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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해제 外

  • 담당·최호열 기자

비밀해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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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말하는 “내 책은…”

정규재TV 닥치고 진실

정규재 지음, 베가북스, 352쪽, 1만5000원

비밀해제 外
남대문시장에서 구입한 카메라, 논설위원실 구석 회의용 탁자. 그것이 ‘정규재TV’ 준비의 전부였다. 자기도 모르는 주장으로 열을 내는 방송기자들, 앵무새처럼 연기하는 일부 앵커들, 오랜 기간 독점한 정치 연예 잡담 방송사들…. 모두가 대중의 인기만을 의식해 겉보기에 아름다운 단어만 내뱉고 있었다. 그 가운데 누구 하나라도 촛불을 켜고 서 있어야 할 것이 아닌가하는 간절한 몸부림으로 시작한 것이 바로 ‘정규재TV’였다.

지식이 있는 방송, 교양이 있는 방송, 생각할 무언가가 있는 방송을 목표로 시작한 ‘정규재TV’는 광고나 이벤트 없이 입소문만으로 하루 평균 3만 명의 시청자, 120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뉴미디어의 기적을 일궈나가고 있다. 직업도 나이도 제각각인 사람들의 열광적인 지지는 많은 사람이 제대로 된 교양물에 목말라한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이 책은 정규재TV의 방송을 모아 정리한 것이다. 방송에서는 다 할 수 없었던 설명과 보충 자료를 보강했으며, 구어체로 표현해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정규재TV’는 ‘진보’를 자처한다. 퇴행적 수구좌파, 무작정 보수 꼴통이 아니라 ‘진’짜 ‘보’수 말이다. 정치 논리나 구차한 진영논리가 아니라, 역사적 맥락이 있고 배경적 지식이 드러나며 논리에 들어맞는 자유의 가치를 지지한다.

시장경제 체제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 많다. 시장경제 체제는 부자를 위한 것이고, 경쟁만을 강조하는 강자의 논리라는 식의 일방적 선전이 이뤄지다보니 일반인은 거부감을 갖기 쉽다. 체제 수호적이고 현실에 존재하는 것을 모두 인정하는 극단적 보수 이데올로기처럼 설명돼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시장경제 체제야말로 인간의 덕성을 만들어내고, 도덕적으로 성숙한 사회를 만들어내는 뿌리가 되고, 정의의 원칙이 실현되는 가장 정의로운 체제다. 시장경제 체제에서 말하는 ‘경쟁’은 투명한 시스템의 다른 표현이다. 모든 자가 지연·혈연·학연, 또는 낡은 봉건적 계급관계가 아닌 대등한 관계에서 거래하고 창조적으로 협동하고, 누구와도 우호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협동 시스템인 것이다. 시장경제가 도덕적 가치와 부합한다는 주장을 본격적으로 했던 철학자는 인문학에서 주로 좌파로 여기는 칸트다. 그런데 우리는 칸트가 시장경제 체제를 옹호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이런 지식의 암흑시대를 우리가 살아간다. 이 책은 그런 현실에 대한 문제제기와 함께, 우리 사회와 경제를 제대로 이해하는 지식을 제시한다.

이 책은 시장경제의 관점에서 한국의 경제 현안을 해석한다. 시장경제의 관점에 대한 광범위한 오해를 다룬 만큼 논쟁적인 글이 많다. 독자에 따라서는 거북할 수도 있다. 시장경제 원리는 너무도 당연하지만 천동설주의자에게 지동설을 가르치는 일만큼이나 설명이 쉽지는 않다. 바로 그 점에서 일독을 권한다. 오해를 걷어내면 하늘이 아닌 지구가 돌아간다는 엄연한 진실이 드러난다.

정규재 |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정규재TV 진행 |

New Books

플라톤 신화집 | 플라톤 지음, 천병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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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주요 신화 또는 설화들을 저술 연대순으로 모았다. 플라톤의 대화편에는 신화나 설화가 많이 나오는데, 그중 일부는 호메로스나 헤시오도스에게서 볼 수 있는 그리스 전통 신화이고, 일부는 그리스 전통 신화를 바탕으로 플라톤이 창작한 것이다. 플라톤은 시민을 도덕적 규율과 정치적인 법규에 복종하도록 설득하고 교육하기 위해서, 혹은 철학적 대화가 시작되는 전제들을 불러오고 감각이나 지적 능력 밖에 있는 것들을 규명하기 위해 신화를 사용했다. 신화는 이해하기 힘든 철학적 진리를 쉽게 이해시켜주며, 철학적 진리가 지닌 의미를 보다 명확히 밝혀주는 도구였다. 이 책은 이런 플라톤을 소개하고자 난해한 직역과 지나친 의역은 피하고, 원전의 의미를 되도록 알기 쉽게 전달하고 있다. 도서출판 숲, 191쪽, 1만7000원

한시의 성좌 | 심경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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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인 열전’이라는 부제처럼 두보, 소식, 이하, 두목, 백거이, 왕유 등 중국 한시사에 한 획을 그은 시인들의 삶과 시를 다뤘다. 저자는 시인의 삶을 들여다봐야만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읽어낼 수 있다고 강조하며 시 하나하나를 시인의 삶과 연계한다. 이런 전개 방식은 한시를 번역만 한 다른 책들과 달리 독자의 이해와 몰입도를 높일 뿐 아니라 시가 시인의 인생과 닮아 있음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한다. 또한 한시의 거성(巨星)들이 우리 선인들의 미적 정서에 미친 영향도 알게 된다. 저자는 “한시의 시인은 지상선(地上仙)이었다. 아니 지상선이어야 진정한 시인일 수 있었다. 땅에 발을 붙이고 세상의 크고 작은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자연의 활발함을 묘사하여 인간의 어리석음을 슬퍼하고 헛된 희원(希願)에 고개를 끄덕이던 신선들이었다”고 말한다. 돌베개, 372쪽, 2만 원

전략전술의 한국사 | 이상훈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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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전략, 보급전, 작전권, 포위전 등 한국사 주요 전투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전략전술 9가지를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백제가 쌓은 벽골제의 국가전략적 의미, 병인양요 당시 양헌수 부대의 도하전 승리 비결 등 외침과 내란에 맞서 선조들이 구사한 다양한 전략전술이 흥미롭다. 신라의 김유신이 식량난에 빠진 당군을 돕기 위해 대량의 군량을 고구려 땅으로 어떻게 수송했는지, 고려말 왜구와 벌인 황산전투가 왜 해안이 아닌 내륙 지리산에서 벌어졌는지, 한양 도성을 장악한 이괄의 반란이 어떻게 하루 만에 진압됐는지 등도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이밖에 여몽연합군의 삼별초 진압, 신립의 탄금대전투, 조명연합군의 울산왜성 포위작전 등도 다뤘다. 학사장교 출신의 사학자답게 당시 사료를 충실하게 반영하면서도 독자가 알기 쉽게 정리했다. 푸른역사, 364쪽,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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