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상생경영 철학으로 韓-베트남 새로운 30年 리드한다

[韓-베트남 수교 30年 연중기획 | 한국 기업, 飛上하다]

  •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상생경영 철학으로 韓-베트남 새로운 30年 리드한다

  • ● 고무나무밭이던 연짝공단의 桑田碧海
    ● 효성그룹 글로벌 핵심 생산기지, 베트남
    ● 차세대 아시아 시장 견인할 ‘포스트 차이나’
    ● 베트남人이 일하고 싶어 하는 기업 ‘효성’
    ● 지속가능발전 위해 디지털·친환경 분야로 투자 확대
    ● 의료봉사단 ‘미소원정대’ 등 사회공헌활동도 적극 펼쳐
한국과 베트남이 수교한 지 올해로 30주년을 맞는다. 한 세대 만에 양국은 전략적협력동반자관계로 격상됐고, 긴밀한 협력국가가 됐다. 특히 경제 분야에서 양국이 서로에게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베트남은 지난해 중국·미국에 이어 한국이 수출을 가장 많이 한 세 번째 국가였고, 중국·미국·호주·일본·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여섯 번째로 수입을 많이 한 나라다. 한국과 베트남 양국이 이처럼 긴밀한 경제협력 관계를 구축한 것은 일찌감치 베트남에 진출한 기업들의 노력 덕택이다. 한국-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상생 경제협력 모델 구축에 앞장서 온 우리 기업들의 활약상을 연중기획으로 살펴본다. <편집자 주>

효성 베트남 공장 전경. [효성]

효성 베트남 공장 전경. [효성]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전략본부장(사장)을 맡고 있던 2000년대 중반부터 베트남 공장의 생산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단계적으로 실행했다. 특히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의 일관생산체제를 구축, 생산 효율화에 주력해 온 노력이 현재 크게 빛을 발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효성그룹은 약 4조 원을 상회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베트남이 명실상부한 효성의 핵심 생산기지 구실을 톡톡히 하는 것이다.

효성은 2007년 베트남 남부 호찌민 인근 동나이성 연짝공단에 베트남법인을 설립했고, 2015년에는 바로 옆 부지에 동나이법인을 세웠다. 현재까지 효성은 베트남에 18억 달러를 투자해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타이어 보강재 △나일론 원사 △산업용 원사 △모터 등을 생산하고 있다. 베트남의 스판덱스 공장과 타이어코드 공장은 효성의 글로벌 생산기지 중 단일 공장으로는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단일 공장으로는 최대 규모 생산능력 보유

2018년부터 남부 바리아붕따우성에 13억 달러를 투자해 플라스틱 원료인 폴리프로필렌(PP)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중부 꽝남성에는 2018년부터 3억 달러를 투자해 타이어 보강재 및 에어백을 생산하고 있고, 북부 박닌성에는 2021년부터 1억 달러를 투자해 현금자동인출기(ATM) 제조 공장을 설립했다. 효성은 베트남법인 증설 및 사업영역 확대 계획에 따라 해마다 평균 1억 달러 이상을 꾸준히 투자해 오며 베트남과 사업적 협력을 강화해 베트남과 함께 발전하고 있다.

효성이 베트남에서 지금의 성공을 거둔 것은 일찌감치 베트남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제2의 글로벌 전초기지로 키우겠다는 전략적 판단하에 투자를 아끼지 않은 조현준 회장의 빠른 경영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높아지는 원가 부담을 해결하는 동시에 아시아를 중심으로 전 세계에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교두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조 회장은 최고경영진과 함께 공장 부지를 둘러보는 등 베트남을 전략적 기지로 키워야겠다는 목표를 갖고 선제적으로 진출했다.

당시 베트남은 본격적으로 외자 기업 유치에 나서면서 경제 자립 및 산업 발전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었다. 베트남은 바다를 이용한 해외운송이 활발할 뿐 아니라,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20~40대의 젊은 층으로 구성돼 있어 풍부한 노동력이 필요한 제조 기업에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더욱이 인구가 1억 명에 육박하는 베트남은 내수시장의 잠재력도 커 차세대 아시아 시장을 견인할 ‘포스트 차이나’로 여겨지고 있다. 베트남은 2007년에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고 자유무역협정(FTA)도 크게 확대하는 등 대외 개방에 속도를 높였다. 특히 베트남 정부는 외자 유치 정책으로 토지 임대료, 법인세 감면 등의 혜택을 적극적으로 제공하며 해외 기업 유치를 주도했다.

효성의 경영 노하우 베트남에 전수

효성은 동나이성 연짝공단에 투자하면서 베트남 정부의 다양한 지원을 받았고, 2015년에는 동나이법인을 신설하고 투자를 확대하는 등 베트남과 상생 관계를 더욱 견고히 하고 있다.

베트남은 효성 외에도 국내 유수 기업과 선진 기업의 글로벌 생산기지 구실을 하고 있다. 효성이 베트남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조현준 회장이 기술과 품질을 기반으로 글로벌 고객들이 요구하는 VOC(Voice of Customer·고객 불만 사항을 접수부터 처리가 완료될 때까지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결과를 지표화해 관리·평가함으로써 고객의 체감 서비스를 향상하는 고객관리 시스템)에 집중해 꾸준히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높여왔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엄격한 공장 및 품질 관리를 통해 효성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세계 최고, 균일한 품질의 제품 공급을 위한 시스템 구축에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1만 명에 육박하는 현지 채용인을 중심으로 철저히 현지화 전략을 실행한 것도 주효했다. 효성은 현지인 중심의 운영 방침을 세우고 생산에서 품질 관리, 영업에 이르기까지 효성의 경영 노하우를 베트남에 전수해 왔다. 인사, 재무, 전략에서부터 영업, 생산 및 품질관리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 쌓아온 효성의 경영 노하우를 고스란히 베트남에 전수해 현지 채용인을 관리자로 양성해 완벽한 현지화를 이루는 데 집중했다.

동반성장으로 결실 본 조현준 회장의 상생 경영 철학

효성이 2007년 베트남에 투자를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동나이성 연짝 지역은 고무나무가 가득한 불모지에 가까운 땅이었다. 주민들은 대부분 농업으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베트남 정부는 공단에 도로를 깔고 전력 시설을 확충했고, 효성은 그곳에 공장을 세워 지역 인재를 다수 채용했다. 효성이 베트남 생산기지를 건설한 이후 상가와 시장이 활성화하면서 인근 지역이 생활과 경제 중심지로 변모했다.

현재 베트남에서 근무하는 효성 임직원은 9400여 명에 달한다. 효성은 2012년 동나이성 내 우수 고용 창출 기업으로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동나이성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2013년 2월에는 법인세 성실 납부 우수 기업으로 선정돼 표창을 받았고, 2015년에는 베트남투자기획부로부터 우수 사회책임 활동 기업으로 선정돼 투자기획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효성 베트남법인은 동나이성 및 호찌민시에서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꼽힌다.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해 효성은 공단 내에서 최고 수준의 급여를 제공하고, 출퇴근 버스를 지원하는 등 최고의 복지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현지 채용인 중심의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들을 직접 관리자로 육성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이 현재 베트남법인의 높은 생산성과 안정적 품질 확보로 이어지고 있다.

친환경 사업 확대 방침

2018년 조현준 효성 회장이 응우옌 쑤언 푹 당시 총리(현 국가주석)를 면담하고 있다. [효성]

2018년 조현준 효성 회장이 응우옌 쑤언 푹 당시 총리(현 국가주석)를 면담하고 있다. [효성]

2019년 6월 조현준 효성 회장(왼쪽)이 브엉 딘 후에 당시 베트남 부총리(현 국회의장)를 만났다. [효성]

2019년 6월 조현준 효성 회장(왼쪽)이 브엉 딘 후에 당시 베트남 부총리(현 국회의장)를 만났다. [효성]

조현준 회장은 2016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당시 베트남 경제를 총괄하던 응우옌 쑤언 푹 총리(현 베트남 국가주석)를 만나 베트남 현지 인프라 사업 등 신규 투자 방안 등 다방면의 협력 방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했다. 2019년 6월에는 브엉 딘 후에 당시 베트남 경제부총리(현 국회의장)와 만나는 등 글로벌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갔다. 당시 조 회장은 “베트남은 효성의 핵심 제품을 모두 생산하는 글로벌 복합 기지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며 “효성이 베트남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사업적 협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효성은 글로벌 생산기지 확대를 위해 베트남을 우선 검토 대상으로 보고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꽝남성의 기존 타이어 보강재 생산시설 옆에 추가 부지를 임대해 타이어 보강재 및 첨단소재 관련 생산 시설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남부 지역에도 추가 부지를 임차해 섬유 사업의 원재료부터 최종 제품에 이르는 일관생산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향후 베트남의 인프라 투자 활성화에 대비한 전력기자재 공급, 도시 인프라 시설 사업, IT 인프라 공급, 핀테크 등 다양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이 도입된 베트남 효성 공장. [효성]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이 도입된 베트남 효성 공장. [효성]

특히 효성은 베트남 생산기지를 스마트팩토리화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리사이클 섬유 사업을 확대하는 등 친환경 사업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베트남이 세계의 공장으로 발돋움하면서 친환경 관점에서 생산기지 역할을 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탄소중립과 기후 위기의 관점에서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춘 제조 및 사업 환경을 갖추기 위해 효성은 오랜 기간 쌓아온 노하우를 기반으로 베트남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는 디지털 및 친환경 기반을 다져나갈 계획이다.

‘미소원정대’ 등 사회공헌활동 꾸준히 펼쳐

2019년 효성의 해외 의료봉사단 ‘미소원정대’가 베트남에서 치과 검진 의료 봉사를 하고 있다. [효성]

2019년 효성의 해외 의료봉사단 ‘미소원정대’가 베트남에서 치과 검진 의료 봉사를 하고 있다. [효성]

효성은 베트남 사업장 인근 지역에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기금을 지원하고 의료봉사단을 파견하는 등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도 펼치고 있다. 조현준 회장은 평소 “베트남은 효성의 글로벌 최대 생산법인이 있는 곳으로 효성 역시 베트남 지역사회의 일원이라고 할 수 있다”며 “베트남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효성그룹은 지난해 베트남 정부의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에 320억 동(138만 달러)에 달하는 통 큰 기부를 했다. 베트남조국전선중앙위원회를 찾아 코로나19 대응기금으로 100억 동(44만 달러)을 전달했고, 이에 앞서 바리아붕따우성 코로나19 대응기금으로 100억 동, 동나이성에 의료기기 및 PCR검사 등 현물 100억 동 상당을 기부했다. 또 중부 꽝남성에 대응기금으로 20억 동(8만7000달러)을 지원해 기부금 총액이 320억 동에 달한다. 기부금 전달식에서 도 반 찌엔 베트남조국전선중앙위원장은 “효성베트남은 전국에서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으로 취약계층을 지원해 왔다”며 “베트남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동참해 준 효성에 감사를 전한다”고 환영했다.

팜 민 까오 효성베트남 북부사업본부장은 “효성은 한국에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조현준 회장의 경영 방침에 따라 사회공헌활동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며 “베트남에서의 기부도 이런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효성은 또한 베트남 지역사회의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효성은 지난해 3월 꽝남성 탕빈현에서 미혼모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려 1억 원을 후원했다. 이에 탕빈현 최빈곤층 및 차상위계층 미혼모 100여 명은 양돈·양계 교육 및 시설 지원, 축산의료품 지원 등을 받는 등 지속 가능한 소득원을 확보해 자립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효성의 베트남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공헌활동 가운데 대표적으로 꼽히는 것은 ‘미소원정대’ 활동이 있다. 효성은 2011년부터 2019년 11월까지 글로벌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베트남 호찌민시 인근 동나이성 지역에 해외 의료봉사단 ‘미소원정대’를 파견해 의료봉사활동을 펼쳐왔다.

국제구호단체인 기아대책, 강남세브란스병원 의료진 및 효성 임직원 총 30명으로 구성된 미소원정대는 현지 지역 주민 2400여 명에게 심장혈관외과, 가정의학과, 산부인과, 안과, 치과 등 분야에서 무료 진료와 건강 교육활동을 실시한 바 있다.

효성베트남 사업장 내 출산 예정자 및 사회 진출을 앞둔 인근 지역 대학생 150여 명을 대상으로 안전한 피임방법, 임신 시기별 주의 사항 등 산부인과 교육, 초등학생 대상으로는 충치 예방을 위한 불소 도포 및 안과 검진을 시행했다.

효성이 2011년부터 9년째 꾸준히 이어온 미소원정대 활동으로 지금까지 베트남 지역주민 총 1만5000여 명이 진료를 받았다. 효성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잠정 중단된 미소원정대 활동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재개할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또한 효성은 본사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급여 나눔을 통해 베트남 저소득 지역 아동들과 결연 후원을 맺고 마을 및 교육시설 개선에도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다.



신동아 2022년 7월호

이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목록 닫기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상생경영 철학으로 韓-베트남 새로운 30年 리드한다

댓글 창 닫기

2022/07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