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호

천사에서 악녀까지 카멜레온 배우 백진희

  • 글 |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사진 | 조영철 기자

    입력2014-05-22 11: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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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마 ‘금나와라 뚝딱’과 ‘기황후’에 연달아 출연하며 선과 악을 넘나드는 연기 스펙트럼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백진희. 최근 방송을 시작한 드라마 ‘트라이앵글’ 여주인공 자리마저 꿰찬 그의 질주는 거침 없어 보인다. 단아한 미모로 다채로운 모습을 담아내는 이 여자의 연기력은 타고난 것일까, 아니면 남모르는 조련의 산물일까.
    천사에서 악녀까지 카멜레온 배우 백진희
    잡티 하나 없는 뽀얀 피부, 큰 눈망울 깜빡일 때마다 선명해지는 쌍꺼풀 라인이 보일 듯 말 듯한 가슴골처럼 자꾸만 눈길을 끈다. 시원해 보이는 원피스를 걸친 몸은 화면에 비친 그것보다 가냘프다. 드라마 ‘기황후’를 끝내고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만난 배우 백진희(24)의 첫인상은 그렇게 보호본능과 호기심을 동시에 불러일으켰다.

    극 중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은 타나실리의 잔영을 털어내지 못해설까. 낯선 공간이 영 어색한 것일까. 예의 고운 미소를 선뜻 보여주지 않던 그는 사진 촬영을 반쯤 끝내고서야 활짝 웃었다. “‘기황후’ 촬영이 끝나서 시원섭섭한가요?”라는 물음 뒤에 이어진 반응이었다.

    “타나실리를 아직 다 털어내지 못한 것 같아요. 극 중에서는 온갖 악행을 저지르다 비참한 최후를 맞지만 타나실리를 생각하면 지금도 울컥울컥해요. 사람 자체가 못됐다기보다 탐욕이 화를 부른 거니까 측은지심이 들기도 해요.”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렸다. 눈가에 물기가 촉촉했다.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그도 그것을 알아챘는지 한결 화사하고 몸의 실루엣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는 원피스로 갈아입고서 다시 카메라와 마주했다. 좀전과는 달리 낯빛도, 몸짓도 생기가 넘쳤다.

    웃음 띤 서글서글한 눈매가 낯설지 않다. 지난해 그를 1등 신붓감으로 만든 드라마 ‘금나와라 뚝딱’의 천사표 며느리 정몽현과 5월 5일부터 방영한 드라마 ‘트라이앵글’의 소녀가장 오정희의 그것이 차례로 겹친다.



    천사에서 악녀까지 카멜레온 배우 백진희
    천사에서 악녀까지 카멜레온 배우 백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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