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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호 안보연애소설

려명黎明

5장 청천벽력

  • 이원호

려명黎明

2/11
“뭐? 지금?”

윤기철의 말을 들은 김양규가 이맛살을 찌푸렸다. 법인장실 안이다.

“그야 충원 적어서 주는 건 10분도 안 걸리지. 그런데 갑자기 왜 그러는 거야?”

“지난번에 오 국장이 저한테 말했거든요.”

정순미 이야기를 꺼낼 수는 없다. 김양규의 시선을 받은 윤기철이 말을 이었다.



“이번 달 초순에 충원 신청을 해보라고 말입니다.”

“그랬어?”

“지금 써주시면 제가 조 대표한테 갖다주겠습니다.”

“좋아, 기다려.”

김양규가 서랍을 열면서 말했지만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3년 동안 끌었는데 하루아침에 될까?”

“손해 볼 것은 없지 않습니까?”

“그건 그래.”

서류를 꺼내놓은 김양규가 길게 숨을 뱉었다.

“내가 이놈의 서류 열 번도 더 썼다.”

펜을 쥔 김양규가 앞에 선 윤기철을 보았다.

“몇 명을 요청할까? 50명? 50명만 충원되어도 춤을 추겠다.”

“100명으로 하지요.”

“그럼 넌 대번에 법인장으로 승진할 거다.”

“되나 안 되나 그렇게 해보세요.”

“에라 모르겠다.”

김양규가 쓰기 시작했으므로 윤기철은 길게 숨을 뱉았다.

대표실로 들어선 윤기철을 향해 조경필이 손을 내밀며 다가왔다.

“잘 오셨습니까?”

“예, 덕분에.”

윤기철이 두 손으로 든 제품 박스를 탁자 위에 놓았다. 현재 공장에서 사용하는 제품 박스다. 윤기철이 박스 안에서 화장품 박스를 꺼내 조경필에게 내밀었다. 지난번에 정순미한테 사다준 박스와 같다. 이번에도 오는 길에 두 개를 사왔는데 그중 하나를 제품 박스에 넣어온 것이다.

“이거, 한국산 화장품인데 중국 관광객들한테 아주 인기지요.”

시선만 주고 있는 조경필의 옆에 박스를 내려놓은 윤기철이 벙긋 웃었다.

“조 대표님 생각이 나서 사왔습니다. 사모님께 갖다드리시지요.”

“아니, 윤 과장님.”

정색한 조경필이 손까지 들었을 때 윤기철이 말을 이었다.

“그리고 여기, 근로자 충원 신청서 가져왔습니다. 오늘 중으로 총국에 전해주셨으면 합니다만.”

“신청서야 지금 갖고 가지요. 하지만….”

“잘 부탁합니다.”

박스는 탁자 위에 둔 채 윤기철이 뒤로 한 걸음 물러서면서 다시 웃었다.

“이젠 제 호의도 받아주실 때가 되지 않았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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