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관련 뉴스를 봐도 무슨 이야기인지 모를 때가 많으셨죠. 배경 설명 없이 현안만 설명하다 보니, 관계된 사건을 파악하지 않고 있다면 이해가 어렵기 때문인데요. 누구나 쉽게 기업 뉴스를 읽을 수 있도록 배경이 되는 사건부터 취재 후일담까지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장마철 일기예보처럼 주식창도 푸르게 젖어가는 시절, 떨어지는 자사주에 활기를 불어 일으키고자 18억 원을 내놓은 이들이 있습니다. 카카오페이 경영진 네 명이 이 미담의 주인공입니다. 이들은 사재를 털어 자사주를 매입했습니다. 떨어지는 주가를 부양해 보겠다는 심산인데요. 이 이야기만 들으면 이 회사 투자자들이 감동할 것 같지만, 반응은 오히려 차갑습니다.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지은 원죄 때문인데요. 당시 경영진 8명은 스톡옵션으로 받은 주식 878억 원 어치를 지난해 12월 매각해 현금화합니다. 카카오페이가 코스피200 지수에 이름을 올린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일어난 일입니다. 주식가격은 당연히 폭락했습니다. 한 때 한 주당 24만 원을 상회하던 카카오페이 주가는 현재(6월 28일 기준) 6만 원대로 내려앉았습니다. 투자자들은 이 사건을 ‘카카오페이 먹튀 사건’이라고 부릅니다.
주식을 대거 팔면 주가가 떨어진다는 것은 경제학을 모르는 사람도 알 만큼 명약관화한 일입니다. 그런데도 왜 카카오페이 경영진은 지난해 말 주식을 대거 내놓았을까요. 이른바 먹튀 사태 이후 책임을 졌을까요. 박세준의 기업 뽀개기에서 자세히 뽀개봤습니다.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1989년 서울 출생. 2016년부터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 4년 간 주간동아팀에서 세대 갈등, 젠더 갈등, 노동, 환경, IT, 스타트업,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20년 7월부터는 신동아팀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90년대 생은 아니지만, 그들에 가장 가까운 80년대 생으로 청년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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