, 그 부품을 생산하는 데 일본산 소재와 장비가 들어가는 만큼 한국 생산에서 유발된 부가가치의 일부는 다시 일본으로 이전된다.

이처럼 생산과정이 단일 경제가 아니라 여러 나라에 걸쳐 나뉘어 있기에 대중 수출금액이나 물량만으로 부가가치를 따질 수 없다. 한국이 중국에 보내는 제품의 최종 소비지역도 따져야 하고, 한국 내 생산 시 부가가치의 분배 경로도 살펴봐야 한다. 이 보고서는 우선 한국산 대중 수출품이 중국에서 최종적으로 소비되는지, 아니면 중국에서 재수출되는 품목에 투입되는지 나눠 분석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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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둘러싼 산업 간 가치사슬을 잘 보여주는 객관적 데이터는 국제 간 투입산출표(input-output table)이다. 1995~2009년 작성된 세계 40개국의 공급-사용(supply and use) 표를 이용해 한국-중국 간 투입산출표(input-output table)를 만들었다. 40개국엔 중국 한국 일본 대만 등 동아시아 국가는 물론이고, 중국산 수출품의 주요 목적지인 미국과 유럽국가들 역시 포함돼 있다. 이 투입산출표를 바탕으로 한국경제의 총 부가가치 중 중국의 내수, 투자, 수출 수요에서 비롯된 부분을 추려낼 수 있다.

우선 최초 분석 시점인 2000년, 중국의 최종수요 한 단위는 한국에 0.0104만큼의 부가가치를 창출했다. 이 부가가치 창출효과는 2004년 0.0138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하기 시작해 2009년엔 0.01로 주저앉았다. 다르게 표현하면, 중국에서 1000달러어치의 최종수요가 일어나면, 2000년에는 한국에 10.4달러, 2004년 13.8달러, 2009년 10달러만큼의 부가가치가 창출됐다는 뜻이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부가가치 유발계수가 작아지는 것은 ▲중국 산업기술의 발달로 한국산 제품을 대체하는 중국기업 제품이 생겨나고 있거나 ▲한국기업의 생산거점 이전 등이 작용한 때문일 것이다.

이제 중국의 최종 수요를 소비, 투자, 수출로 나눠 부가가치 창출효과를 살펴보자. 중국 소비수요의 한국 부가가치 유발계수는 2000년 0.0081에 이어 마찬가지로 2004년 최대치(0.0099)를 찍은 뒤 2009년 0.0065까지 내려갔다. 투자의 경우 같은 시기 각각 0.0129→0.0184→0.0128 등으로 비슷한 추이를 나타냈으나, 소비보다는 창출효과가 컸다. 최종수요 중 한국에 가장 많은 부가가치를 남긴 것은 역시 중국의 수출 수요였다. 세 시기에 걸쳐 0.0152→0.0174→0.0127로 나타나 소비 창출효과의 두 배 가까이 됐다.

중국의 한국산 최종재에 대한 수요 한 단위 증가는 한국에 0.6366→0.6200→0.5892 정도씩 부가가치를 남겼다. 한국 최종재에 대한 한 단위 수요 증가가 한국에 60% 정도의 부가가치밖에 남기지 못하는 것은, 그 최종재 생산에 일본 등의 장비나 소재가 쓰였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의 세계화가 진전되고 다국적 가치사슬이 형성될수록 이 같은 추이는 더 두드러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제 중국 수요가 한국에 발생시킨 부가가치가 역사적으로 한국의 총 부가가치와 비교할 때 어느 정도 규모였는지 살펴보자. 즉, 대중 수출품이 국내에 발생시킨 중국 특수가 당시 한국 GDP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비교해본다.

한국의 GDP가 100이라고 가정했을 때 중국으로 수출해서 벌어들인 부가가치가 5라고 한다면 중국의 기여율은 5%가 되고, 그 다음해 한국의 GDP가 110이 됐는데 중국의 기여율이 8%가 됐다면 GDP 증가율 10% 중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8%가 된다. 중국을 통해서 창출된 부가가치가 우리나라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면 2000년 2.51%였으나 2005년에는 4.4%, 2009년에는 6.54%로 10년 사이 2.5배 정도 늘었다. 부가가치 유발계수는 점차 하락하고 있지만 중국의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우리나라에 창출되는 부가가치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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