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 이혜민
바다와 하늘도 만나는데
왜 긴 눈언저리 너머
당신과 나는 둘이 될까요
처음부터 알았던가요
그대와 내게 남겨진 생은
점점 멀리 두는 데 익숙해진
그 바다를 안은 하늘처럼
다시 만나게 될 인연이
수평선으로 남겨지겠죠
잠깐만 쉬고 갈게요
바다에 밀려오는 그리움들을
넓기만 한 내 기다림으로
다독거려 파도가 잠들 때까지
잠시만 당신 추억에 머물게요
* 시화선집 ‘내 하루는 늘 너를 우연히 만납니다’(글길나루) 중에서
|
그림 이혜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