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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경북도청 이전은 새 천년 향한 약속”

新도청 시대 연 김관용 경북지사

  • 김진수 기자 | jockey@donga.com

“경북도청 이전은 새 천년 향한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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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륜구동→사륜구동

▼신라·가야·유교 3대 문화의 본산인 경북은 한국 정신문화의 중심지로 통한다.



“경북도청 이전은 새 천년 향한 약속”

김관용 지사는 ‘경북은 한국 정신문화의 중심’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지호영 기자]

“경북은 우리 민족의 역사와 정신, 혼이 살아 있는 현장이다. 삼국통일의 화랑정신, 지조와 도덕의 선비정신, 국난 극복의 호국정신, 조국 근대화의 새마을정신이 그것이다. 그 때문에 우리 역사와 문화, 정체성의 재정립 작업을 다각도로 추진하려 한다. 대표적인 게 ‘삼국유사’ 목판본 제작이다. ‘삼국유사’는 단순한 역사서가 아닌 우리 민족의 보물이자 자주적 사관이 담긴 결정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목판 원형이 소실되고, 인쇄본만 남았다. 그래서 인쇄본(조선 중기본·초기본·경상북도본)을 토대로 목판 원형을 복각(復刻) 중이다.

천년왕국 신라는 민족사의 근간이자 전통문화의 뿌리임에도 신라사를 종합 정리한 사료가 존재하지 않는다. 2011년부터 신라사 전공자 136명이 집필진으로 참여해 총 30권, 1만2000쪽의 방대한 분량으로 편찬 중이다. 올 상반기 중 발간한다. 이런 작업은 문화융성 시대를 여는 민족 자존감 회복의 초석이 되리라 본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년실업률은 12.5%. 1999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청년실업자 수도 56만 명에 달한다. 경북도 역시 올해 최우선 도정 과제로 청년일자리 창출을 꼽는다.



▼청년일자리 사업은 어떻게 추진되나.

“내가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을 만나는데, 헤어질 때면 그들이 주머니에서 꺼내는 게 있다. 아들딸 이력서다. 취직 부탁이다. 하도 절박하기에 2012년 옛 청사 시절 도청 정문 위에 ‘취직 좀 하자!’는 구호를 적은 조형물을 설치했다. 직원들이 막 웃더라. 하지만 지자체장은 주민이 간절히 원하는 걸 들어줄 책무가 있다.

좋은 일자리는 곧 최고의 복지다. 그래서 올해 전국 최초로 도에 ‘청년취업과’를 신설해 모든 사업을 청년일자리와 연계하고 있다. 부서 평가도 청년일자리 창출 실적이 기준이다. 3900개 회원기업을 둔 경북상공회의소협의회와 ‘1사(社)-1청년 더 채용하기’를 범도민 운동으로 전개하고, 청년 최고경영자(CEO) 양성 확대.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 확대, 청년 해외취업 활성화도 추진 중이다.

또한 좋은 일자리는 기업이 만드는 것인 만큼 고용효과가 큰 관광·레저·서비스산업과 신성장산업 관련 기업의 투자 유치, 중소기업 육성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이를 통해 청년일자리 1만2000개를 창출하고, 청년고용률 45%를 달성하는 게 올해 목표다. 솔직히 벅차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려 한다. 요즘 도청 간부들의 구호와 건배사가 ‘일취월장’이다. ‘일찍 취직해서 월급 받아 장가 가자’는 프로젝트다. 이걸 박근혜 대통령과 다른 시·도지사들 있는 데서 말했더니 폭소가 만발하더라.”

경북도 사업 중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새마을운동 세계화다. 도는 2005년 3월 베트남 타이응우엔성 룽반마을에서 새마을시범마을 조성을 처음 시작했다. 해외에서 김 지사는 ‘Mr. 새마을’로 통한다.

▼새마을운동 세계화 사업이 10년을 넘었다.

“새마을운동 세계화는 거대 담론이나 이념이 아니다. 가난을 극복한 우리의 소중한 경험을 빈곤국과 공유하고 현지 주민의 자립심을 키워 지구촌 빈곤을 퇴치하자는 거다. 새마을운동이 시작된 1971년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은 291달러에 불과했다. 북한보다도 못살았다. 그런데 새마을운동으로 확 달라졌다. 새마을운동 세계화는 그런 새마을정신을 수출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11개국에 30개 새마을시범마을을 조성했고, 올해는 15개국 42개 마을로 늘린다. 국제사회에서도 인정받아 유엔의 2030지속가능개발목표(SDGs)의 실천과제로도 채택됐다.

경북 내부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선 영남대가 이론·연구, 경운대(구미 소재)가 현장지도자 훈련, 새마을운동세계화재단이 실무를 각기 맡고 기업의 동참도 유도한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려 지난해 인도네시아(아시아)와 세네갈(서아프리카)에 대륙별 전초기지 격인 거점센터 2개를 구축했고, 올해는 에티오피아(동아프리카), 키르키스스탄(중앙아시아), 베트남(아시아)에 각기 1개소씩 확대한다. 유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와의 협력도 한층 강화할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인 유커(遊客)가 급증 추세다. 이에 발맞춰 경북도도 올해를 ‘중국인 대구·경북 방문의 해’로 선포하고 유커 유치에 열을 올린다.

▼유커에게 어필할 만한 경북만의 매력이 있나.

“한국을 알려면 경북부터 봐야 한다. 중국에선 ‘하늘에 천당이 있다면 땅엔 쑤저우와 항저우가 있다(上有天堂, 下有蘇杭)’고들 한다. 쑤저우(蘇州)와 항저우(杭州)는 각기 정원과 호수가 환상적이라 중국인이 손꼽는 곳이다. 한국엔 경북이 있다. 우리 역사 발전을 이끈 문화유산의 고장으로 신라(경주), 가야(고령·성주), 유교(안동·영주) 3대 문화권이 있다. 철강(포항), 전자·정보기술(IT)산업(구미) 발전의 중심지로서 한국 경제의 심장이기도 하다.
 
또한 농촌 근대화와 경제개발의 세계적 모델인 새마을운동의 발상지이자 중심지다. 청도의 새마을공원, 포항의 새마을운동발상지기념관, 구미의 새마을테마파크 등만 봐도 그렇다. 금강송 숲길 트레킹, 주왕산 단풍, 산림 치유 등 산악 체험을 할 수 있는 백두대간의 울창한 산림과 동해의 청정 바다, 신비의 섬 울릉도·독도까지 보유했다. 경북은 유커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



13억 중국인의 ‘MVP’ 지향

▼그렇더라도 유커들은 아직도 한국 하면 서울, 제주부터 떠올린다.

“그래서 홍보가 급선무다. 이미 중국에서 TV 광고를 진행 중이고, 박람회와 홍보설명회를 확대해 현지에서 발로 뛰는 마케팅을 펴고 있다. 중국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와 메신저 ‘웨이신(위챗)’ 등을 활용한 온라인 마케팅도 강화했다. 경북이 현재 취약한 게 유커의 접근성 미비와 쇼핑센터 부족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구국제공항 노선 확대, 영일만항 국제크루즈 부두 조기 완공을 추진 중이다. 서울과 도내 주요 관광지를 잇는 관광셔틀버스도 제공할 것이다. 관광지, 숙박업소, 식당 등의 중문(中文) 안내체계 개선, 접객업소 종사자에 대한 서비스 교육 강화, 은련(银联)카드 가맹점 확대, 지역특산물 및 의류·약품 등을 판매하는 사후 면세점(세금이 포함된 가격으로 물건 구입 후 환급) 확대 등을 통해 유커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재방문을 유도함으로써 경북이 13억 중국인의 MVP(Must Visit Place)로 발돋움토록 할 것이다.”



복지재정 부담은 국가 책무

“경북도청 이전은 새 천년 향한 약속”

4월 6일 경북도 신청사를 찾은 관람객들에게 로비에 설치된 경북도 상징 조형물 ‘선비의 붓’에 대해 설명하는 김관용 지사. [사진제공 · 경북도]

4·13 총선에서 정당 간 첨예한 대립을 보인 분야 중 하나는 복지정책이다. ‘무상이냐 아니냐’, ‘보편적 복지냐, 선별적 복지냐’에서 출발한 복지 논란은 갈수록 증가하는 복지재정을 어떻게 충당할 것인지에 이르면서 다양한 이슈로 등장했다.

▼복지정책에 대한 견해는.

“복지 증대는 필연적 요구다. 그러나 재원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재정의 효율적 배분과 함께 미래 세대에 대한 고민까지 해야 한다. 당장의 인기를 노린 포퓰리즘으로 흘러선 안 된다. 현재 복지예산은 지방정부에 엄청난 재정 부담으로 작용한다. 올해 경북도 복지예산이 2조918억 원인데, 전체 예산의 30.6%나 된다. 2013년 1조4500억 원, 2014년 1조6800억 원, 지난해엔 1조9400억 원으로 계속 늘었다.

복지는 국가의 책무이므로 당연히 재정 부담도 국가 차원에서 강구해야 한다. 예컨대, 영·유아 보육료와 기초연금 등 국가적 복지사업은 전액 국비로 충당해야 한다. 불평등을 해소하고 사회적 약자에 중점을 두려면 그 대상을 노인, 다문화가족, 장애인, 저소득층을 최우선으로 하되 재정은 중앙, 전달은 현장의 지자체가 책임지도록 하는 게 맞다.”

독도는 1914년 이래 경북도의 편제 아래 있다. 하지만 우리의 독도 관련 사업은 일본의 계속된 도발에도 불구하고 외교나 환경 문제 때문에 지지부진하다.

▼울릉도·독도의 세계지질공원 추진, 독도 입도지원센터 건설은 잘 진행되고 있나.

“울릉도·독도가 2012년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된 이후 세계지질공원 등재를 위해 운영 내실화, 인프라 구축, 국제총회에서의 홍보 등을 지속하고 있다. 세계지질공원은 국가지질공원 중 매년 2개를 선정해 유네스코에 신청하게 돼 있는데, 독도를 둘러싼 외교적 문제로 여태껏 신청 자체가 보류된 상황이다. 전략적 접근을 위해 환경부, 외교부 등과의 협의가 필요하다.

독도 입도지원센터 건립은 조난선 피난 및 탐방객 안전관리를 위해 경북도가 건의한 것이다. 2014년 조달입찰 공고 취소로 관계장관회의에서 사업이 보류됐는데, 해양수산부가 지반 안전 등 종합 검토 후 사업 재개 의사를 밝혔다. 전체 예산 100억 원 중 올해 국비 21억 원이 반영됐는데, 영토주권 강화 차원에서 꼭 추진해야 한다. 사업 주체를 경북도로 이관해줄 것을 건의했다.

나는 도지사 취임식도 독도에서 했다. 독도 관리는 관할 광역자치단체인 경북도에 맡기면 된다. 지방정부가 미리 해놓고 중앙정부에 사후 설명하는 형식을 취하면 된다. 중앙정부가 직접 나서면 외교 문제가 불거지니 어렵다. 설령 외교적 마찰이 생기더라도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에 주의 주는 척하면 되지 않나. 그러곤 ‘어, 도지사가 말을 안 듣네’ 하며 슬그머니 발을 빼면 되는 거다. 그게 더욱 효율적이고 일사불란한 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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