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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트렌드를 읽으면 유통의 미래가 보인다

유통 혁신 진원지 안성농식품물류센터

  • 김지은 | 객원기자 likepoolggot@empal.com

트렌드를 읽으면 유통의 미래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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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농산물 도매물류센터

농협안성농식품물류센터는 부지 9만3227㎡, 건축 연면적 5만8140㎡로 축구장 3개를 합친 규모를 자랑하는 국내 최대 농산물 도매물류센터다. 집배송 물류시설, 농산물 수급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저장시설, 소포장·전처리가 가능한 상품화시설은 물론 잔류농약과 미생물 등을 검사하는 식품안전센터까지 보유한 명실 상부한 국내 최대·최고의 농산물 물류센터다.
안성농식품물류센터는 대형 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들이 우후죽순 자체 농산물 포장센터를 건립해 농산물 산지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해나가던 위기의 시기에 세워졌다. 산지 농산물 자체의 유통 계열화를 이룩함으로써 산지의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대형 마트들의 물류 인프라에 맞설 만한 효율적인 유통 구조의 기틀을 마련한 것이다.
안성농식품물류센터를 농산물 유통계열화의 핵심 축으로 한 농협의 농산물 도매사업은 2015년 10월 말 기준 9785억 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2014년 같은 기간에 비해 13.9% 성장한 수치다. 설립 당시 농식품신유통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농협안성농식품물류센터는 도매시장 등 타 유통경로 대비 14.6%의 유통비용 절감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직거래형 농산물 도매물류센터로 기존 도매시장을 통해 이뤄지던 복잡한 유통단계를 크게 축소함으로써 중간 물류비용과 유통마진을 절감하고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혜택을 주는 농산물 유통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또 한 가지 주목할 것은 생산 품목 다변화와 판매처 확대다. 안성농식품물류센터 개장 이후 농협 도매사업은 농협판매장 위주로 운영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마트와 요식업체, 학교급식, 군납, 식자재업체 등으로 수요처를 다변화하면서 사업영역을 적극 확대한다. 산지에서 다수의 거래처로 배송하던 물량을 안성농식품물류센터로 통합 입고하면서 물류비와 마케팅비등의 유통 비용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생산자는 더 높은 가격에 팔 수 있고, 소비자는 더 낮은 가격에 살 수 있어 사업량이 늘어날수록 생산자와 소비자가 누리게 될 혜택이 커지는 방식이다.
트렌드를 읽으면 유통의  미래가  보인다

안성농식품물류센터. 박해윤 기자

미군부대에 우리 농산물 독점 공급

최근 괄목할 만한 성과는 전국 11개 주한 미군부대 연금매장 커미서리(Commissary)와 우리 농산물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수입 농산물이 대부분이던 미군부대 커미서리에 국내산 농산물 점유율을 크게 높인 점이다. 지금까지 미군부대 커미서리에서 취급한 200여 개 품목의 농산물은 대부분이 수입산이었지만 이번 계약 체결로 커미서리 입점 농산물의 50%, 110여 가지 농산물을 국내산이 점유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최근 미 국방부의 물류비 삭감으로 국산 농산물의 경쟁력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미 국방부 주관으로 이뤄지던 조달과 통관 절차가 민간으로 이관됨에 따라 통관과 검역이 지연되면서 기존 수입산 농산물의 선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등 폐해가 발생해 국내산 농산물 공급 확대에는 호재로 작용한다. 주한미군부대 커미서리는 서울 용산과 경기도 오산, 평택, 동두천, 대구 등 전국 5대 권역 11개 지역에 있는데, 연간 농산물 취급 규모만도 60억~70억 원에 달한다.
농협 측은 이번 계약으로 월 평균 2억5000만 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판매 확대를 위해 전담팀을 구성했다. 아울러 안성농식품물류센터와 산지 바이어, 공급 벤더인 파마 푸룻 아시아 간의 협의체를 구성하고 센터 내 현장 사무실을 개설해 긴밀한 대응 체제를 구축했다. 또한 매장 내 우리 농산물 전용 매대를 설치, 친환경 농산물 코너를 따로 운영하는 등 판매 확대 방안도 마련한다. 향후에는 파운드, 온스 등 미국에서 사용하는 단위의 포장규격 상품을 개발하고, 현재의 원물 위주 공급 방식을 소포장 및 전처리 상품으로 확대해 상품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농협의 이번 계약은 품질 선정 기준이 까다로운 미군 전용 유통체인 ‘데카’가 우리 농산물의 우수성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 이로써 우리 농산물의 수출과 판로 확대에 자신감을 얻은 농협 측은 공급이 안정화되면 일본 오키나와와 괌 등 해외에 있는 미군부대 커미서리에도 사과와 배, 천도복숭아, 피망 등 50여 개 품목의 국산 농산물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처럼 우리 농산물의 미군부대 공급이 확대된다면 안성농산물 브랜드 제고로 향후 학교나 군부대 급식 공급 물량 확대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안성농식품물류센터는 또한 안성시와의 협약을 통해 안성 인근 지역에 전용작물재배단지를 조성하고 엽채류 등 선도(鮮度) 유지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농산물을 재배할 수 있는 작목반을 구성하기로 했다. 이로써 지역 농산물 소비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소비자에게 보다 신선한 농산물을 공급하는 일석이조 효과까지 거둘 수 있게 됐다.

지역 거점 마련으로 시장 지배력 확대

농협은 안성농식품물류센터의 성공적 운영을 토대로 2015년 7월, 밀양물류센터를 개장했다. 장성과 제주 등 전국 5개 거점 지역에 물류센터 건립도 추진한다. 전국 농식품물류센터를 통해 2014년 1조 원이던 직접도매 사업물량을 2020년까지 2조 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농협은 신규 대외거래처 개척을 통한 다양한 판매채널 확보, 상품화시설 활용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 농산물 유통계열화, 산지와 소비지 상생 등 4대 중점추진과제를 선정하고 농산물 유통구조개선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신동아 2016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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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 객원기자 likepoolggot@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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