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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6월, 연평해전을 기억하라!

해군·해병 전력증강 가속화 수뇌부 의지가 승부 가른다

‘3차 연평해전’ 시나리오&대응전략

  • 양욱 |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연구위원

해군·해병 전력증강 가속화 수뇌부 의지가 승부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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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소형 함정도 화력 막강

1차 연평해전은 북한으로선 뼈아픈 패배였다. 김정일과 북한의 위신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복수가 필요했다. 3년이 지난 2002년 6월 29일, 684정이 다시 와서 선제공격을 했다. 684정은 장갑을 강화하고 85mm 전차포를 장착해 화력을 높이면서 보복을 준비해왔다. 결국 우리 해군의 고속정 참수리 357이 침몰하고 윤영하 대위(소령 추서)를 비롯한 6명이 전사했다. 이렇듯 북한은 전략적 고려보다는 ‘당하면 반드시 갚아준다’는 보복의 정서를 군사전략의 중심으로 삼는다. 즉 김일성이 언급했던 고슴도치 방어론이 해군전략에도 적용된 것이다.

북한 해군 병력은 6만여 명으로 알려졌다. 함정은 740여 척의 수상함정과 70여 척의 잠수함으로 구성된다. 동서로 각각 1개 함대사령부를 뒀으며, 13개 전대와 해상저격여단 2개로 구성돼 40여 개의 기지에 산개해 있다. 특히 수상함 전력은 160여 척을 보유한 우리 군의 4~5배에 가까운 숫자다. 그러나 해군력의 경우 척수보다는 t수로 계산한다. 북한 해군의 경우 총t수가 6만t에 불과하지만, 우리 해군은 20만t에 육박한다. 함정의 규모로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러한 열세를 만회하려 북한은 소형 함정에 막강한 화력을 탑재한다. 화력만 좋으면 비록 소형 함정일지라도 미 해군의 항모강습단도 격침시킬 수 있다는 논리다. 이에 따라 소형 함정에 무장을 과적하는 경향이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차호급 로켓정이다. 82t에 불과한 이 작은 함정은 40연장 122mm 방사포 1문을 달았으나, 거친 바다에서 상하좌우로 흔들릴 때 포의 흔들림을 막아주는 스태빌라이저(stabilizer·안정장치) 같은 장비를 장착하지 못해 정밀한 공격이 불가능하다.

그나마 위협적인 것은 소련의 오사(Osa)급을 모방한 소주급 미사일고속정이다. 소주급은 사거리 100km의 함대함 미사일을 4발 장착해 대형 구축함도 격침시킬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북한이 운용하는 미사일고속정은 서흥급(82t)과 소주급(265t)을 합쳐 20여 척에 불과하며, 여기에 장착된 실크웜 또는 KN-01 미사일도 이지스함을 보유한 함대라면 충분히 방어할 수 있다.



북한이 보유한 소형 수상함의 실제 주력은 100척 가까이 보유한 신흥급/구성급 어뢰정(42t)이나 50척이 넘는 청진급 초계정(82t)이다. 신흥급의 무장은 14.5mm 기관총이 전부이지만, 청진급은 T-34 전차포탑을 떼어다 85mm 전차포를 운용할 수 있도록 개조했다. 그나마 큰 초계정은 420t의 대청급이나 540t의 사리원급(T급)으로 모두 100mm 함포를 장착해 강한 펀치력을 갖췄다. 또한 2차 연평해전 당시 앞장선 SO-1급(215t)도 원래는 구잠함(잠수함을 공격하는 임무를 맡은 함정)으로 25mm 기관포뿐이었으나 85mm 포를 장착하는 등 화력을 보강했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위협이 바로 신형 고속정과 대함미사일이다. 북한은 2월 7일 노동신문을 통해 ‘신형반함선로케트’의 시험발사 성공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바 있다. 이날 등장한 대함미사일은 북한이 기존에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스틱스/실크웜 미사일보다 훨씬 진보한 최신형이다.

이 미사일은 러시아의 Kh-35 ‘우란’ 대함미사일의 북한판으로 보인다. Kh-35는 아음속(亞音速) 대함 순항미사일로 1983년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개발해 2003년에야 러시아 해군에 실전 배치됐다. 최대사거리는 130km 정도로 수면에서 약 15m 높이로 낮게 비행하다가 목표에 접근하면 더욱 고도를 낮춰 목표함선의 옆구리를 공격하거나 아니면 수직으로 상승했다가 공격하는 등 다양한 기습이 가능하다.

더욱 주의할 것은 이들이 동시에 공개한 ‘해삼급’ 신형 고속정이다. 과거 북한 함정에서 찾아볼 수 없는 스텔스 구조로, 쌍동선 구조의 SES(수면효과선박)로 물위를 미끄러지듯이 주행해 최고 50노트(시속 92km)로 달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 해군에서 가장 빠르다는 윤영하급 미사일고속함의 최고속도가 40노트이니 엄청난 속도가 아닐 수 없다. 해삼급은 30mm 발칸포에 대함미사일 4발을 장착했다. 같은 선박에 대함미사일 대신 함포를 장착한 농어급도 건조 중이다. 이외에도 12m급과 30m급 VSV(파도관통형 선박) 고속정도 여러 척 만들고 있다.

5월 중순 미국의 북한연구단체 ‘38노스’는 북한이 신형 호위함을 건조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형 호위함은 대잠헬기를 운용할 수 있는 갑판을 갖췄으며, 76m의 길이에 배수량은 2000t급으로 추정된다. 사실 호위함으로 보기엔 매우 작고, 무장도 함포 대신 RBU-1200 대잠로켓발사기와 30mm 근접방공기관포를 장착하는 등 빈약해 보인다. 그러나 북한은 이런 함정을 동해와 서해에서 각각 1척씩 건조해 실전 배치를 눈앞에 뒀다. 북한에도 드디어 신세대 함정이 배치되기 시작한 것이다.

해군·해병 전력증강 가속화 수뇌부 의지가 승부 가른다

3월 24일 천안함 사건 5주기를 앞두고 해상기동훈련을 하는 해군 제2함대 함정들. 선두에 선 한상국함은 제2연평해전 당시 전사한 한상국 중사의 이름을 딴 유도탄고속함(PKG)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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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욱 |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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