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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기’ 역할 톡톡 ‘결정타’는 콘텐츠 현지화

넷플릭스, 한국에서도 성공할까?

  • 정근호 |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 팀장 jungkh@arg.co.kr

‘메기’ 역할 톡톡 ‘결정타’는 콘텐츠 현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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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세 번째 성공 요인은 저렴한 요금제다. 넷플릭스는 SD~UHD급의 화질과 동시 시청 가능 인원수(최대 4명)에 따라 월 7.99달러, 9.99달러, 11.99달러의 3가지 요금제를 운영한다. 이는 월 수십 달러에 달하는 미국 케이블TV나 IPTV에 비해 상당히 저렴한 수준이다. 월정액 가입자는 횟수에 관계없이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스마트TV, PC, 태블릿, 스마트폰 등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대부분의 기기에서 시청할 수 있다.

넷플릭스가 인기를 얻으면서 미국 방송시장은 크게 변화했다. 특히 비싼 유료 TV를 해지하고 넷플릭스와 같은 OTT 서비스만을 이용하는 ‘코드커팅(cord-cutting)’, 아예 TV를 구입하지 않는 ‘제로TV(zero-TV) 가구’와 같은 트렌드가 등장해 기존 방송사들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전통적인 방송사와 미디어 업체들도 자체 OTT 서비스를 출시하는 추세다. 아이폰 혁명을 일으킨 애플도 셋톱박스인 ‘애플TV’를 통해 실시간 방송까지 제공하는 OTT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네이버, 카카오도 ‘뛴다’

‘메기’ 역할 톡톡 ‘결정타’는 콘텐츠 현지화


국내에서도 이미 오래전부터 OTT 서비스가 제공돼왔다. 그러나 미국 등과 다른 점은 넷플릭스 같은 전문업체가 아니라 유료 TV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사와 케이블TV, 그리고 기존 방송사들이 주류를 이룬다는 사실이다. 또한 스마트폰의 빠른 확산에 따라 모바일 서비스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다.

SK 계열사들이 제공하는 Btv모바일 및 호핀, KT의 올레TV모바일, LG유플러스의 U+HDTV, 지상파콘텐츠연합플랫폼의 푹(Pooq), CJ헬로비전의 티빙(Tving), 그리고 판도라TV와 현대HCN의 합작 서비스 에브리온TV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푹을 제외한 서비스들은 기존 IPTV와 케이블TV의 보완재 기능을 한다. 기존 상품에 가입하면 무료로 제공하는 것. 또한 유료 TV 이용료가 최저 월 1만 원 수준으로 비교적 저렴하다는 점도 OTT 서비스 확산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그렇지만 시간과 장소를 초월해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OTT 서비스의 특성, 그리고 모바일 광고 시장의 확대로 무료로 볼 수 있는 콘텐츠의 양이 많아지면서 시장 규모가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OTT 시장 규모는 2012년 1085억 원 수준에서 지난해 2587억 원으로 성장했다. 2020년엔 7801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넷플릭스의 국내 진입이 가시화한 최근 1,2년간 국내 OTT 시장에서는 많은 변화가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6월 기존의 U+HDTV와 ‘유플릭스 무비’를 통합해 실시간 방송과 다시보기, 미국 드라마 등을 제공하는 ‘LTE비디오포털’을 새롭게 출시했다. SK브로드밴드도 지난해 7월 SK플래닛으로부터 호핀 사업을 넘겨받은 후 올해 1월 ‘옥수수’라는 이름으로 OTT 사업을 재정비해 98개 실시간 채널과 8000여 편의 영화와 드라마, 33개 스포츠 영상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특히 SK브로드밴드는 CJ헬로비전 인수 이후 1년간 3200억 원의 펀드를 조성해 콘텐츠 제작에 투자한다고 밝혀 주목받고 있다.

CJ헬로비전이 제공하던 티빙은 지난해 말 SK브로드밴드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계약 이전에 CJ E&M으로 사업이 이관됐다. CJ헬로비전은 ‘미생’, ‘응답하라’ 시리즈, ‘꽃보다 할배’ 시리즈 등 tvN은 물론 CGV, 투니버스, OCN 등 소속 케이블채널의 콘텐츠 제공에 주력한다.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포털 역시 OTT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이들은 한 편이 10여 분 안팎의 길이인 웹드라마 제작을 지원하고 독점 유통한다. 이와 함께 국내 방송사에서 시청하기 어려운 해외 스포츠와 비인기 종목 경기를 방송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네이버는 인기 연예인이 실시간으로 직접 방송을 진행하는 ‘V앱’을 제공하는데, 동남아 지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며 또 하나의 한류(韓流) 열풍을 낳았다. 최근 V앱을 통해 제공한 ‘빅뱅’의 콘서트 영상은 362만 회의 시청 기록을 세웠는데, 그중 해외 이용자 비중이 65%를 넘어섰다. 영화 추천 서비스 ‘왓챠’를 제공하던 스타트업 프로그램스도 지난 2월부터 넷플릭스와 유사한 ‘왓챠플레이’를 개시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내게 맞는 OTT는?

국내 OTT 업체들이 이처럼 사업 강화에 나서면서 넷플릭스는 예상과 달리 국내에서 이렇다 할 돌풍을 일으키지는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1월 안드로이드폰 기준 넷플릭스의 국내 이용자는 일주일에 5만~6만 명 수준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 KT의 올레tv모바일, LG유플러스의 LTE비디오포털의 실이용자는 각각 150만, 120만, 90만 명 규모였다

한국인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 부족이 넷플릭스가 부진한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콘텐츠는 미국 드라마와 영화 중심이고, 한국인이 좋아하는 국내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 등이 턱없이 부족하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진출한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얻는 데 실패했는데, 이 또한 콘텐츠 현지화 미진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더욱이 월 9500~1만4500원 수준의 이용료는 미국에서야 저렴한 편이지만, 국산 OTT 서비스에 비해서는 오히려 비싼 수준이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콘텐츠가 최근 빠르게 늘고 있어, 미국 드라마 팬들을 중심으로 이용자가 점차 증가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OTT 서비스를 선택해야 할까. 지상파 TV 프로그램을 즐겨 시청한다면 푹, tvN의 애청자라면 티빙이 가장 적절하다. TV 드라마와 영화, 인터넷 개인방송 등 폭넓은 작품을 시청하고 통신사 요금 혜택이 구미에 당긴다면 자신이 가입한 통신사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적합하지만, 일부 콘텐츠는 월정액과 관계없이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미국 드라마를 좋아하고 가족과 함께 이용하길 원한다면 넷플릭스가 최적이다.

이처럼 넷플릭스 진입 전후로 국내 OTT 시장의 변화가 빨라지면서 소비자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넷플릭스가 국내에서도 그 명성에 걸맞은 성공을 거둘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그러나 한국에 진입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국내 방송 및 인터넷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신동아 2016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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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호 |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 팀장 jungkh@ar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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