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2월 17일 ‘연탄배달 봉사’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한 인터랙티비 임직원들.
늦은 시간까지 야근하면 배도 출출하고 다음 날 정시 출근도 은근히 걱정된다. 인터랙티비는 야간근무자에게 식사와 별도 음료, 주전부리를 제공하고, 야근으로 쌓인 피로는 ‘지연근무제’를 통해 어느 정도 덜어준다. 가령 직원이 밤 11시 50분에 퇴근하면 다음 날 출근 시간은 오전 11시 50분으로 자동 설정된다. 상사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니 특히 연차가 낮은 직원들에겐 이런 ‘효자상품’이 없다.
올해로 5년 장기근속자가 된 김정호 과장은 “입사 전 이직을 두 번 했는데, 인터랙티비는 문 대표의 마인드나 회사 정책이 직원 눈높이에 맞춰져 있다”며 “세심한 배려가 느껴져 오래 근무하고 싶은 회사”라고 말했다. 또 “5년 근속 휴가비 150만 원을 결혼할 여자친구에게 줬더니 무척 좋아하더라”고 자랑했다.
연탄배달 송년회
인터랙티비 설립 초기엔 직원 평균연령이 20대 중후반이었는데, 장기근속자가 늘면서 지금은 30대 초중반으로 올라갔다. ‘직장맘’도 함께 늘었다. 이들에겐 출산·육아휴직이 기본으로 주어지지만 그래도 육아는 버겁기 마련. 그래서 직장맘들은 오전 8~10시 출근, 오후 5~7시 퇴근 등 아이 돌보는 상황에 맞게 출퇴근 시간을 스스로 정하게 했다. 이른바 ‘직장맘 탄력근무제’다.
입사 7년차 허윤숙 과장은 “37개월, 11개월 된 아들 둘을 키우는데, 저녁에 집안일이 많아 8시 출근, 5시 퇴근제를 선호하는 편”이라며 “장기근속 직장맘들은 탄력근무제를 적극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이 회사 여직원은 전체 직원의 35% 정도.
인재들이 편하게 일에 집중할 수 있는 근무여건은 생산성 향상과 직결된다. 협업이 많은 IT업종 특성상 직장 동료와 책을 읽고, 시를 낭송하고, 스터디 활동을 하면서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면 시너지 효과는 배가될 것이다.
그렇다고 자사 직원들만 챙기는 건 아니다. 인터랙티비는 2009년부터 매년 연말 ‘연탄 배달 봉사 송년회’를 한다. 서울의 수은주가 영하 12도로 뚝 떨어진 지난해 12월 17일에는 서울 관악구의 한 서민동네를 찾아 연탄 5000장을 날랐다. 직원들은 봉사활동을 마치고 사우나에서 목욕을 한 뒤 인근 호프집에서 조촐한 송년회를 열었다. 2008년까지는 연예인을 초청하는 등 다양한 송년회를 했는데, ‘비용 대비 효과’ 면에서 뭔가 좀 허전하더라는 게 문 대표와 직원들의 생각이다.
지난해 12월 입사하자마자 연탄배달 봉사에 참여했다는 김태영 사원은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에 봉사에 나섰는데, 이내 굵은 땀방울이 맺히면서 몸과 마음이 훈훈해졌다”며 “그 동네 할머니가 ‘고맙다’며 끓여준 어묵 국물을 마시면서 ‘열심히 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더 많이 배우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호프집에서는 수고한 직원들을 위해 문 대표가 직접 색소폰 연주를 했다는데, 그의 연주 실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직원들은 소이부답(笑而不答)했다.
인터랙티비는 매년 쌀 기부, 헌혈, 사회복지법 후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과 함께 디지털 마케팅 회사인 만큼 ‘e기부’에도 앞장서고 있다. 유니세프, 하트하트재단과 함께 기부용 위젯을 만들어 무료로 나눠주는가 하면, 2012년 10월 인천 송도에서 열린 제22차 세계재활협회(RI) 세계대회 마케팅 지원과 무료 홍보에 나서 공로상을 받았다.
이러한 봉사활동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12월 대한민국 세종 나눔봉사대상에서 유엔봉사대상(국회 보건복지위원장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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