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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셀7’ ‘픽셀워치’ 선보인 구글, 1위 애플 아성 노린다

[박원익의 유익한 IT] 신형 스마트 기기 대거 공개

  • 박원익 더밀크 뉴욕플래닛장 wonick@themilk.com

‘픽셀7’ ‘픽셀워치’ 선보인 구글, 1위 애플 아성 노린다

  • ● IT업계 전반 광고 실적 악화, 구글도 마찬가지
    ● 구글, 스마트폰·스마트워치 새 먹거리 찾아
    ● 애플과 닮아가는 스마트 기기 ‘픽셀’ 시리즈
[Getty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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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선보인 기능을 경쟁자(애플)가 따라 한다는 건 기쁜 일이죠.(We take it as a compliment when others in the industry follow our lead)”

브라이언 라코프스키(Brian Rakowski) 구글 제품 관리 임원(VP·Product Management)은 10월 6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진행된 하드웨어 신제품 공개 행사(Made by Google)에서 “구글 ‘픽셀(Pixel)’은 언제나 스마트폰 혁신의 리더였다”며 이렇게 말했다.

9월 7일 애플이 공개한 아이폰14 시리즈에 ‘올웨이즈온디스플레이(Always On Display·AOD)’ ‘충돌 감지(Crash Detection)’ 기능이 새롭게 적용됐다는 사실을 콕 집어 언급한 것이다.

AOD는 스마트폰 화면을 껐을 때도 날짜, 시간, 배터리 잔량 등 정보가 화면에 표시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충돌 감지는 자동차 사고 등 강한 충격이 감지됐을 때 자동으로 구조 요청을 보내는 기능을 말한다.

그는 “AOD는 ‘픽셀2(2017년 출시)’부터 적용됐고, 충돌 감지 기능 역시 픽셀에는 3년 전 도입됐다”며 “천체 사진(Astrophotography)을 가능케 한 카메라 저조도 성능 개선 역시 일찌감치 선보였다”고 했다.



텐서 G2 칩 적용… “구글 AI 성능 구현할 유일한 프로세서”

10월 6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열린 구글의 하드웨어 신제품 공개 행사장에서 브라이언 라코프스키 구글 제품 관리 임원(VP)이 신형 스마트폰 픽셀7의 기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원익]

10월 6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열린 구글의 하드웨어 신제품 공개 행사장에서 브라이언 라코프스키 구글 제품 관리 임원(VP)이 신형 스마트폰 픽셀7의 기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원익]

구글은 이날 안드로이드 OS(운영 시스템) 기반 최신 스마트폰인 픽셀7과 픽셀7 프로, 최초로 선보인 자체 제작 스마트워치 픽셀워치(Pixel Watch)를 공개했다. 2023년에 출시 예정인 태블릿 PC 픽셀 태블릿에 관한 정보도 일부 포함됐다.

새롭게 선보인 픽셀 스마트폰의 가장 큰 특징은 구글이 자체 제작한 2세대 통합칩(SoC) ‘텐서 G2(Tensor G2)’가 탑재됐다는 점이다. 강력한 성능의 텐서 G2 칩 기반으로 구글 AI(인공지능)가 작동, 다양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구글에 따르면 텐서 G2 칩의 머신러닝(Machine Learning·기계학습) 성능은 전작 대비 60% 개선됐다.

발표를 진행한 릭 오스테로(Rick Osterloh) 구글 하드웨어 부문 수석부사장(SVP·Devices & Service)은 “픽셀7은 단순한 스마트폰이 아니라 개인적이고 지능적인 컴퓨팅 경험을 제공하는 기기”라며 “텐서 G2 칩은 구글의 AI, 머신러닝 성능을 스마트폰에 그대로 가져올 수 있는 유일한 프로세서”라고 했다.

‘컴퓨테이셔널 포토’ AI 기술 자신감

강화된 AI 음성 인식과 ‘실시간 번역(Live Translate)’, 사진 화질 개선, 고화질 영상 촬영 및 손 떨림 보정(stablization) 같은 기능이 대표적이다. 음성으로 “웃는 얼굴”이라고 얘기하면 음성인식 AI ‘구글 어시스턴스’가 해당 이모티콘(emoji)을 정확히 선택해 문자로 보낼 수 있으며 다른 언어로 문자메시지를 편하게 주고받을 수 있는 실시간 번역도 더 원활하게 이용 가능하다. ‘클리어 콜링(Clear Calling)’ 기능을 사용하면 주변 소음과 음성을 구분해 더 명확한 목소리로 통화도 할 수 있다.

이날 소개된 픽셀7의 여러 새로운 기능 중에서도 가장 강조된 성능은 역시 사진 기능이었다. 사진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기능이자 스마트폰 교체 수요를 자극하는 주요 배경이기 때문이다. AI 기술에 강점을 지닌 구글이 ‘컴퓨테이셔널 포토(Computational photography)’로 드라마틱한 성능 개선을 뽐낼 수 있는 영역이기도 하다.

구글이 10월 6일 공개한 신형 스마트폰 픽셀 7 프로. [구글]

구글이 10월 6일 공개한 신형 스마트폰 픽셀 7 프로. [구글]

예컨대 ‘포토 언블러(Photo Unblur)’ 기능을 사용하면 과거에 찍은 흐릿한 사진, 초점이 맞지 않은 사진을 AI가 또렷하게 바꿔준다. 사진 촬영 시 피사체를 확대하거나 축소해 촬영할 수 있는 ‘디지털 줌’ 성능 역시 개선됐다. 픽셀7 프로는 최대 30배 디지털 줌인이 가능하며 먼 거리에 있는 피사체를 줌인해 동영상으로 촬영하더라도 화면 흔들림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했다.

‘시네마틱 블러(Cinematic Blur)’ 기능을 활용하면 고가의 영상 촬영용 카메라와 비슷한 심도 표현이 가능하다. 인물 등 특정 피사체에만 초점이 맞고 배경은 흐려지므로 일반인도 영화 같은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것이다. 모두 AI 기반으로 작동하는 기능이다.

픽셀7의 최저 가격은 599달러, 픽셀7 프로는 899달러로 각각 책정됐다. 출시 국가는 전작(픽셀6) 12개 국가에서 5개국이 추가돼 총 17개로 확장됐다. 미국, 캐나다, 호주, 덴마크,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 이탈리아, 일본, 네덜란드, 노르웨이, 푸에르토리코, 싱가포르, 스페인, 스웨덴, 대만, 영국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한국은 출시국에서 제외됐다.

서로 닮아가는 애플과 구글… AI 퍼스트 전략

구글은 아이폰이 픽셀을 따라 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구글 역시 아이폰에 적용된 아이디어를 활용하고 있다. 두 회사의 스마트폰 제품 및 전략이 서로 닮아가는 셈이다.

픽셀7 프로에 적용된 ‘안면 인식 잠금 해제(Face Unlock)’, 동영상 촬영 시 배경을 흐리게 만들어주는 ‘시네마틱 블러’ 같은 기능이 대표적이다. 아이폰은 각각 ‘페이스ID’ ‘시네마틱 모드’라는 용어로 해당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무엇보다 운영체제와 AI 및 칩 기술력을 핵심 경쟁력으로 앞세우는 전략이 비슷하다. 강력한 연산 능력이 필요한 AI 관련 기능이 강조될수록 스마트폰의 두뇌인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의 중요성이 커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몸에 걸치고 다니는 ‘웨어러블 기기’로 영역을 확장하는 전략 역시 마찬가지다. 이날 처음 선보인 픽셀워치에는 2021년 인수를 마무리한 구글 자회사 ‘핏빗(Fitbit)’의 기술력이 상당 부분 반영돼 있었다.

릭 오스텔로 구글 디바이스 수석부사장이 5월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본사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회의에서 자사 첫 스마트워치 ‘픽셀워치’를 포함한 하드웨어 제품군을 공개하고 있다. [구글]

릭 오스텔로 구글 디바이스 수석부사장이 5월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본사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회의에서 자사 첫 스마트워치 ‘픽셀워치’를 포함한 하드웨어 제품군을 공개하고 있다. [구글]

매일 아침 수면의 질을 평가해 점수를 매겨주는 ‘슬립스코어(Sleep Score)’를 제공하고, 핏빗의 데이터 및 노하우를 활용, 가장 정확한 심장 박동수 측정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식이다. 픽셀워치에서 구글 지도를 매끄럽게 사용할 수 있다고 밝히는 등 기존 서비스와의 시너지 효과도 강조했다. 스마트워치 시장 후발주자지만, 빠른 속도로 애플워치를 추격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시장 성과도 양호한 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Canalys)에 따르면 구글 픽셀의 2분기 북미 시장 점유율은 2%로 전년 동기 대비 230% 급증했다. 점유율이 미미하긴 하나 성장률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닛케이의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픽셀7 제작 물량을 800만 개 이상으로 잡고 있다. 2023년 스마트폰 판매량을 올해의 두 배 수준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AI가 살린 자존심, 광고 시장 침체 앞에 무너졌다

기회도 있지만, 위험 요인 역시 존재한다. 구글 매출 비중 80% 이상을 차지하는 광고 시장 상황이 썩 좋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AI 기술력을 앞세워 미래 성장 동력은 잘 마련했으나 발을 딛고 있는 현실의 사업 환경이 흔들리는 셈이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10월 25일 월스트리트 예상에 못 미치는 3분기 실적을 발표, 투자자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온라인 광고 시장 침체로 유튜브 광고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줄어든 영향이 컸다. 부진한 실적에 알파벳의 주가는 이날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6.65% 급락했다.

알파벳의 3분기 주당순이익(EPS)은 1.06달러로 투자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추정치 1.25달러에 못 미쳤으며 분기 매출액 역시 690억9000만 달러로 월스트리트 추정치인 705억8000만 달러를 밑돌았다.

매출 성장률은 1년 전 41%에서 6%로 급격히 둔화했다. 온라인 광고 시장이 침체에 돌입하자 광고 매출 비중이 큰 구글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구글의 이번 3분기 매출 성장률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유행 초기를 제외하면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분기 성장률로 기록됐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Gettyimage]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Gettyimage]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성명에서 “최근 구글이 AI(인공지능) 기반 검색 및 클라우드 제품에서 의미 있는 개선을 이뤄냈다”고 강조하면서도 “장기적 관점에서 책임감 있는 투자 및 경제 환경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며 상황이 녹록하지 않음을 인정했다.

유튜브 광고매출 마이너스 성장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유튜브 광고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는 점이다.

유튜브의 3분기 광고매출은 2021년 72억1000만 달러에서 70억7000만 달러로 약 2% 감소했는데, 이는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전망(74억2000만 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월가는 전년 동기 대비 광고 매출이 3% 증가했을 것으로 봤는데 오히려 줄어들었다.

2분기에도 유튜브 광고매출이 월스트리트 예상을 밑돌긴 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4.8% 증가하며 여전히 늘어나는 추세였다.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했다는 건 광고주들이 실질적으로 유튜브 광고 집행을 줄였다는 의미다. 단순히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던 1, 2분기보다 상황이 더 나빠진 것으로 볼 수 있다.

트래픽 획득 비용(이하 TAC)이 늘어났다는 점도 광고 시장 상황 악화를 보여주는 데이터다. TAC는 다른 플랫폼 사용자로부터 구글 검색 및 광고를 클릭하도록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을 의미하는데, 이 비용이 114억9800만 달러에서 118억2600만 달러로 증가했다. 이는 광고 매출의 기반이 되는 트래픽을 유지하는 데 더 많은 돈이 들었다는 뜻이다. 디지털 광고 시장이 가라앉는 가운데 증가한 비용이라 타격이 더 컸다.

실제로 알파벳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210억3100만 달러에서 171억3500만 달러로 줄었고, 당기순이익 역시 189억3600만 달러에서 139억1000만 달러로 26.5% 감소했다. 분기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증가했는데도 이익이 줄어 수익성이 악화했다.

필립 쉰들러(Philipp Schindler) 구글 최고 비즈니스 책임자(CBO)는 “보험, 대출, 모기지 및 암호화폐와 같은 특정 분야에서 검색 광고 지출이 줄었다”고 했다.

구글의 미래는?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분기 알파벳의 실망스러운 실적이 디지털 광고 시장 전반의 상황을 보여준다고 입을 모았다. 실적 둔화가 알파벳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알파벳 실적 발표 일주일 전 광고 매출 기반 소셜미디어 스냅(Snap)은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하며 “비용 변동성,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를 고려할 때 다음 분기 실적 전망(guidance)을 제공할 수 없다”고 했다. 메타(Meta·페이스북 모회사) 역시 2분기에 이어 부진한 실적을 공개했다.

다만 알파벳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불리는 클라우드 사업 부문은 여전히 밝은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3분기 클라우드 매출액은 68억68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5.6% 증가했으며 월가 추정치(66억9000만 달러)도 웃돌았다.

실리콘밸리와 월스트리트에서는 피차이 CEO가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등 대외 환경 변화에 맞춰 알파벳 내부에서도 향후 비용 절감 조치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피차이 CEO는 9월 “회사를 20% 더 효율적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신동아 2022년 12월호

박원익 더밀크 뉴욕플래닛장 wonick@themil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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