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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리포트 | 한국의 메시아들, 하나님들

“나는 지상천국의 왕이 될 것이다”

백백교에서 구원파, 신천지까지 소종파 연구

  • 송홍근 기자 | carrot@donga.com

“나는 지상천국의 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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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상천국의 왕이 될 것이다”

육체 영생을 주장한 영생교 교주 조희성

전도관 계열로 분류할 수 있는 소종파는 20개가 넘는다. ‘제2감람나무’라거나 ‘이긴 자’를 자처하는 이들이 독립해 또 다른 교파를 세운 것이다.

박태선 또한 이스라엘수도원에서 김백문에게 수련을 받았다. 박태선과 정득은의 관계는 1950년대까지 계속됐는데, 정득은의 신앙적 관심사는 ‘누가 감람나무인가’였다. 박태선은 자신이 감람나무라고 주장했으나 정득은이 이를 받아들였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비슷한 시기, 문선명은 예수를 ‘영적 구원’만을 이뤄낸 이로 규정하고 스스로를 ‘육적 구원’을 이뤄낼 메시아로 암시하기 시작했다.

전도관은 기성 교회를 ‘마귀의 전당’이라고 비판하면서 신앙촌에 들어와야 말세에 심판을 피하고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설파했다. 소사신앙촌(경기 부천시), 덕소신앙촌(경기 남양주시), 기장신앙촌(부산 기장군)을 꾸렸으나 소사신앙촌과 덕소신앙촌 일대가 재개발되는 바람에 현재는 기장신앙촌만 남아 있다.

전도관은 구원파와 마찬가지로 신도들의 노동력을 이용해 부를 쌓았다. 지금도 곳곳에서 천부교인들이 만든 물품을 판매하는 신앙촌상회를 찾아볼 수 있다. 신앙촌 상품은 영남지역에서 특히 인기가 많다. 천부교의 기업들은 시온그룹으로 성장했다. 문선명의 통일교도 종교이면서 기업(통일그룹)인 형태로 나아갔다.

“성서 98%가 가짜”



박태선이 자신을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이라고 스스로 선언한 것은 1980년이다. 하나님 선언 후 교단 명을 전도관에서 천부교로 바꿨다. 이 사건 이후 다수 신도가 이탈했으며, 1990년 ‘하나님’이 죽은 이후 세가 약화했다.

박태선은 ‘14만4000명’으로 의인의 숫자를 제한했다. 박태선의 이 교리는 전도관 및 장막성전 계열 분파에 그대로 남아 있다. 박태선은 하나님을 선언하면서 ‘성서는 98%가 가짜다’ ‘아브라함이니 다윗이니 전부 개XX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자신의 나이가 5700세이며 영생한다고 했다. 천부교인들은 심판의 때 낙원의 왕이 되고자 한다. 천부교 교리에 따르면 의인의 수가 14만4000명이 되면 지구는 지상천국이 된다. 이러한 상태는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박태선)이 마지막 날을 결정한다. 14만4000명은 제2천국에서 왕이 된다.

박태선 사망 이후 다수의 신도가 흔들린 것은 그를 통하지 않은 구원은 상상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현재 천부교 목회자들은 박태선의 재림을 설교하기도 한다. 박태선과 함께 영생하자는 약속은 교주 사망 이후 지상천국뿐 아니라 저세상의 천국을 소망하는 형태로도 나타나고 있다. ‘14만4000명’ 교리는 새로운 것은 아니다.

여호와의 증인은 특별한 무리 14만4000명이 하늘에 가서 하나님과 영생하는 특권을 누린다고 가르친다. 여호와의 증인은 하나님 나라가 곧 완성된다고 주장했다. 1918년, 1920년, 1925년, 1941년, 1975년 등이 지정됐으나 심판은 없었다. ‘그날’이 아직 오지 않은 것이다. 여호와의 증인 신도들은 여호와의 증인들이 증언한 진리를 받은 사람만이 낙원에서 살 수 있다고 믿는다.

오강남 리자이나대 명예교수는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숫자 ‘14만4000’은 여호와의 증인 등 여러 곳에서 얘기하는 것이다. 그리스도교 소종파의 특징 중 하나가 요한계시록을 임의로 해석해 절대화한 후 강요하는 것이다. 요한계시록은 성경에 넣을지, 말지 논란이 있었던 책이다. 상징적인 문구가 많아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천지 신도들 또한 영생을 누리면서 왕 노릇하는 14만4000명 안에 들어가는 게 신앙의 목표다.

女신도로 이뤄진 12천사

유재열은 한국 소종파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재림주’다. 1949년생으로 17세에 교주가 됐다. 장막성전 계열 소종파들의 시초에 그가 있었다. 일례로 이만희는 1971년 박태선의 전도관을 탈퇴하고 유재열의 장막성전에 입교했다.

유재열은 하나님의 마지막 종으로 자임했으며 심판이 될 때 밀실에 숨게 되는 이가 14만4000명이라고 가르쳤다. 장막성전이 바로 그 밀실이다. 요한계시록 15장 5절 “또 내가 이일 후에 보니 하늘에서 증거장막의 성전이 열리며”라는 구절에서 따온 것이다. 신도들은 청계산 자락의 장막성전에 모여 심판의 날을 기다렸으나 ‘그날’은 오지 않았다.

유재열은 아버지 유인구와 함께 김종규의 호생기도원을 다녔다. 김종규를 축출하고 교권을 장악한 후 장막성전을 세웠다. 김종규는 신도들에게 ‘주님’ ‘아버님’이라고 불렸다. 교리는 전도관과 비슷했다. 신도들도 주로 전도관에서 이탈한 사람들이었다. 말세의 심판이 지금 일어나고 있으며, 지상천국이 건설된다고 믿었다. 피난처가 호생기도원이었다. 여신도로 구성된 12천사가 교주를 모셨다.

유재열은 1966년 에스겔과 요한계시록이 이뤄지는 모습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체험을 했다고 한다. 이 같은 신비체험을 목격한 27명의 제자는 1966년 3월 14일을 하느님의 계시에 따른 성탄절로 삼는다. 신천지의 창립기념일도 3월 14일(1984년)이다. 신천지 신도들은 이만희를 요한계시록의 모든 사건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고 들은 성령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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