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까지도 유씨 일가의 것으로 추정되는 (차명)재산, 최측근인 김씨 소유 재산이 속속 확인됐다. 강원도 영월군과 횡성군에서 김씨 부모 명의의 토지 66만여㎡가 확인됐고 경기도 용인에서도 김씨 일가 소유의 부동산이 여러 건 확인됐다. 검찰은 이들 부동산이 유병언 일가의 차명재산일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검찰은 유씨 일가가 범죄수익을 이용해 서울 강남 등지에 10여 건의 부동산을 매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법원에 추징보전명령 청구를 준비 중이다. 안성시 금수원 인근에서 확인된 구원파 신자들 명의의 빌라 150여 채도 유씨 일가의 재산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신동아’는 지난달 보도 이후 김씨의 행적을 계속 추적했다. 그리고 몇 가지 새로운 사실을 확인했다.
의심스러운 부동산 매매
지난해 7월 10일, 김씨는 서울에서 한 부동산업자와 ‘부동산투자계약’을 맺었다. 김씨 모친(최OO)이 소유한 25억 원 상당의 부동산(서울 서초구, 강남구 일대 소재)을 중개업자인 K씨를 통해 제3자에게 19억9000만 원에 매각한다는 내용이었다. 계약서에 따르면, 중개업자인 K씨는 올해 5월 20일 김씨에게 잔금 6억 원을 치른 즉시 해당 부동산의 소유권을 이전받는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터지면서 거래는 사실상 중단됐다. 중개업자인 K씨는 이미 6차례에 걸쳐 13억9000만 원을 김씨에게 넘긴 상태다. 기자는 최근 계약 당사자인 K씨와 인터뷰를 했다. 그는 “2010년경 김혜경 대표 아들의 영어공부 문제로 김 대표를 처음 알게 됐다. 이후 부동산 관련 사업을 하면서 김 대표와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K씨는 “김 대표 자녀의 아버지는 유병언 씨가 확실하다. 세월호 사건이 터진 뒤 방송에서 유병언씨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 김 대표 아들과 너무 닮아서…”라고 말했다. 다음은 K씨와의 일문일답.
▼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를 어떻게 알게 됐나.
“2010년 김 대표 아들이 토플 시험을 준비하면서 알게 되었다. 당시 나는 서울 강남에서 작은 토플전문학원을 운영하고 있었다. 이후 학원을 접고 부동산 관련 사업을 하던 중 아는 사람 소개로 김 대표를 다시 만났다. 김 대표가 나를 먼저 알아봤다. 이후 친해져 식사도 하고 차 마시며 속마음도 털어놓는 사이가 됐다. 김 대표 소개로 부동산 거래를 성사시키기도 했다.”
▼ 최근에도 만났나.
“올해 초 만났고, 4월 초에 마지막으로 전화를 했다.”
▼ 지난해 7월 김 대표와 맺은 부동산 계약은 어떤 내용인가.
“김 대표 모친(최OO) 소유 부동산을 내가 매입하는 계약이다. 건별 계약서가 아니라 25억원 상당의 최씨 소유 부동산을 19억9000만 원에 사는 계약이었다.”
[유병언 전 회장 및 기복침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