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심층 리포트 | 한국의 메시아들, 하나님들

“나는 지상천국의 왕이 될 것이다”

백백교에서 구원파, 신천지까지 소종파 연구

  • 송홍근 기자 | carrot@donga.com

“나는 지상천국의 왕이 될 것이다”

4/8
“나는 지상천국의 왕이 될 것이다”
새주파, 원산파가 뿌리 격

1910년 이후 2014년까지 한국에 등장한 ‘재림주’ ‘하나님’을 본격적으로 살펴볼 차례다.

과거에 문제를 일으켰거나 지금도 문제시되는 기독교계 소종파의 거의 대부분이 신비주의 계열이다. 한국인 재림주,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계 소종파가 처음 등장한 것은 일제강점기다. 1910년대 정도교의 창교자가 메시아를 자처했다. 1920년대에는 남방여왕, 한에녹이라는 인물이 스스로 재림주라고 칭했다.

△기도원 분파 △직통계시파 △전도관 분파 △장막성전 분파 △통일교 분파의 뿌리 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김성도의 새주파, 유명화의 원산파와 마주한다. 두 여인은 모두 신을 몸에 받아들이는 신비체험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성도의 추종자들은 그녀를 ‘새주’로 칭하면서 재림예수로 여겼다. 새주파는 새로운 주를 믿는 교파라는 뜻도 갖고 있다. 김성도는 자신의 몸에 들어온 예수로부터 “인류의 죄가 음란에서 비롯한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이 같은 교리는 문선명의 통일교, 박태선의 전도관을 거쳐 정명석의 JMS로 이어진다.



새주파는 북중교라는 이름으로 1940년대까지 존재했다. 새주파는 ‘예수는 죽지 않고 뜻을 이뤄야 했다’ ‘재림주는 조선으로 오며, 조선이 신앙의 종주국이 된다’고 가르쳤다. 예수를 실패한 메시아로 여기며 ‘한국에 여인의 몸을 타고 온 재림주가 등장하고 한국이 구원의 땅이 된다는 것’은 현재 신비주의 계열 소종파들이 거의 공통적으로 주장하는 내용이다.

김성도가 받았다는 계시는 삼각산기도원 정득은의 ‘생의 원리’, 이스라엘수도원 김백문의 ‘기독교 근본원리’, 변찬린의 ‘성경의 원리’ 등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정득은, 김백문은 문선명, 박태선의 신비주의에 영향을 준다. 김성도가 1944년 사망하면서 남겼다는 예언이 흥미롭다.

“하나님께서 다른 구원자를 보내 뜻을 이룰 것이다. 구원자는 음란집단으로 오해를 받아 핍박을 당하고 옥고를 치를 것이다. 오해받는 그곳을 찾아가라.”

유명화는 원산의 감리교회를 다니다 예수가 몸에 들어오는 경험을 했다고 한다. 그녀는 교회의 부흥회에서 신내림굿을 연상케 하는 퍼포먼스를 했다. 예수의 영이 유명화의 몸에 들어오는 것이었다. 백남주 이호빈 등 신학교를 나온 엘리트가 유명화를 따랐는데, 이들은 유명화에게 예수가 임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유명화를 따르던 백남주 등은 1933년 ‘새 생명의 길’을 발표하면서 구원의 과정을 구약시대·신약시대·새 생명의 길로 나눴다. 신천지의 실상시대·말씀시대·계시록시대, 통일교의 성약시대·복귀섭리완성시대·부활완성섭리시대의 원조 격이라고 할 수 있다.

‘기독교 근본원리’를 쓴 김백문은 백남주의 제자다. 김백문은 김성도의 새주파와 유명화의 원산파에서 모두 활동했다. 새주파의 성주교 창립 예배 때 사회를 맡기도 했다. 하와가 사탄과의 성관계를 통해 사탄의 씨를 낳았다는 게 김백문의 타락론이다. 지금도 소수의 계승자가 김백문의 사상을 전파한다.

백남주는 유명화의 원산파에서 성적인 문제를 일으킨 후 김성도의 새주파를 찾아간다. 제자인 김백문과 함께 새주파 소속 교회에서 설교했다. 백남주는 1949년 죽었다. 예수의 영이 몸에 들어온 두 여인의 신비주의는 백남주를 거쳐 김백문으로 이어졌다. 김백문은 서울과 경기도 일원의 신비주의파 신도를 모아 이스라엘공동체를 창립하고 이생렬수도원을 이끌었다. 1945년 스물다섯의 문선명이 김백문을 찾아와 6개월가량 김백문을 받들었다. 김백문은 “어린 양(羊)의 혼인잔치”를 치르면서 스스로 메시아로 자리매김한다.

문선명의 ‘원리강론’은 김백문의 ‘기독교 근본원리’와 핵심 개념이 거의 같다. 문선명이 김백문의 교리를 베꼈다는 의혹에 대해 통일교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한다. ‘기독교 근본원리’는 예수의 영이 몸에 들어온 김성도의 신비체험을 체계화한 것이다.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는 세계기독교신령협회의 약칭이다. 백남주, 김백문 등의 신비주의파를 당시에는 신령파라고 불렀다.

얽히고설키며 교리 정립

1930년대 한반도에 나타난 또 다른 주목할 만한 ‘재림주’로 황국주가 있다. 황국주 또한 신과 인간이 합일하는 신비체험을 했다고 주장했다. 황국주는 생김새도 예수를 묘사한 그림들과 닮았다고 한다.

황국주에 따르면 어느 날 예수가 나타나 황국주의 목을 떼고 예수의 머리로 바꿔 붙여줬으며 몸의 피 또한 예수의 것으로 바꿔줬다. 여인들은 황국주를 예수로 숭배하면서 돈과 정조를 바쳤다. ‘예수’로부터 피가름을 받은 것이다. 피가름 교리로 최근까지 물의를 일으킨 곳으로 정명석의 JMS가 있다. 정명석은 2009년 강간치상, 준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4/8
송홍근 기자 | carrot@donga.com
목록 닫기

“나는 지상천국의 왕이 될 것이다”

댓글 창 닫기

2021/05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