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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문현진 가정평화협회 창설자

“하나님 중심의 가정을 통해 평화세계 실현하자”

  • 송홍근 기자 | carrot@donga.com

문현진 가정평화협회 창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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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윤 기자]

[박해윤 기자]

문현진 가정평화협회 창설자는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의 삶을 지향한다. 2007년 GPF(Global Peace Foundation)를 설립해 지구촌을 누비면서 평화운동을 해왔다.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弘益人間) 이념에 기초한 평화의 주인정신(ownership)을 강조한다.

홍익인간에 기초한 평화의 주인정신

그는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역사학을 공부하고 하버드비즈니스스쿨(MBA)을 졸업했다. 미국 통일신학대학원(종교학 석사)에서 수학했으며 브라질 우니 안항게라 가톨릭 신학대에서 명예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 국가대표 승마선수로 올림픽(1988, 1992년)에 출전한 이력도 있다. 

그는 고(故) 문선명 통일교 총재의 3남(장남과 차남이 세상을 떠나 실질적 장남)이다. 그럼에도 통일교인이 아니며 한국의 통일교와도 무관하다. “종교의 틀을 벗어난 평화운동가”라고 스스로를 규정한다. 

그는 미국 공화당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 창설자 에드윈 퓰너 박사, 주한 미국대사로 내정된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 등 각국의 정치인, 종교인, 교육자들과 폭넓은 교분을 쌓았다. 퓰너 박사와 빅터 차 한국석좌는 GPF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평화운동을 하면서 쌓은 인적 네트워크가 그의 자산이다. 브라질에서 가장 큰 개신교단을 이끄는 마노엘 페레이라 주교는 퓰너 박사처럼 그의 협력자이자 후견인 역할을 한다. 인도네시아 최대 이슬람 단체인 나들라툴 울라마(N.U.)의 총재인 사이드 아킬 시라즈 박사와의 교분도 두텁다. 



그는 세계의 종교와 문화 전통 속의 공통된 보편 원칙과 가치를 바탕으로 한 세계 평화 실현을 목표로 활동한다. 2010년부터 한반도 통일 운동에도 소매를 걷어붙였다. 남북통일을 위해서는 정치·경제적 접근 이전에 통일 한반도의 비전을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정평화협회(Family Peace Association)는 2017년 12월 2일 창설대회를 개최하고 공식 발족했다. 창설대회 때 축도는 안토니오 레데스마 필리핀 대주교(필리핀 가톨릭 주교회의 초종교 교류 분과 의장)가 했다. 

인도네시아 최대 이슬람 단체 N.U.를 이끄는 시라즈 박사는 창설대회에서 “행복이 가득한 가정은 이슬람의 이상”이라면서 “종교는 가정의 역할을 고양시키는 사명을 가졌으며 인류는 가정을 기반으로 조화로운 세계를 이룩해야 한다”고 축사했다. 

편백운 한국 불교 태고종 총무원장은 “세계 평화와 인류의 행복은 외부에서 오는 게 아니라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면서 “피부색, 언어, 종교가 달라도 5대양 6대주의 인류는 모두 한 송이 꽃”이라고 강조했다.

“가정은 사랑을 배우는 학교”

문현진 가정평화협회 창설자는 저서 ‘코리안드림’을 통해 홍익인간 이념에 기초한 통일 한반도의 비전을 제시했다.

문현진 가정평화협회 창설자는 저서 ‘코리안드림’을 통해 홍익인간 이념에 기초한 통일 한반도의 비전을 제시했다.

2017년 12월 4일 문현진 가정평화협회 창설자를 만났다. 

가정평화협회는 어떤 단체인가. 

“우리는 창조주 하나님을 믿는 단체다. 일반적 교단이나 종단으로서의 성격보다는 본질적 신앙을 기반으로 한 범종교적 영성 운동을 강조한다. 가정평화협회는 ‘하나님 중심의 가정에 기초한 평화세계’를 실현한다는 비전 아래 하나님 중심의 가정에 기초한 보편적 원리와 가치를 통해 인간의 영적 의식을 고양시킴으로써 인류를 일깨우는 사명을 수행하고자 한다. 인종과 국적, 종교를 초월해 이런 비전에 공감하는 이들이 회원으로서 운동(movement)을 이끌어간다.” 

‘협회(association)’라고 성격을 규정한 까닭은 뭔가. 

“보편적 원리와 가치에 기반을 둔 하나님 중심의 가정을 만들겠다는 비전의 기초 단위가 ‘가정’이다. ‘협회’라고 한 것은 모든 가정이 책임감과 주인의식을 지닌다는 의미다. 가정평화협회를 통해 국가적·인종적·민족적·종교적 가식을 타파해 분열된 인류 대가족 사이에 가교를 놓는 운동을 벌이려고 한다. 가정은 사랑을 배우는 ‘사랑의 학교’다. 인간이 태어나 가장 먼저 경험하는 게 부모의 사랑 아닌가.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교육받은 자녀는 올바른 인격이 형성돼 영·육이 건강한 사람으로 성장한다. 가정은 또한 ‘질서의 학교’다. 어릴 적 예의범절을 잘 교육받아야 성인이 돼서도 존경받는 사회인이 된다.” 

문선명 목사는 한국 사회에서 논란의 종교 지도자다. 부친을 어떻게 평가하나. 

“10년간 아버님과 함께 일했다. 선친이 만든 기관이 아버님을 얼마나 잘못 대표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 선친이 창설한 기관들이 아버님의 뜻과 다르게 운영돼 왔기에 많은 사람이 내 아버님을 잘못 이해한 것이다. 선친은 종교의 틀, 특히 통일교회의 틀을 벗어나기를 원했다. 종교 간 다리를 놓을 더 큰 영적 운동을 전개하고자 했다. 그래서 나에게 통일교회의 개혁을 이끌라는 책임을 맡겼으나 교회 지도자들은 완강히 저항했다. 이 같은 과정에서 제도화된 종교의 타락성을 직접 경험했다. 통일교회가 하는 일은 아버지께서 공식적으로 설교한 말씀과 전혀 다르다. 선친은 자신이 우상처럼 숭배되는 것을 결코 바라지 않았다. 이는 현재 통일교회의 많은 지도자가 자신만의 의도를 가졌다는 것을 방증한다. 그들의 의도는 선친이 내놓은 본연의 비전과 정렬되지 않는다. 우리는 언제나 유인상술(Bait And Switch)에 대한 비난을 받았다. 교회 지도자들의 잘못에서 비롯한 것이지만 외부 대중은 그 사실을 모르니 선친이 모든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종교는 깨달음 위한 도구”

2017년 12월 2일 개최된 가정평화협회 창설대회. [박해윤 기자]

2017년 12월 2일 개최된 가정평화협회 창설대회. [박해윤 기자]

가정평화협회 창설은 문선명 목사의 유산(legacy)을 상속(相續)한다고 공식으로 선언한 것인가. 

“현재의 통일교회는 아버님의 유산을 바르게 정의하지 않고 있다. 나는 ‘상속’한다는 말이 아니라 ‘정의’한다는 말을 사용한다. 가정평화협회는 통일교회가 현재 대표하는 것들과는 하등의 관계가 없다. 통일교회 지도자들이 지향한 그릇된 방향과 그로 인한 피해를 쇄신해 함께하는 것이 원래 바람이었으나 그것이 더는 현실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통일교회는 지금 둘로 갈라졌는데 그중 어느 곳도 아버님의 가르침과 공통점을 갖고 있지 않다. 선친의 가르침은 일관적이었으나 그들은 근본적인 가르침을 대변하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기에 가정평화협회를 통해 선친의 뜻을 올바르게 구현하려는 것이다.” 


서구 문명이 근본 인권과 자유의 이상을 갖게 된 것은 영적인 진리를 찾는 노력에서 비롯했다. 현대사회에서 발생하는 각종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서도 다시 한번 영적 진리를 추구해야 한다. 영적 각성을 통한 변혁이 반드시 일어날 것이다. 단지 가능성이 아니라 실제로 일어날 어떤 것이다.

가정평화협회에서 말하는 ‘하나님’은 어떤 하나님인가. 

“하나님을 뭐라고 부르든 상관없다. 그것은 논점을 벗어난 것이다. 하나님은 ‘창조주’다. 인류가 강조하는 인권과 자유의 전제 및 개념이 창조주에게서 왔다는 사실을 현대인이 잊고 있다. 우리의 권리와 자유는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은 절대적인 것이므로 인간이 만든 기관이나 정부가 빼앗을 수 없다는 게 천부인권이다. 따라서 보편적 원리 및 가치를 논하려면 하나님을 그림에 포함시켜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인간이나 기관마다 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보편적 원리와 가치를 정의할 것이다. 하나님 중심의 가정들이 보편적 원리 및 가치의 개념을 실현해야 한다.” 

기독교, 이슬람교, 불교 등 어떤 종교를 가졌든 구원의 길은 같다는 뜻인가. 

“그렇다. 종교만이 구원이라는 등식은 성립되지 않는다. 성인들의 가르침에 담긴 보편적 원리와 가치를 통해 깨달음을 얻은 사람들이 진리, 선, 정의를 추구하는 자신들의 삶을 통해 구원을 획득해야 한다고 본다. 종교는 깨달음을 주기 위한 도구이지 구원의 증명서가 결코 아니다. 나의 소망은 이 운동을 통해 종교적 분열을 넘어서는 것이다. 각자가 가진 종교적 정체성을 기반으로 자신을 인식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딸로 스스로를 인식해야 한다. 종교적 정체성이 강한 사람들의 문제 중 하나는 자신의 종교가 가르치는 보편적 진리보다 그 종교의 교리 차원의 문제에 치중한다는 것이다. 각 종교에서 15~20%의 교리를 제외한 나머지는 다른 종교 또한 공유하는 보편적 진리다. 다른 종교와 선을 긋는 종교적 분열을 극복해야 평화로운 세계가 실현될 수 있다.” 

당신은 ‘영적 각성’을 강조한다. 각성은 순우리말로 ‘깨달아 앎’이다. 

“영적으로 각성하려면 진실한 사람이 돼야 한다. 영적 성장과 성숙의 첫 단계는 자신을 극복하는 것이다. 영적 성장 및 성숙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극기(克己·자기의 감정이나 욕심, 충동 따위를 이성적 의지로 눌러 이김)라고 생각한다. 각자가 자아를 주관해야 한다는 얘기다. 스스로를 이겨내지 못한다면 어떻게 남을 위해 살 수 있겠나. 각 종교가 강조하는 각성의 첫 단계는 자신을 통제하는 것이다. 나는 자연을 예배와 기도를 드리는 장소로 여긴다. 하늘, 만물과 교감하며 자신을 갈고닦는 곳으로서의 자연은 예배당이자 학교다.”

성인이 가르친 보편적 원리

“종교라는 상자 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담론의 뜻은 뭔가. 

“위대한 성인들은 종교를 창시하고자 가르침을 주지 않았다. 그분들은 모든 인류가 공감하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보편적인 원리와 가치를 설파한 것이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이 그분들의 가르침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자 모여들었다. 종교를 만든 것은 성인들의 제자들이다. 현재의 종교들이 성인의 제자들이 만들어낸 종교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순수하게 창시자들의 가르침에 담긴 보편적 원리와 가치만을 중심으로 한자리에 모이면 서로가 다 통할 수 있다. 인류의 지성과 영성이 그것을 가능하게 할 만큼 성숙한 단계에 이르렀다고 본다.” 

세속적 성공이 지배 가치가 되고 있다. 


“풍토가 바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날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진리를 이끌어낸 위대한 각성은 인간들의 영적 진리 추구에서 비롯한 것이다. 천부인권과 자유 같은 개념이 대표적인 영적 원리다. 유라시아 대륙의 팍스 몽골리아부터 유럽의 종교개혁과 계몽사조에 이르기까지 종교·사상·상업의 자유와 개인적 가치와 재능의 중요성에 대한 보편적 이상이 태동해 육성되고 성장했다. 서구 문명이 근본 인권과 자유의 이상을 갖게 된 것은 영적인 진리를 찾는 노력에서 비롯했다. 현대사회에서 발생하는 각종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서도 다시 한번 영적 진리를 추구해야 한다. 영적 각성을 통한 변혁이 반드시 일어날 것이다. 단지 가능성이 아니라 실제로 일어날 어떤 것이다.”

한국 대가족 모델의 가치

문현진 의장은 ‘하나님 아래 한 가족’을 주창한다. [지호영 기자]

문현진 의장은 ‘하나님 아래 한 가족’을 주창한다. [지호영 기자]

당신의 아내 문전숙 씨가 가정평화협회 공동 창설자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남자 혼자만으로는 가정에 대해 말할 수 없다. 가정이 이뤄지려면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있어야 한다. 가정평화협회 창설대회에서 로버트 슐러 목사가 축사를 했다. 나와 아내가 슐러 목사와 그의 지인을 집에 초대한 적이 있다. 슐러 목사가 창설대회 축사에서 우리 집에 다녀간 후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이 아름다운 가족의 모습이라고 했다. 가정평화협회가 지향하는 가치가 화목한 가정의 가족사진에 담겨 있다. 

12월 1일 개정판이 나온 ‘코리안드림’에서 나는 한국 대가족 모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금껏 경험해왔고 전 세계에서 보아온 가족 전통 중 한국의 대가족 모델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서구인들이 한국의 가족제도와 관련해 가장 존중하는 것은 연장자를 모신다는 점이다. 

현재의 한국 사회는 소중한 가치를 잃어가고 있다. 어르신들의 자살률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현실은 한국 사회가 퇴화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관계 중 가장 친밀한 것이 가정 내 관계다. 가정이 붕괴하면 관계의 친밀함에서 오는 공감대가 사회로 전달될 수 없다. 전통적 한국의 가족 문화를 소생시켜야 한다.” 

가정이 평화로운 세계의 실천 단위라는 것인가. 


“내가 세계를 돌면서 주창하는 비전은 ‘하나님 아래 한 가족’이다. 가정을 바로 세우지 못하면 평화도 발전시킬 수 없다. 가정은 인종, 민족, 국적, 종교가 무엇이든 친밀한 인간관계로 구성된다. 가정을 올바르게 세우는 것은 평화와 관련된 사회문제를 바로잡을 유전자(DNA)를 만드는 것이다.” 

당신은 자녀 9명과 손자 2명을 뒀다. 

“자식을 낳고 손자를 보는 것은 우리가 인생을 경험하고 살아가는 바로 그것이다. 나이가 들어 하는 일은 자녀와 손자를 위한 것이 된다. 단지 자기를 만족시키고 즐기는 삶을 산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나? 후대에 유산으로 무엇이 남겠나? 조부모 세대에서 얻어진 삶의 경험과 지혜가 부모 세대로 계승되고 다시 손자 세대로 이어지는 게 가정이다. 가정은 인류를 섬기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가정에 기초한 평화세계

창설자로서 가정평화협회에서 어떤 일을 하나. 

“가정평화협회 회원들과 공동 창설자인 나와 나의 아내가 하는 일에는 특별한 구분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나님 중심의 가정으로서 모범이 되는 가정을 꾸리고, 구성원으로서 모범적인 삶을 사는 게 핵심적 역할이다. 또한, 많은 이가 가정평화협회의 비전과 사명에 공감하고 동참하도록 해야 할 책임이 있다. 다양한 파트너들과 더불어 이 세계가 하나님께서 바라는 평화세계가 되도록 변화를 불러오는 활동을 계획하고 추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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