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제품이란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한 ‘WF(월드 퍼스트) 제품’, 세계 수준의 기술력과 경제성을 갖춘 ‘WB(월드 베스트) 제품’, 고객 선호도와 영업이익률이 모두 높은 ‘WM(월드 모스트) 제품’의 총칭이다. 포스코가 WP 제품 판매 비중을 높이는 것은 수익성 극대화 전략에 입각한 것. WP 제품은 일반 제품에 비해 이익률이 10%가량 높다. 대표적인 WP 제품은 자동차 강판이다.
‘꿈의 강재’
고부가가치 자동차 강판인 트윕강(TWIP, TWinning Induced Plasticity)은 전 세계에서 포스코가 유일하게 양산에 성공한 ‘꿈의 강재’로 강도와 가공성을 모두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것으로 평가받는 WP 제품이다. 1mm² 당 100kg의 하중을 견디는 강도인데도 동일 강도의 양산재보다 가공성은 5배나 높다. 따라서 충돌 시 충격 흡수가 탁월해 주로 자동차의 앞뒤 부분인 범퍼빔 등에 적용해 안전성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그동안 경쟁사에서도 트윕강 개발에 열중했으나 상용화에는 실패했다.
포스코가 개발한 또 다른 WP 제품인 HPF(Hot Press Forming, 고온 프레스 성형)는 통상 철강재의 강도가 1.5GPa(기가파스칼, 단위면적 1mm² 당 150kg까지 하중을 견딤)보다 높을 경우 가공이 어려워지는 단점을 보완해 열처리 가공성을 높인 제품이다. HPF는 측면충돌 또는 전복사고 때 외부 충격으로부터 탑승자를 보호하는 센터 필러(Center Pillar, 차의 기둥에 해당) 등에 주로 적용된다.
포스코는 세계 최고 강도인 2GPa급(단위면적당 약 200kg의 하중을 견딤) 제품 생산에도 최초로 성공했다. 이 제품은 2014년 파리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르노의 리터카(1L로 100km 주행이 가능하고 CO₂ 배출량은 22g에 불과한 친환경·고연비 차량)인 이오랩에 처음 적용됐다.
포스코는 지난 1월 열린 2016 북미 국제 오토쇼(NAIAS,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세계 철강사 중 최초로 기술전시회를 열고 트윕, HPF강과 같은 포스코 고유 제품을 비롯해 30여 종의 미래 자동차 소재를 선보여 관련 업계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포스코는 단순 제품 판매에서 한발 더 나아가 고객사와의 기술 협력, 공동 프로모션 등을 통한 솔루션 마케팅 활동도 활발히 전개한다. 르노삼성과 고강도 자동차용 소재 개발, 월드 프리미엄 신(新)강종 적용에 이르기까지 기술 협력을 공고히 해 SM6의 필러, 사이드실, 범퍼빔 등에 1000MPa급 초고장력 강판을 18.5%까지 적용했다.
특히 국내 최초로 두께와 강도가 서로 다른 강판을 원하는 모양대로 잘라낸 뒤 레이저로 용접하는 TWB 기술, 강판에 고열을 가했다가 급랭해 강도를 높이는 HPF 기술을 융합한 ‘TWB-HPF(복합성형 가공제품)’가 적용됨에 따라 동급 차량보다 무게는 덜 나가면서 안전성은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4월 8일 공식 출시된 쌍용차의 새 SUV 모델인 ‘티볼리 에어’ 차체에도 포스코 월드 프리미엄 고강도강이 71% 적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