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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찮은 한국 경제, 잘 굴러갈까?

  • 고승철 동아일보 출판국 전문기자 cheer@donga.com

심상찮은 한국 경제, 잘 굴러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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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이즈 커피가 유리할까

심상찮은 한국 경제, 잘 굴러갈까?

가격 결정 구조를 통해 경제학 원리를 알려주는 ‘스타벅스에서는 그란데를 사라’와 대안 교과서 ‘한국 근·현대사.

저명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이 책에 대해 “개성 있는 명확성으로 사회·경제·생태학적 변화 운동을 자세히 그린 명저”라면서 “우리가 저자의 열광에 동의하든 않든, 우리 모두 그것에 대해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스타벅스에서는 그란데를 사라’(요시모토 요시오 지음, 홍성민 옮김, 동아일보사)는 일본 아마존 경제 분야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적이 있는 책이다. 주위에서 쉽게 눈에 띄는 스타벅스 커피, 페트병 음료, 영화 DVD 등의 가격을 꼼꼼히 따져 소개함으로써 독자가 저절로 경제학 원리를 터득하도록 한다.

스미토모 은행에 다니다 그만두고 대학에서 생활경제학, 국제금융론 등을 강의하고 활발한 저술 활동을 펼치는 저자는 쉽게 읽히는 글을 통해 경제학 원리를 깨우치게 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스타벅스에서 파는 다양한 종류, 용량의 커피 가운데 그란데를 사면 소비자에게 유리하다는 이유를 저자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스타벅스 커피 용량은 S(쇼트), T(톨), G(그란데) 3가지다. ‘그란데(Grande)’는 스페인어로 ‘크다’라는 형용사다. S사이즈와 G사이즈를 고를 수 있는 음료에서 그 둘의 가격 차이는 100엔이다. S가 280엔짜리 커피이든, 380엔짜리 프리미엄 핫초코이든 G는 S보다 100엔 비싸다(2007년 5월말 기준).



S사이즈(240cc) 가격이 280엔짜리인 음료와 380엔짜리는 각각의 내용물이 다를 텐데도 G사이즈(480cc)로 주문하면 추가량 240cc에 대한 추가금액은 둘 다 100엔이다. 추가량 240cc에 주목하면 가치가 다른 음료를 같은 가격(100엔)에 살 수 있다는 얘기다. 왜 그런가. 280엔 또는 380엔짜리 상품이 사이즈가 갑절이 되어도 똑같이 100엔이 추가되는 가격 체제는 소비자에게 유리하다.

저자는 음식점에 가서 원가를 어림잡아 보는 습관이 있다고 한다. 하루 매출, 재료비, 인건비, 광열비 등을 마음속으로 계산해보고 메뉴판의 음식값이 적정한지를 따진다는 것이다. 경제학, 경제 원리가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이 이런 습관을 들이면 경제구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교생용 교과서인 ‘대안 교과서 한국 근·현대사’(교과서포럼 지음, 기파랑)가 출판되자 사관(史觀)에 대한 이념 논쟁이 뜨겁게 벌어지고 있다. 교과서포럼의 주류는 ‘뉴라이트’ 계열의 학자들이다. 이들은 종전의 근·현대사 교과서가 너무 좌파 시각적으로 기술됐다고 비판하면서 그 대안으로 새 교과서를 집필했다. 저자들은 “기존의 교과서는 우리 삶의 터전인 대한민국이 얼마나 소중하게 태어난 나라인지, 그 나라가 지난 60년간의 건국사에서 무엇을 성취했는지를 진지하게 다루지 않았다”면서 “비판으로만 끝나서는 곤란하기에 대안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역사의 기로에 섰나?

심상찮은 한국 경제, 잘 굴러갈까?

한국 선진화의 방안을 찾는 대담집 ‘대한민국, 역사의 기로에 서다’.

고교생용이라고 하지만 성인이 교양을 늘리기 위해 읽기에도 좋다. 서점의 일반 매장에서도 판매한다. 유영익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석좌교수는 이 책에 대해 “한국의 근·현대사 교육은 물론, 그 연구에 충격적인 파장을 일으킬 이정표적 작품”이라면서 “대한민국의 국격(國格)에 걸맞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준하는 역사서를 갈망해온 독자에게서 환호와 탄성을 불러일으킬 것”이라 극찬했다.

이 교과서 집필을 주도한 학자는 이영훈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다. 그가 스승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와 나눈 대담을 정리한 ‘대한민국, 역사의 기로에 서다’(안병직·이영훈 지음, 기파랑)는 대안 교과서 내용과 맥을 같이한다.

이 대담집은 한국 경제의 발자취를 더듬으면서 선진화 방안을 찾는 내용을 담았다. 두 학자는 작은 부분에서는 의견 대립을 보이기도 하지만 자유주의 가치를 지향하는 이념 방향은 같다. 사제지간에 이뤄진 진지한 대담을 통해 치열한 학자 정신을 읽을 수 있다. 특히 안병직 교수는 자신이 젊은 시절엔 마르크스주의자였다고 밝히고 학문의 깊이를 더해가면서 마르크스주의로는 한국경제 발전 단계를 설명할 수 없음을 깨닫고 사상적 전향을 했다고 고백했다.

안병직 교수는 아래와 같은 머리말로 후학을 상찬했다.

‘청출어람(靑出於藍)이라는 말이야 흔히 듣는 바이지만, 그러한 경우는 흔히 있는 일이 아니다. 그리고 나는 나의 학문적 업적이 빨리 썩어 없어지기를 바란다. 낡은 것이 썩지 않고는 새싹이 돋아날 수 없다. 그리고 상두꾼이 있을 때 죽는 것이 어찌 죽는 자의 행복이 아니겠는가.’

이영훈 교수는 대담 후기에서 스승에 대한 존경을 나타냈다.

‘대학에 들어와 안병직 선생님을 만난 지 37년이다. 그간 나의 인생은 안 선생님을 빼어놓고는 설명되지 않는다. 안 선생님의 그늘을 벗어나 본 적이 없다. 그의 지시로 서당에 들어가 사서삼경을 읽었고 조선시대 경제사 연구를 시작했다.’

신동아 2008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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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철 동아일보 출판국 전문기자 che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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