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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역사 외

  • 담당·이혜민 기자

시장의 역사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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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가 말하는‘내책은…’

시장의 역사 외
시장의 역사 _ 박은숙 지음, 역사비평사, 436쪽, 1만9800원

오늘날 우리의 일상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요람에서 무덤까지 시장과 소통하면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만큼 시장은 우리의 삶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이제 사람들은 미국시장ㆍ취업시장ㆍ결혼시장 등과 같이 ‘시장’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한다.

인간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거래한다는 점에서, 시장의 기능은 시대와 공간을 뛰어넘어 언제나 같다. 하지만 거래되는 상품과 오가는 사람들, 시장의 풍경은 끊임없이 변화하면서 생성-발전-소멸의 궤도를 그리고 있다. 따라서 시장의 역사 속에는 그때 그곳 사람들의 생활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게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시장은 시대와 인간의 생활문화를 진열하는 창이자 쇼윈도다.

시장에 대한 연구는 인간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과제이며 인간의 삶과 문화를 이해하는 데 시장만큼 흥미로운 주제도 드물다. 그럼에도 그간 우리는 시장에 대해 크게 주목하지 않았다. 이 책은 우리 시장의 역사와 문화를 삶의 현장이라는 관점에서 역동적으로 그려보려 했으며, 그런 관점을 반영한 첫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책은 고대에서 광복까지 시장의 변천사를 중심으로 상거래 풍습의 변화, 상인의 존재양상과 상품의 변모, 돈과 상품이 오가는 와중에서 벌어지는 풍경 등을 담아내고 있다. 종로통의 시전과 이현ㆍ칠패시장, 개항 후 전통시장이 동대문ㆍ남대문시장으로 재편되는 과정, 외세에 의한 명동ㆍ충무로 상권의 형성과 팽창, 근대의 쇼윈도라 불리는 백화점(미쓰코시ㆍ조지아ㆍ화신 등)의 등장, 북촌의 조선인 상권과 남촌의 일본인 상권의 분리 등 시장의 역사와 공간 변천사를 함께 다루었다.

전통시대 사농공상(士農工商)의 제일 끝자리에 위치하면서 장사꾼ㆍ장돌뱅이 등으로 천시받던 상인들이, 개항 이후 자본주의 세계체제에서 만민공동회 회장이 되어 대중연설을 하고, 이왕(李王) 전하와 함께 골프를 즐기는 등 정·관계와 경제ㆍ문화계 등에 진출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모습도 살펴보았다. 생활문화의 혁명을 불러온 상품들-고추ㆍ담배ㆍ커피ㆍ성냥ㆍ고무신ㆍ연탄ㆍ아지노모도(味の素)-의 등장과 현재로 이어지는 맥락, 전통시대 필수품이었던 땔나무ㆍ짚신ㆍ다리(여인들 가발) 등에 담긴 역사성을 더듬어보았다.

에누리ㆍ덤제의 진화, 거래차익을 노리는 여리꾼과 암호인 변어, 광고와 브랜드의 등장과 확산, 오늘날 천원숍에 해당하는 ‘10전균일점’의 등장 등 상거래 관행과 그 변화를 다루었다.

정치범과 간통사범의 공개처형장이었던 시장, 가뭄과 국가적 애경사에 문을 닫거나 옮기는 시장, 과거에 떨어진 무인(武人)들의 구걸과 거래를 둘러싸고 벌어진 시비와 싸움, 사기와 절도ㆍ강도의 무대가 되기도 했던 시장의 다양한 풍경이 고스란히 소개되어 있다.

이 책을 통해 역사 속에 박제된 시장이 아니라, 우리 생활과 연결되어 살아 숨쉬는 시장의 모습을 구현해보고 싶었다.

박은숙│서울특별시시사편찬위원회 연구원│

毛난 사람이 되자 _ 대한모발학회 지음

한방 샴푸를 쓰는 사람이 많아졌다. 이유인즉슨 탈모 때문이다. 머릿결 때문이라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머리카락 한 올 더 빠질까 겁나 비싼 샴푸를 택한다. 머리카락을 귀히 여기는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을 만한 책이 나왔다. 글을 지은 모발 전문 피부과전문의들은 대한피부과학회 산하 대한모발학회 회원들로 2년 준비 끝에 머리카락의 생리와 다양한 탈모증, 흰머리, 두피 질환, 탈모 해결책 등을 담아냈다. “탈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헤어드라이어 사용을 줄이고, 비누보다는 샴푸로 일주일에 서너 번 감고, 젖은 머리는 빗질하지 말아야 한다, 무리한 다이어트는 금물이다”라는 식의 당부도 빠지지 않았다. 책을 읽다 보면 “과일을 씨째 또는 껍질째 먹고, 오이 해초류를 자주 먹는 것이 좋다”는 유의 실용정보를 많이 접할 수 있다. 무한/ 296쪽/ 1만5000원

와인&비즈니스 _ 최승우 지음

여자만 매너 있는 남자를 좋아하는 건 아니다. 남자도 마찬가지다. 특히 무대가 국제비즈니스계라면 더욱 그렇다. 31년간 해외업무를 한 공로로 2001년 대통령 수출유공표창장을 받은 저자도 비슷한 생각이다. ‘비즈니스 테이블에서의 매너는 사업상의 파트너십 정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저자는 업무상 해외거래처 임원들과 와인을 마실 기회가 많았기 때문인지 ‘비즈니스맨에게 필요한 와인 매너’를 자연스레 익혔다. 책에는 저자가 체득한 와인 매너가 듬뿍 담겨 있다. 그러니 이 책을 읽은 비즈니스맨만큼은 중요한 식사 자리에서 어떤 와인을 마시고,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고심할 필요가 없어질 것이다. 세계적인 와인 교육기관인 WSET(Wine and Spirit Education Trust)에서 다년간 공부한 저자의 와인 사랑을 느끼는 건 덤이다. 중앙북스/ 416쪽/ 2만원

나는 휴머니스트다 _ 최영록 지음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도 “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하며 빙긋이 눈감을 그런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함석헌, ‘그대 그 사람을 가졌는가’ 중에서) 지은이는 ‘그 사람’을 만나기 위해 글을 썼다. “산다는 것은 고통의 바다에서 헤엄치기와도 같지만 글을 공유해 희로애락을 나누는 눈 밝은 친구들을 만난다면 살아가는 동안 고독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마음에서다. 실제로, 50대 평범한 가장인 그는 블로그란 공간에서 ‘그 사람’을 만나면서부터 전보다 풍요롭게 살게 됐다. 나의 얘기가 우리의 얘기가 되고, 소통의 채널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그는 “이런저런 일로 머리가 지끈거릴 때 부담 없이 슬슬 읽히는 글을 쓰고 싶었다”고 한다. 성균관대학교출판부/ 304쪽/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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