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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론’ 힐러리 클린턴 ‘인기남’ 젭 부시 ‘다크호스’ 랜드 폴

실전 배치! 美 대선주자 탐구

  • 이종훈 | 시사평론가 rheehoon@naver.com

‘대세론’ 힐러리 클린턴 ‘인기남’ 젭 부시 ‘다크호스’ 랜드 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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젭 부시의 유체이탈화법

‘대세론’ 힐러리 클린턴 ‘인기남’ 젭 부시 ‘다크호스’ 랜드 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이 당선되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영부인이 아닌 ‘영부군(令夫君)’, ‘퍼스트 레이디’가 아닌 ‘퍼스트 젠틀맨’이 된다. 전직 대통령이 퍼스트 젠틀맨이 되는 것 또한 이례적인 일이다. 여기엔 전제가 따른다. 힐러리 클린턴이 원해야 가능하다.

두 사람은 르윈스키 스캔들로 몸살을 앓았다. 둘의 부부관계는 전략적 동거로 보이기도 한다. 힐러리의 당선을 계기로 극적 반전을 맞을 수도 있다. 이혼소송 제기 같은 게 그것이다. 빌 클린턴은 그야말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수 있다. 그래서일까.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5월 미국 CBS TV의 심야 토크쇼에 출연한 자리에서 “다시 백악관으로 돌아갈 것 같으냐”는 질문에 이런 전제를 달았다. “아내가 요청한다면!” 뼈 있는 조크가 아닐 수 없다.

집권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 대항할 공화당의 유력 주자 가운데 한 명이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다. 수개월 전부터 선거운동을 벌여왔고 모금활동까지 전개해온 그는 공식 출마 선언 시기를 저울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젭 부시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43대)의 동생이자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41대)의 아들이다. 부자(父子)가 대통령을 지낸 터라, 그가 당선되면 삼부자 대통령이 배출되는 셈이다. 로열패밀리 정치, 귀족정치라는 말도 나올 법하다.

그러나 젭 부시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그의 아킬레스건은 바로 형 부시 전 대통령이다. 부시 전 대통령은 미국 국민 사이에서 인기가 별로다. 말 잘하는 젭 부시도 형 이야기만 나오면 횡설수설한다. 네바다 주의 타운홀 미팅에서 한 시민은 그에게 이렇게 물었다. “당신 형이 이슬람국가(IS)를 만든 것 아닌가요?” “당신도 2003년 형처럼 (이라크전쟁을 시작) 했을 겁니까?”



젭 부시의 답변은 애매한 가운데 오락가락했다. “그랬을 것이다.” “모르겠다.” “가정에 답하는 것은 많은 전사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우리 정치권에서도 유행하는 유체이탈화법이다. 본선을 생각하면 중도 표심을 잡아야 하고 경선을 생각하면 보수 표심을 잡아야 하는 그의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아닐 수 없다. 그래도 젭 부시는 힐러리 클린턴의 대항마로 미국 미디어에서 자주 거론된다. 그로선 힐러리와 양강 구도를 형성해 공화당 후보가 되는 게 중요하다. 대선 본선에선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한국 최초의 독신 대통령이다. 미국에선 2명의 독신 대통령이 나왔다. 15대 제임스 뷰캐넌 대통령과 22 · 24대 그로버 클리블랜드 전 대통령이다. 클리블랜드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중 27세 연하의 여성과 결혼해 독신에서 벗어났다. 다시 독신 대통령이 탄생할지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는 지난 6월 1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때문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출신인 그는 결혼한 적도 없고 자녀도 없다. 그는 부모가 세상을 떠난 21세 때부터 여동생(당시 12세)을 양육하며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 대선주자 20여 명

‘대세론’ 힐러리 클린턴 ‘인기남’ 젭 부시 ‘다크호스’ 랜드 폴

힐러리 클린턴 대세론을 풍자한 '타임' 표지.

가족의 가치를 중시하는 보수 세력에 기반을 둔 공화당에서 그가 후보자로 최종 간택될지는 불확실하다. 본선에서 부인과 자녀가 없는 점이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 때문이다. 나아가 그에게는 “동성애자가 아니냐”는 의혹까지 따라붙는다. 대표적 보수단체인 미국합법이민정책실행위원회(ALIPAC)의 윌리엄 긴 회장은 연일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에게 동성애자임을 고백하라고 여론전을 펴고 있다. “미국 최초의 동성애자 대통령이 탄생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레이엄 의원은 정말 동성애자일까. 동성애자를 차별해선 안 되겠지만 정치적으로 미묘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요즘 세계적으로 보수가 대세다. 5월 영국 총선에서 보수당은 전체 650석의 과반이 넘는 331석을 확보하는 압승을 거뒀다. 노동당과 접전을 치를 것이란 예상은 완전히 빗나났다. 2010년 총선에서 과반 미달로 자유민주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했던 구차한 처지에서 벗어난 것이다.

보수당 압승의 요인은 경제 이슈, 그 중에서도 일자리 이슈였다는 분석이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이민자들에 대한 혜택을 줄이겠다고 공약한 것이 주효했다. 프랑스도 비슷했다. 3월 지방선거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우파 대중운동연합(UMP)은 전체 101개 도의 3분의 2가 넘는 66개 도에서 승리했다. 극우 정당인 국민전선(FN)도 25% 득표율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지난해 5월 유럽연합(EU)의회 선거에서도 각 지역 우파 정당들이 예상 외로 선전했다.

진보성향 민주당이 집권한 미국은 어떨까. 세계적 보수화 추세는 미국 대선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상당수 미국인은 민주당 오바마 정부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한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압승을 거둬 8년 만에 의회는 여소야대 상황이 됐다. 이 추세라면 차기 대선에서 공화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지금 공화당에서는 후보가 난립할 가능성이 나온다. 거론되는 대선주자가 20여 명에 달할 정도다. 물론 지지도 면에서 힐러리 클린턴을 추월한 인물은 아직 없다. 다만 최근 들어 힐러리와의 지지도 격차가 줄어드는 형국이다. CNN 등의 3월 여론조사에서 힐러리 클린턴과 젭 부시의 지지율은 각각 55%와 40%였다. 그런데 최근 민주당 성향의 퍼블릭폴리시폴링(PPP)이 아이오와 주에서 조사한 결과를 보면 힐러리 클린턴과 젭 부시의 지지율은 45%와 42%로 격차가 3%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아이오와 주는 미국 대선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지역. 이런 추세라면 젭 부시의 추월도 가능해 보인다. 그의 출마 선언 시점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공화당에선 10명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랜드 폴, 테드 크루즈, 마르코 루비오, 릭 센토럼 상원의원 그리고 젭 부시 전 주지사,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조지 파타키 전 뉴욕 주지사,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 신경외과 의사 출신 보수 논객인 벤 카슨, 칼리 피오리나 전 CEO가 그들이다. 여기에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 부동산 재벌인 도널드 트럼프도 거론된다. 이에 따라 공화당 내에서는 컷오프 제도를 도입하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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