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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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안희정 충남지사

  • 허만섭 기자 | mshue@donga.com

    입력2016-05-12 17: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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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 民意 따라 나라 이끄는 건 의무”
    • 측근 셋 원내 진출…충청 대망론 점화?
    • ‘친노 플랜B’…安이 文 대체하면 대선 필승?
    안희정 충남지사의 주변 인사에 따르면, 안 지사는 “마지막 개표 순간까지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다릴 뿐”이라고 말했다.

    투표함을 열어본 결과, 안 지사 밑에서 충남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충남 논산·계룡·금산에서 7선에 도전한 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을 꺾었다. 지역 정가에선 이를 두고 “안희정이 이인제를 퇴장시키고 ‘충청의 대세’로 떠오른 것 같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안 지사의 비서실장 출신인 조승래 더민주당 후보는 대전 유성갑에서 당선됐고, 안 지사 선거캠프 대변인 출신 박완주 더민주당 의원은 충남 천안병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안희정계 박수현·나소열·조한기·강희권 후보는 낙선했다.

    이런 성적표를 두고 ‘안희정의 절반의 성공’이라는 중립적 평가도 있지만, ‘안희정 대권 도전 발판 마련’ ‘충청 대망론 점화’ 같은 긍정적 평가가 더 많다. 측근 3명을 원내 진출시킨 것 자체가 플러스 요인이라는 것. 더민주당 김종인 대표, 문재인 전 대표는 총선 기간 충남지역 유세에서 “안희정의 대권 도전을 위해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안 지사가 한 명의 당선자도 못 냈다면 정치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았을 것이다. 따라서 이 정도 결과에 안도하고 내년을 기대하는 듯하다. 안 지사는 기자에게 “선거 결과로 나타난 민의를 잘 수렴해 나라를 이끌어가야 하는 것이 선출된 사람의 의무다. 저 역시 총선에 나타난 민의를 잘 받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총선 소감을 밝혔다. 친노계 문재인 전 대표는 수도권에서 선전(善戰)했으나 호남 완패로 입지가 다소 애매해졌다. 그의 거취 결정에 따라, 또 다른 친노계 대선주자급인 안 지사가 대선 국면에 급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충남·대전·세종은 安 영향권”

    안 지사의 한 측근 인사는 “안 지사로선 총선 결과가 만족스러운 편”이라고 말했다.  

    ▼ 당선된 측근들은 ‘안희정 효과’를 봤나.

    “그분들이 ‘안희정 마케팅’을 적극 폈다. 조승래 후보는 ‘노무현의 비서관, 안희정의 비서실장’, 김종민 후보는 ‘안희정의 친구’ 캐치프레이즈를 내놨고. ‘안희정과 함께 만들어가겠다’는 메시지가 충청 유권자들에게 먹혔다.”

    ▼ 충남에서 새누리당 당선자는 6명이고 더민주당 당선자는 5명이다.

    “득표율에선 새누리당에 앞섰다. 안 지사는 충남, 대전, 세종의 표심에 확실히 영향력을 발휘하는 듯하다.”

    ▼ 충북은 ‘반기문 영향권’이고?

    “거기는 잘 모르겠다. 이번에 당선된 분들이 충남 도정(道政)에 도움을 많이 주겠지.”  

    한 야당 의원은 ‘친노 플랜B 안희정’의 잠재력을 이렇게 평한다.

    “친노계 수도권 강세, 안희정 충청 강세, 문재인 호남 약세 구도가 형성됐다. 그런데 호남 유권자들은 같은 친노계라도 안희정에겐 별다른 반감을 갖지 않는다. 안희정이 문재인을 대체하는 친노계 대선후보가 되면 안희정은 수도권, 충청, 호남에서 모두 강세를 띠는 필승 후보가 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안 지사의 측근 인사는 “안 지사는 반사이익을 취하는 데 관심이 없다. 정치나 대선과 거리를 둔 채 도정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안 지사는 ‘김대중과 노무현 모두의 적자(嫡子)가 되겠다’는 확고한 소신을 가졌으며, 민주화의 성지인 호남을 각별히 존중해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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