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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너무한 낙하산·보은 인사 측근 건축가 ‘롯데 용역’ 잡음

박원순 서울시장 ‘특혜 남발’ 논란

  • 송국건│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해도 너무한 낙하산·보은 인사 측근 건축가 ‘롯데 용역’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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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재정 여건 고려’?

박 시장의 주거공간인 서울시장 공관에 대해서도 논란이 계속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공관으로 사용하는 은평뉴타운 아파트의 임대차 기한이 지난 연말 만료돼 이사가 불가피하다는 것. 서울 가회동 북촌 한옥마을 주택을 새 공관으로 임차해 2월 입주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그곳이 중심가와 인접해 접근성이 좋고 대외협력 업무를 보기에 적절하며 재정 여건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은평뉴타운 아파트 공관 보증금은 2억8000만 원인 반면 북촌 한옥마을 주택은 그 10배인 28억 원이다. 새 공관은 대지 660㎡, 연면적 405.4㎡의 2층 단독주택으로 방 7칸과 화장실 5개를 갖췄다. 매매가는 60억 원. ‘시(市) 재정 여건을 고려했다’는 서울시 설명은 어색하다. 사지 않고 전세로 임차한 것을 두고 그렇게 말했다면 시민을 상대로 말장난하는 것으로 비칠 수도 있다. 일부 정치권 인사들은 “서울시장 선거 전엔 표를 의식해 미분양 사태가 난 은평뉴타운에 살다가 선거가 끝나자 계약 만기를 핑계로 호화주택으로 옮기는 것 아니냐”고 비판한다.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박 시장은 지난해 지방선거 전까지 1년 10개월 동안 시민과 시의원 2753명에게 1인당 평균 3만5000원씩 1억 원에 가까운 식사를 대접했다. 이번에 호화주택으로 공관을 옮기는 것에 대해 “앞으로 공관에서 식사대접 많이 하겠네” “공관 정치, 식사대접 정치 많이 하겠네”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에 대해 박 시장 측은 “만나서 선거에 도움이 안 되는 사람이 누가 있나. 나는 시간이 없어서 아침, 점심, 저녁에 사람을 만나는데 그게 다 선거와 관련 있다면 모든 선출직을 조사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반박했다.



역대 시장은 서울 종로구 혜화동 시장 공관을 사용했다. 박 시장은 취임 초 이 공관이 서울성곽 위에 위치해 성곽 복원에 장애가 된다는 이유로 공관 이전을 추진했다. 이때 1순위에 오른 곳이 서울 종로구 가회동 ‘백인제’ 가옥이었다.

이 가옥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009년 시비 150억 원을 들여 구입한 뒤 ‘한옥문화체험관’으로 조성하려던 곳이다. 박 시장은 2012년 이곳을 시장 공관으로 쓰고자 서울시에 ‘공관조성 추진 태스크포스 팀’을 꾸렸다.

해도 너무한 낙하산·보은 인사 측근 건축가 ‘롯데 용역’ 잡음

2월 박원순 서울시장이 입주하는 가회동 시장 공관.

“사실상 공관 작업 지휘”

이 문제와 관련해 박 시장 부인 강난희 여사의 ‘치맛바람’ 논란이 나온다. 건축 관련 업무를 맡았던 전 서울시 공무원 E씨는 “당시 서울시 건설 부서가 백인제 가옥의 시장 공관 변경을 주관했다. 그런데 강난희 여사가 설계, 인테리어, 시설보수 공사에 간여한 것으로 안다. 어떤 자재를 사용할지 등 세세한 부분까지 보고받고 간섭했다고 한다. 사실상 사업을 지휘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 주장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본인이 매일 기거하게 될 주거지인 만큼 시장 부인이 주문 사항을 요구할 수 있지 않으냐’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사실이라면 전례 없는 일로, 시장 부인의 월권으로 비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E씨의 주장에 대해 백인제 가옥 담당 서울시 공무원(주택건축국 한옥조성과 한옥조성팀)은 “보수공사 당시 담당했던 부서 사람들이 모두 인사이동을 해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기자는 E씨의 주장을 담은 질의서를 박 시장에게 보냈으나 박 시장은 응답하지 않았다.

강 여사는 인테리어 전문가로, 1999년 ‘P&P디자인’을 설립해 운영했다. 이 회사를 둘러싸고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특혜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박 시장이 관여한 기부단체 아름다운재단과 아름다운가게, 그리고 아름다운재단을 후원한 현대모비스로부터 대형 공사를 수주했다는 것이다. 당시 박 시장 측은 “이익도 박하고 촉박한 일정에 설계변경까지 잦았던 아름다운가게는 디자인 업체들엔 폭탄이나 다름없었다. 이 공사는 아름다운가게 실무자들의 강권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떠맡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백인제 가옥을 시장 공관으로 쓰려던 계획은 나중에 없던 일이 돼버렸다. ‘친일파가 지은 집을 서울시장 공관으로 사용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여론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백인제 가옥은 1913년 친일파 이완용의 외조카 한상룡이 지은 일본풍의 개량 한옥이다. 당시 박 시장측은 “백인제 가옥에 한상룡이 거주한 시기는 10년 남짓이고 나머지 60년 가까이는 독립운동가 백인제 박사가 거주했다. 크게 문제될 게 없다”고 버텼다. 그러나 비판이 거세지자 결국 계획을 철회했다.

박 시장이 두 차례나 가회동으로 공관을 옮기려 시도해 결국 그곳으로 가게 된 것에 대해 일각에선 대권 행보와 연결하기도 한다. 가회동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살던 곳으로 대권 명당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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