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호

과도한 불안으로 일상생활에 제약

불안장애

  • 정인과 고려대 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입력2014-06-19 10: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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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안도 기쁨, 슬픔, 분노와 마찬가지로 인간이 정상적으로 경험하는 감정의 하나다. 불안은 우리에게 앞으로 일어날 위험한 상황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주기도 하고, 좋지 않은 결과가 예견되는 상황에서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해준다. 만약 어떤 사람이 평소 불안한 감정을 거의 느끼지 않는다면 집중해서 일처리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긴장을 하지 않아 실수할 수 있고, 일을 엉성하게 마무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 인간에게 불안이라는 감정 자체가 아예 없었다면 포식자나 천적의 공격으로부터 살아남지 못해 오늘날의 문명을 이룰 수조차 없었을지도 모른다. 적절한 불안은 우리의 생존에 꼭 필요하며, 학업이나 업무 등을 더 완성도 있게 수행할 수 있게끔 도와준다.

    하지만 필요 이상의 과도한 불안을 야기하는 불안장애를 앓게 되면 되레 사회활동이나 일상생활의 수행이 어렵게 된다.

    지나친 걱정과 불안…범불안장애

    범불안장애는 지나친 걱정과 불안이 6개월 이상 장기간 지속되는 질환이다. 환자는 흔히 안절부절못함, 피로, 과민함, 집중력 저하, 근육통, 불면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교감신경계가 활성화하면서 심장이 빨리 뛴다거나 호흡이 가빠지는 증상 혹은 소화가 잘되지 않는 것과 같은 위장관 증상을 함께 보일 수도 있다. 보통은 크게 염려하거나 불안해하지 않아도 될 상황에서조차 이러한 증상을 보이면서 일상생활의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일부 환자는 통증이나 불면 같은 증상만 치료를 요하는 문제로 여겨 초기에 적절한 진료를 받지 못하고 만성화되는 경과를 밟기도 한다.

    대인관계에 지장 주는 사회공포증



    사회공포증 환자는 많은 사람 앞에 나설 때 혹은 낯선 사람을 만날 때 가볍게 긴장하는 것을 넘어 과도한 불안으로 인해 얼굴이 달아오르고 목소리가 떨리기도 하고, 그런 자신이 더욱 의식되면서 위축되기도 한다. 모임에 참석하거나 발표해야 하는 상황이 닥치면 미리부터 염려하고 불안해하다 다른 핑계를 대어 모임에 빠지거나 발표를 다른 사람에게 대신 하도록 하는 경우도 있다. 본인이 비합리적임을 스스로 인식하면서도 불안감은 쉽게 다스려지지 않는다. 증상이 심한 환자는 대인관계를 맺고 업무를 처리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과도한 불안으로 일상생활에 제약

    필요 이상의 과도한 불안은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준다.

    신체 질환이나 물질에 의한 불안장애

    다양한 신체 질환에 의해 불안장애와 유사한 증상이 유발될 수 있다. 병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한 약제에 의해서도 불안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의학적 상태나 물질에 의해 불안과 관련된 노르아드레날린계나 세로토닌계가 영향을 받아 증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흔히 기호식품으로 즐기는 카페인이나 알코올에 의해서도 불안이 야기될 수 있으며, 생활에서 흔하게 접하는 페인트, 휘발유, 살충제 등에 의해서도 불안 증상이 유발될 수 있다.

    적절한 치료 받지 않으면 병 키워

    불안장애로 경험하는 증상에 대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통상적으로 느끼는 불안한 감정 정도로 생각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병을 키우는 경우가 종종 있다. 과도한 불안감이 스스로 잘 다스려지지 않고 불안감으로 인해 사회활동이나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경험한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보는 게 바람직하다. 의학적 상태나 약물 및 물질에 의해 야기된 불안 증상인지에 대해서도 적절한 평가가 필요하다.

    불안장애로 진단되면 증상을 조절하기 위한 약물치료를 받거나 증상 양상에 따라서 인지치료, 점진적 근이완요법이나 체계적 탈감작(脫感作)과 같은 행동요법 등의 비약물학적 치료를 받게 된다. 혹은 이들을 병합한 치료를 시행받게 된다. 치료와 함께 스스로 긴장을 이완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활동 등을 통해 불안장애를 극복해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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