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영업을 하는 이미옥(58·서울 동작구)씨는 얼마 전 출근길에 허리가 삐끗했다. 살얼음이 낀 동네 골목길을 내려오다 그만 미끄러진 것. 올 초부터 간간이 이어지던 요통이 겨울 들어 심해지던 터에 허리 통증은 더욱 악화됐다. 요통은 엉덩이를 타고 내려가 다리까지 땅기고 저려왔다. 한의원에서 침도 맞아봤지만 통증은 가시지 않았다.

증세는 날로 나빠져 제대로 걷기조차 힘들어졌다. 이씨는 결국 하던 일을 그만두고 누워 있는 처지가 됐다. 이씨는 남편 등에 업혀 척추전문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선 ‘척추관협착증’이라고 했다. 의사는 당장 수술을 해야 한다면서도 바로 수술에 나서지 못했다. 이씨의 혈압과 혈당 수치가 너무 높았기 때문. 절개 부위가 크고 전신마취를 해야 하는 척추수술의 특성상 위험 부담이 컸던 것이다. 몇 군데 병원을 더 찾았지만 결과는 같았다.

이씨의 사연을 들은 한 지인이 경기도 안양시 안양동의 나은병원(www.naeunhospital.com)을 추천했다. 나은병원은 리처드 울프, 칼 스톨츠 같은 글로벌 척추 수술기구 개발 기업들의 국제전문 교육센터로 지정된 척추 디스크 전문병원. 시술 수준이 그만큼 높다는 얘기다. 나은병원 공병준 원장은 즉시 연성고정술 시술에 들어갔고, 수술은 대성공이었다. 현재 이씨는 아침마다 남편과 집 근처 약수터에 오를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겨울로 접어들면 숨어 있던 척추질환이 고개를 내민다. 평상시 관리를 잘하던 사람도 기온이 떨어지면서 허리 통증이 나타나거나 심해진다. 허리 디스크 증세가 있거나 허리가 약한 사람들이 증상 악화를 호소하는 것도 이 계절이다. 특히 척추관협착증은 50대 이후 연령층을 괴롭히는 겨울철 대표적 척추질환.

나은병원 공병준 원장은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척추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 그중 50대 이후 환자들은 대부분 척추관협착증 증상을 보인다”고 했다.



척추관협착증은 노화로 인해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들이 눌려 생기는 질환이다. 척추뼈 뒤쪽의 빈 공간인 척추관은 몸속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다. 나이가 들면 척추관을 둘러싼 척추뼈 마디가 굵어지거나 인대가 두꺼워져 척추관이 좁아지는 퇴행 현상이 일어난다. 이로 인해 척추관 속 신경들이 눌려 엉덩이나 다리에 통증과 저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척추관협착증 신 시술법

척추관협착증은 허리 디스크와 곧잘 비교된다. 많은 환자가 척추관협착증을 허리 디스크로 오인하기 때문. 흔히 허리 디스크로 불리는 ‘추간판탈출증’은 척추를 구성하는 물렁뼈가 원래 위치에서 튀어나와 척추관을 지나가는 신경을 건드림으로써 지속적인 하지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신경을 건드린다는 점에서 척추관협착증과 비슷하지만 허리 디스크는 뼈에 변화가 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물리치료를 하거나 관리만 잘하면 증상이 호전된다.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장기간에 걸쳐 굵어진 뼈마디가 척추관을 지나가는 신경을 압박해 둔부와 다리 전체에 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어서 물리치료만으로는 낫기 힘들다. 수술을 병행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척추관협착증으로 괴로워하는 환자들은 대부분 50세 이상 고령자여서 수술 자체에 거부감이나 두려움을 갖는다. 이런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고령 환자에게 맞춘 수술법이 개발된 것. 새로운 시술법인 ‘연성고정술’은 기존 시술법에 비해 완치율이 높을뿐더러 회복 기간도 짧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